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해 첫 날 아침에 일어나니 길위에 지붕위에 하얀 눈이 소복히 쌓였습니다.
사람들의 상처도 꿈들도 덮어주고 보둠어 주기에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인데도 지난 삼 년간 '친구사이' 대표로서
살았던 시간은 수고로움이 오히려 감사한 시간들었습니다.
지치고 용기를 잃었을 때 하늘 한 번 보고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저를 사랑해주는 여러분의 마음이 저를 움직이는 힘이었습니다.
물론 동반자인 마님의 지지도 컸습니다.
동성애자로서 삶을 살아가는 한 개인으로서 앞으로 남은 40년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
는 나의 삶의 화두입니다.
취기가 올라 이렇게 살았으면 하는 꿈들을 내일이면 비틀거리고 의심하고 걱정을 합니다.
마음은 불안하고 직선으로 난 길을 갈 것인지 곡선으로 난 길을 갈 것인지 망설여지지만
꼭 무엇인가를 성취하지는 못하더라도 지도 밖으로 걸어서 나의 길을 스스로 만들어야 함을
막연하지만 느끼고 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삶을 꿈꾸도록 지혜와 용기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친구사이'가 나를 성장시켰고 변화를 만들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어제부로 2012년이 막을 내렸고
대표로서 나의 책임과 권한도 사라졌습니다.
물론 몇 가지 실무일로 1월 중순까지는 바쁘겠지만서도
2012년 친구사이와 함께 일 년을 잘 살아낸 회원 여러분에게
존경과 감사를 보냅니다.
새 해 건강과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하겠습니다.
더불어 행운이 늘 가득하기를 바라겠습니다.
하얀 눈이 내리나
우리는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형!
한해한해 어려운 결정들이었을텐데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수 |
---|---|---|---|---|
3344 | 연말에 이런 연극 어때요? | 기즈베 | 2012-12-27 | 765 |
3343 | 새해 첫 책읽당 [퀴어이론입문] +4 | 라떼 | 2012-12-27 | 1129 |
3342 | 종로의 기적 30일 상영 +1 | 기즈베 | 2012-12-28 | 814 |
3341 | 김조광수님의 '나는 게이라서 행복하다'를 읽었습... +2 | 시내 | 2012-12-28 | 1045 |
3340 | [기사] 영국인 62% "동성결혼 합법화 찬성" | 라벤더87 | 2012-12-28 | 867 |
3339 | 게릴라가드닝의 여러 모습들 +3 | 코러스보이 | 2012-12-29 | 853 |
3338 | [기사] ‘멘토’들에게 배워야할 것은 성찰하는 삶 | 낙타 | 2012-12-29 | 852 |
3337 | 마포구청, 김소연 대선후보 낙선 현수막 강제 철... +3 | 낙타 | 2012-12-29 | 1208 |
3336 | 물어볼께 있는데요...,ㅋ +1 | KraftigWALD | 2012-12-30 | 784 |
3335 | 29일 쌍용차 희망지킴이 문화제 포토뉴스 나왔네요 +1 | 위드 | 2012-12-31 | 829 |
3334 | 1월 4일 함께살자 농성촌에 오세요. 5일 희망버스... | 오리 | 2012-12-31 | 1077 |
3333 | 2013 겨울 퀴어 아카데미가 열립니다 | kscrc | 2012-12-31 | 1278 |
3332 | 2013년엔 좋은 일만 가득! +3 | 카이 | 2012-12-31 | 1331 |
3331 | 1월2일 연극 볼사람 | 김 | 2013-01-01 | 869 |
3330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7 | 로빈훗 | 2013-01-01 | 790 |
3329 | 새로고침, 2013 :-) +5 | 라떼 | 2013-01-01 | 905 |
» | 2013년 .... 하얀 눈이 내려요(회원 여러분께) +10 | 박재경 | 2013-01-02 | 1053 |
3327 | 개독교는 이렇게 악질적인가요?? +2 | KraftigWALD | 2013-01-03 | 879 |
3326 | 새해 친구사이 첫 회의 - 후원의 밤 기획 회의 +2 | 기즈베 | 2013-01-04 | 1021 |
3325 | 궁금한 점이 있어요.~ +2 | 부지런한사람 | 2013-01-04 | 889 |
후세들을 위해 함께 발자국을 만들어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