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게시판

인권침해상담
성소수자이거나 혹은 성별표현이 달라서 혹은 HIV 감염인이라는 이유로 발생하는 인권침해와 차별은 부당합니다.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고 넘어가기보다 인권상담팀과 상의를 해 주세요.
우리는 당신의 권리를 지지하고 지원합니다.
당신은 온라인, 전화, 대면 상담으로 우리와 상의를 할 수 있습니다.

전화상담
친구사이 사무국: 02-745-7942
운영 시간: 월~금, 10:00~19:00(토,일요일 휴무)

대면 상담을 원하시는 경우 이메일이나, 전화로 미리 예약을 해 주세요.
찾아오시는 길: 서울시 종로구 돈화문로 39-1 묘동빌딩 3층
이메일: contact@chingusai.net


수민 2010-09-02 03:59:20
+1 756
우리커플은 사귄지 이제 1년 8개월정도 됐습니다

우리 커플과 자주 술도마시고 놀고 하는 사람이 있어요
애인보다 제가 먼저 안 인맥이지만, 제 애인과 나이도 같아 금새친해지고 친구된지도
어느덧 1년이 넘었네요

어제 이 사람이 우리 애인한테 술먹고 찜방가자고 했답니다.
애인은 집에와서 저한테 친구가 찜방같이가자고 말했다고 얘기하더라구요
같이 얼굴보고 술마시고 놀고 떠들고 했던 시간이 얼만데 이사람이 제 애인한테 그런말을 했다는게
너무 어이가 없고 화도 나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 그 사람한테 문자를 보냈습니다
내 애인한테 찜방가자고 했냐고, 우리가 사귀는 게 별루냐고...

그렇게 하루 종일 애인하고 전화통화도 잘하고 웃고 떠들다가

방금 저한테 문자가 왔더라구요
친구한테 문자했냐고 문자로 뭐라 했냐고
그래서 전 문자보낸내용그대로 이렇게 문자보냈다고
생각같아서는 확 전화해서 따지고 싶었는데 그냥 문자만 한통 보낸거라고
그래도 그 사람이 자신이 얼마나 실수했는지 알 것 같아서 말이죠

근데 제 애인이 다짜고짜 이럽니다
"니가 그러면 내가 뭐가되니"

당황스러웠어요 놀랍고 어이가 없었죠

"내가 잘못한거야"
"그런문자보낼거면 나한테 말하고 보냈어야지 내가 친구한테 뭐가되니?"
"하지도않은 말 가지고 문자보낸것도 아니고 생각같아서는 확 따지고 싶었는데 문자만 보낸 건
문자한통만 보내도 그 사람이 자신이 얼마나 실수 했는지 알 수 있는 개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서
그렇게 한거야. 그 사람이 뭐라고해요? 잘못한게 없대? 그사람한테 문자보낸게 잘못이야?"
"지금 누구 잘잘못따지는게 아니라 그런문자를 보낼거면 나한테 미리 귀뜸이라고 했어야지"
........

저는 제가 당연히 화 낼수 있고 굳이 귀뜸하지 않고 그사람한테 그런문자 보낼 수 있는 애인으로써의
권한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한건데....아닌가요?????
제가 너무 오버한건가요??? 제가 너무 성급했던건가요????

제 과거를 들먹이면서
내가 너한테 한 거 생각하면 넌 이러지 못할거라는 애인이라는 사람의 말에 눈물이 왈칵 나오더라구요

제가 잘못한건가요?
어느 누구나 애인한테 찜방가자고 한 사람한테 그것도 얼굴보고 웃고 떠들고 했던 사람이 그런말을 했다라는게
어이없고 화나지 않을까요?
누구나 다 따지고 화내지 않을까요?

힘이 다 빠지더라구요...
정말 제가 잘못한건지/...

더이상 따지기 싫어서 미안하다고 내가 성급했다고 하고 전화 끊었습니다.
너무 슬프네요... 허무하고 비참하기까지합니다....

박재경 2010-09-02 오후 22:40

안녕하세요 수민님 반갑습니다
애인과 알콩달콩 예쁜 사랑을 하고 싶었는데, 지인의 태도와 애인의 태도에
화도나고 많이 상처받았나 봐요. 먼저 위로를 보냅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상대방과 이루어지는 관계에 대한 것이기에, 여러 가지면을
고려한대도 늘 뭔가 부족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또한 서로에 대한 기대치도 다르기에 더더욱 그러는 것 같습니다.

애인분이 수민님에게 그 사실을 정확하게 말씀을 드린 것은, 그렇게 하지 않았기에
얘기를 한 것이고, 애인분은 그 이후 어떤 말을 기대했던 것은 아닐까요?
잘잘못에 대한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객관적 사실에 대해 자신의 감정이 이러이러해서
나는 상처를 받았다. 그렇지만, 당신이 나에게 이런 말을 해주다니, 이러이러한 면에서
당신이 좋아보인다. 향후에도 이런저런 문제들, 성에 관련된 표현에서 주저하지말고
대화 했으면 좋겠다.“라는 식의 대화의 기술법이 필요해 보입니다.

연애에 있어서, 무엇이 옳다 그르다를 말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한 가지 문제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경험과 감정들이 얽혀있기 때문입니다
두분 다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서 좀 더 고민하고 대화를 통해서, 만들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랑하면 권리도 생기지만 의무도 생기지요
둘 중에 한 부분만 생각하면 항상 트러블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항상 같은 질문과 답을 해도 그 둘의 입장에서 균형을 맞춘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수민님에게는 이것이 큰 문제로 보여서 많이 화나시고, 상처받으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상처와 화도 그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다 이상적인 사랑을 꿈꾸지만, 어떤 누구도 완벽한 사랑을 하는 사람은 없답니다
함께 잘 헤쳐 나가시기 바랍니다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