2013년 2월 6일은 14회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팀이 다같이 멘붕한 날입니다. 서울문화재단측으로부터 ‘축제의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좋은 평가까지 받았던 축제가 서울문화재단 기금 선정에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축제는 첫 회부터 지금까지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아왔습니다. 축제 후원금도 넉넉하지 않기에,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는 많은 부분을 기금에 의존해왔습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퀴어퍼레이드는 13년간 계속 되어 왔습니다.
2000년, 서울 대학로에서 첫 퀴어문화축제가 열렸습니다. 13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지 않은 수의 기획단원들이 모여 퀴어문화축제를 만들어왔습니다. 축제 일 자체에 들어가는 예산을 마련하는 일 또한 만만치 않았기에 기획단원들은 보수 없이, 생업에 종사하는 와중 짬을 내서 머리를 맞대고 축제를 준비해왔습니다. 작년 축제에는 대략 3천여 명의 퀴어들과 일반 시민들이 축제에 함께하였습니다.
퀴어퍼레이드는 성소수자 이슈에 있어 몹시 척박한 환경인 한국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행사입니다.
세상 곳곳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쉬이 드러내지 못하고, 마음껏 상대를 향한 사랑을 표현하기 힘든 한국 사회에서, 퀴어문화축제는 성소수자들이 모여 서울 시내를 행진하고, 퀴어 예술가들의 공연을 즐기며 여러 부스들을 둘러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성소수자들뿐만 아니라 이성애자들도 퀴어들과 함께 어울려 즐길 수 있는, 모두를 위한 축제입니다. 서울에서 시작된 퀴어문화축제를 필두로, 대구에서도 지역 퀴어문화축제가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2013년에도 퀴어퍼레이드는 열려야 합니다.
축제를 준비하며 지금까지 수 많은 어려움이 있어왔습니다. 올해 퀴어문화축제는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청계천 근처에 있는 한빛문화광장에서 축제를 열었지만, 작년에 참가 인원이 급격히 늘어나 올해는 한빛문화광장이 좁을 것으로 퍼레이드팀은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퍼레이드팀은 올해 꼭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축제를 열어, 더욱 많은 퀴어들이 모이고, 취지에 공감하는 이성애자들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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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푼 두 푼 모아 우리의 축제를 살립시다~!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