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대 초반 대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양성애자 인것 같은데... 혹시 저와 같은 사례를 보신적이 있는지.. 궁금해서 글을 올립니다.
저를 어릴 때부터 마르고 예쁜 사람을 유독 좋아했는데요
그게 남자이건 여자이건 별로 구분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릴 땐, 솔직히 중학교때 정도는 다들,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이 오잖아요
그래서 그때 동성인 여자친구를 만났던 적이 있었어요.
많이 좋아했엇고 오래 만났었는데 그 친구가 학교를 전학가는 바람에 어쩔수없이 헤어지게 되었구요..
시간이 지나고 남자친구가 하나 둘씩 생기고 좋아하게 되고 연애를 하다 보니 제가 동성에게 그런 마음을 느끼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었구요.
어릴때 부린 객기라고만 생각했었어요.
그렇지만 계속 매력적인 여자들한테 눈길이 계속 가긴 했었어요.
그런데 반년전부터 한 일반여성에게 관심이 너무 심하게 갑니다. 전처럼 그냥 와 저사람 너무 매력적이다 친하게 지내고싶다 말해보고싶다. 이런 마음이 아니라 맛있는 거 있으면 사다주고 싶고, 추우면 손잡아주고싶고 멀리있으면 데리러 가고싶고 안아주고싶고 웃는 얼굴만 봐도 행복해지고..
마치 다른 남자를 좋아하게 된 그런 기분이요..
세달전엔 그 여자분 때문에 남자친구에게 마음이 식어 헤어졌습니다.
남자친구에게 죄책감이 들어서 못만나겠더라구요.....
성인이 되었는데 이런 마음이 든다는게, 제 자신이 이해가 잘 가지 않는데,
이게 마음처럼 쉽게 고쳐지지 않네요..
혹시 저랑 비슷한 분 상담하신적있으신가요?
정체성이라는거.. 인정하기 쉽지 않네요...
우선 본인의 고민을 솔직하게 고백하신 점과 진실한 자아에 대해 궁금해 하는 열정적인 삶의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나비야님의 성적 지형과 성 정체성에 관한 고민으로 이해했습니다.
인간의 성 정체성은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무성애자, 이성애자, 결정하지 못 한 경우 등 매우 다양 합니다. 단지 이성애만이 정상이고 이성애는 모든 것에 우월하다는 이성애주의적 시각에서 보면 인정하기 어려울 수 있겠습니다만, 이성애주의는 비인간적이고 비인권적인 시각이기에 우리는 좀 더 자유로운 존재로서 자신을 성찰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성 정체성은 일정 시기에 저절로 혹은 한번의 결정적인 사건을 계기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며, 명확하게 말하긴 어렵겠지만 여러 단계를 거치며 자아를 확립하게 됩니다. 때문에 우리는 자신에게 성 정체성을 탐색 혹은 탐구할 시간적 여유를 충분히 주어야 합니다. 긍정적인, 부정적인 경험과 감정을 겪기도 하지만,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성찰하는 것은
탐색하기 과정에서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자신의 목소리가 아닌 타인들
가족, 친구, 동료, 사회의 기준으로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평가하지 말아야 합니다.
성찰의 방법으로 “ 붙이지 않는 편지” “ 내 마음의 일기쓰기” 와 같은 방법으로 며칠, 몇 주, 몇 달이고, 하루에 10분 정도 명상을 한 후 자신의 속 마음을(감정- 화, 분노, 슬픔, 기쁨 등/ 판타지 등) 기록해 보세요.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지면, 첨부터 다시 읽어 보면서 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에 대해서 성찰해 보십시오. 단 적어보는 과정에서 판단에 대한 말들 옳다 그르다 정상이다 비정상이다 등의 말은 적지 않아야 합니다. 이런 과정 후에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충분히 깨달을 필요가 있습니다.
성 정체성을 인정하기 쉽지 않는 것은 동성애와 동성애자에 대한 사회의 낙인과 편견을 내면에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모든 성 정체성은 축복받고 환영 받아야 합니다.
또한 자유로운 인간으로서 모든 억압에서 해방되어 자신의 성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동성애와 동성애자에 대한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정보를 책을 통하여
‘친구사이’ 와 같은 인권단체를 통하여 알아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행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