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n/mad_in_v2_spam/images/in_ok.gif이제 갓 스무살 밖에 안된 청년입니다.
거의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시작해서 중고등학교 때 제가 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렇게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몇몇 많은 친구들에게는 커밍아웃도 한 상태고, 이제서야 나름대로 제 정체성을 찾아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특히 요새들어서 남자를 보고 두근거리는 마음이 확연히 줄어들었습니다. 예전보다 남자를 봐도 그렇게 가슴이 설렌다던지의 감정은 없어지고, 그냥 '편하다'정도의 감정밖에는 남아있질 않네요... 남자와 같이 자고 사랑을 나누는데는 아직 문제가 없습니다만, 옛날만큼 남자한테 관심을 보이는 면이 매우 확연히 줄어든것 같아요.
한마디로 남자와 '권태기'에 빠진 듯한 기분이네요...
반면에 오히려 여자를보면 얼굴색이 변하는 기분이 드네요, 그렇다고 여자가 좋은것도 아닌데, 오히려 여자를보면 심장이 뛰는 기분이 듭니다. 그렇다고 여자와 함께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말입니다. 여자랑 함께하는것도 불편하구요.
아직 나이도 어린데 너무 섣불리 판단했던 건 아닌가 하는 자괴감도 들고있습니다.
지금와서는 좀 방향을 찾기가 어렵네요, 일단은 참고 기다려보려고 하는데, 혹시 상태를 보는동안 무언가 방향을 올바르게 잡는방법이나 다른 지표가 될수 있는 방법이 혹시 있는지.. 도움을 구하고싶습니다.
본인의 고민을 솔직하게 고백한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질문에 대한 해결책 혹은 답은 없습니다.
개인이 성 정체성을 확립하는 방법과 시간의 길이는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일률적인 것이 아니고
매우 다양하답니다. 오직 자신만이 결정하고 자신만이 잘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타인 혹은 친구들과 자신을 비교해서 판단하려는 태도나 자신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결정하기 위해서 성적 행동 등으로 자신을 시험하려는 태도 역시 합리적인 태도들은 아니랍니다.
임이 성정체성에 대해서 고민이 다시 생긴다면, 그것은 임이 느끼는 진실이기에 거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성적 행위를 기준으로 성 정체성을 정의 내리려 하는 것도 합리적인 태도는 아닙니다.
우리는 성 정체성에 대해서 혼란을 느끼는 분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함께 나눈답니다.
자신에게 자신의 내면이 내는 진정한 소리가 무엇인지? 발견하고 찾아 낼 수 있도록
시간을 허락하고,탐색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임이 다시 혼란을 느낀다면, 이 말에 유념해야 합니다.
자신을 탐색한다는 것은 행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대해서 성찰하고 관찰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루에 10분정도 깊은 명상후에 '나에게 쓰는 일기' '붙이지 않는 편지' 와 같은 방식으로 하루에 일어났던 일이나 감정들 공상들에 대해서 몇시간 며칠 몇달동안 기록해 보십시오. 내부에서 할 말이 없어지면, 그 때 첨부터 읽어보세요. 단 이때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옳다/그르다' '비정상이다/ 정사이다' ' 좋다/ 나쁘다' 같은 판단을 표현하면 안됩니다. 오직 임만이 누릴 수 있는 공간이므로 자유롭게 가치판단을 하지 마시고 기록해 보시기 바랍니다.
무엇을 자신이 원하는지? 내면이 내는 진정한 목소리가 무엇이었는지?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과정은 그리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임 스스로에게 여유를 주고 즐거운 마음으로 내면의여행을 하시길 바랍니다.
행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