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저는 사람들이 제 꿈을 물을 때 이렇게 대답하거든요
"세상을 바꾸는거요."
네, 세상을 바꾸는 거에요.
대한민국 최초의 커밍아웃한 게이목사가 되어서 이 땅의 기독교를, 대한민국을 뒤집어 버리는거죠.
그렇다면 세상이 바뀐다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성소수자들의 입양허용, 결혼허용, 재산분배허용, 파트너십제도허용, 성별변경허용, 군대면제...........
이것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기본으로 돌아가서
"내가 먼저 바뀌면 '우리'가 바뀌고 세상이 바뀌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요...
과연 내가 하고 있는 동성애자인권연대 활동이나 기타 성소수자 인권활동이
내 목표에 부합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거든요?
그래서 또 생각해본건데 이반들이 자신의 정체성에 솔직해지는 건 어떨까 였어요...
세상에 발을 내딛는 순간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는 것 만으로도 세상이 바뀌는게 아닐가? 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아, 솔직히 복잡해요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저는 친구사이 사무국장 이쁜이라고 합니다. 이쁜이는 닉네임입니다. 너무 부담갖지 마세요.
어떻게 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 방법을 물어오셨는데, 참 난감한 질문이네요.
무어라 뾰족한 답은 없는거 같네요. 하지만 님의 질문속에 이미 답이 들어 있습니다.
저도 내가 먼저 바뀌면 '우리'가 바뀌고 세상이 바뀐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금 많은 성소수자단체들과 사회단체들이 벌이고 있는 일들과, 그 일들속에서 함께 하는 이들과 그 일을 통해 변화되는 사람들이 있기에 지금 사회도 변하고 있고 그런 변화들속에서 세상이 바뀌게 되지 않을까요?
그렇지만 그런 변화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또한 매우 느리게 진행될거구요.
전 그럼 느림에 조금 익숙해졌답니다. 외려 너무 급격한 변화는 많은 부작용을 보여주었습니다. 그것은 한국 역사에서도 쉽게 목격할 수 있지요. 흔히들 한국 경제 발전을 ‘한강의 기적’이라며 말들 하지만 그런 경제 발전속에서 우리는 너무 쉽게 ‘사람’을 잊었습니다. 너무 쉽게 ‘돈’에 길들여졌습니다.
이런 것처럼 변화가 빨리 오는게 좋은지, 느리게 오는게 좋은지 판단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서서히 변해가고 있습니다. 전 그점을 매우 중요시 하고 있으며, 오늘 당장보다는 우리들이 서서히 변해가는 그런 과정을 지켜보는것도 매우 즐겁습니다.
또한, 세상의 변해가는 과정속에서 님도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동성애자인권연대 활동이나 다른 단체의 활동을 공유하면서 비롯 느리지만, 그 속에서 님이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행복감을 오래 가져가시기를 바랍니다.
너무 쉽게 지치지 말고, 세상의 변화를 일구어내고, 사람들이 변해가는 과정을 옆에서 볼수 있도록 님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저 또한 그럴 예정입니다.
저와 함께 오래도록 그런 변화를 일구어내고 지켜보기를 희망합니다.
기분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