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일단 저는 오늘가입을했구요.. 마땅히 상담받을곳이 없어서 여기에 글을 남겨요..
전 이제 20살 대학생이구요..
저 스스로는 저를 바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가족들은 당연 아직모르구요..
여자를봐도 와 이쁘다.. 남자를보면 멋있다..잘생겼다 귀엽다.. 정도?
근데 여자를보면 그냥 저는 얼굴만보거든요 몸이나 키 그런건 안보구요
여자랑 흠..성관계를 한다는생각을 하면 쫌 더럽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근데 남자랑 성관계를 한다는 생각을하면 해볼만 하겠다.. 그아이와 하고 싶다 뭐 이정도까지 생각되요
요즘에 그게 더욱 심해져서 =-=...
제가 남자를 좋아한거는 12살때부터 인거같아요.. 왠지 남자애가 더 끌리고 그렇다고 여자애와 안사귄건 아닌데 사귀어봐도.. 그냥 별감흥이 없더라구요..;
다른 동성친구들이(제가 좋아하는) 여친이라도 생겼다고 자랑하면.. 왠지 아쉽고.. 아참 넌 게이가 아니지..
이런생각도 들면서 쫌 우울해지네요.. 요즘따라 더더욱이요..
그리고 친구한명한테 저를 3자취급해서 말을해봤는데..ㄷㄷ 무섭더군요,, 그런건 더럽다면서.,.
친구들에게 당당히 말할수도없구 쫌 힘든나날을 보내네요 ㅜ.ㅜ
전 어떻게 해야는걸까요.. 앞으로.. 곧있음 신검도 받구 군대도 가야하는데 걱정입니다.
군대생활은 어떻게 해야되고..휴..
글이 두서가없었네요.. 죄송합니다.. 앞으로 제가 어떻게해야 평화로운(?_) 나날을 보낼수 있을지좀.. 알려주세요 ㅠ.ㅠ
온라인 회원으로 가입을 하셨다니, 감사합니다. 우리 단체는 오프라인 중심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정기모임 등에 나오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말 앞으로 어떻게 해야 평화로운 나날을 보낼 수 있을지 좀..... 하는 말이 인상 깊습니다. 평화로운 날이란 사는 동안 누구나 꿈꾸지만,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임의 입장에서 삶의 여러 도전과 모험 중에 성 정체성 또한 삶의 무거운 짐으로 느껴지고 때로는 왜 나만 ? 이란 고립감도 강할 것이라 생각 합니다. 성 정체성에 상관없이 이 세상에 사는 모든 사람들은 말하지 않지만, 삶에서 찾아오는 수많은 도전과 모험들로 임과 비슷한 감정을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을 것 이라고 생각 합니다. 중요한 것은 도전과 모험을 바라보고 헤쳐 나가는 마음가짐 일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질문의 요지는 성 정체성에 대한 것으로 이해되어 집니다. 흔히들 자신의 성 정체성이 주변의 사람들과 다르다고 생각이 들면, 여러 가지 감정을 겪게 됩니다. 성 정체성은 오직 그 자신만이 확립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가족, 친구, 학교, 종교지도자, 사회, 주변 성 소수자 친구가 결정해주는 것이 아니고, 임 스스로 자신의 내면을 꾸준히 성찰하고 관찰하면서, 자아에 대해서 발견하고 찾아내가는 과정이랍니다. 사람에 따라 개인차는 있지만, 평생에 걸쳐서 이 과정을 반복해도 알아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답니다.
임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내면에 대한 혹은 게이적 감정에 대한 관찰과 성찰을 통해서 자신을 탐색하도록 여유를 허락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런 진지한 과정을 통해서 임이 스스로 확립한 성 정체성은-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결정하지 못한 사람, 이성애자 등- 모든 사람에게서 존중받고 축복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전투 같을 수도 있고, 억울하고 분노가 치밀 수 있겠지만, 자신의 내면을 찾아가는 일에 이 정도의 용기를 내는 것은 행복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 당연히 해야 하는 투자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동성애와 동성애자에 대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지식과 정보를 접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영화 ‘종로의 기적’ (현재 개봉 중)
도서
게이컬쳐홀릭(친절한 게이문화 안내서):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지음
Coming Out From The Closet (가족중에 동성애자가 있을 때): 김준자 지음
공식적인 단체모임에 참석해 보기
우리 단체와 같이 공식적인 모임에 참석해서 이미 성 정체성을 확립했거나 임처럼 아직 고민 중이지만, 활발하게 사람들과 교류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고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자신의 내면과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답니다.
누군가 삶이 평화로운 사람을 보았을 때, 우리는 현재의 평안 보다 그 전에 그사람이
그 평안을 얻기 위해서 얼마나 진지하게 삶을 살았을까? 를 생각해 보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 합니다. 우리는 모두 수 많은 도전과 모험들 앞에서 강해지고 단단해져야 합니다.
오는 토요일에 우리 단체 '정기모임'에 참석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행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