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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침해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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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친구가 제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안 것 같습니다. 제가 메신저를 하다가

누가 저에게 쪽지를 보내길래, 무심코 제가 게이라서 소개를 부탁하는 것인 줄 알고

제 소개를 하였어요. 그런데, 그만 제 친구였던 것이었어요. 그 친구가 "야 너 게이냐?, 실망이다.

너랑 여태까지 친구하게 지냈는데, 너가 게이였다니. 월요일날 보면 나 아는 척도 하지마."

라고 하더군요. 알고보니 그 친구가 아이뒤를 바꿔서 저한테 문자를 보내고 제가 정확히 누군지

확인하려고 누구세요? 라고 글을 보낸 것 같습니다.

저는 무심코 거기에 제 나이랑, 몸무게랑 사는 곳을 적어서 보냈구요

저는 일단은 아니라고 부인을 하였고, "너는 누구냐?" 라고 했는데, 그 친구가

"너가 아는 사람. 실망이다." 라고만 하영습니다.

그래서 지금 불안하기만, 합니다. 일단 그 친구가 누군지를 모르겠고, 한 명 짐작 가는 사람이

있기는한데, 그 사람이 정말 제 친구가 아니라, 저를 자기 친구로 오해한 사람이었으면 하고

바라고 싶습니다. 아...  정말 지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월요일날 가서 마주치면 인사도 하지 않겠다라고 했는데.

정말 제가 생각하는 친구일 까봐 두렵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가 다른 친구들한테 맘할까봐 두렵기도 합니다. 그 친구는 믿기는 하지만,

"두렵다." " 너가 이럴 줄 몰랐다." 라고 했으니, 말할 것 같기도 합니다.

중학교 떄 부터 티격태격하면서 친하게 지냈는데, 정말 그 친구라면, 정말 저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

요?

무조건 아니라고 해야하는건지, 아니면 맞다고 하고 사실을 말해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놀란 마음에 아이뒤를 지워버렸는데, 그게 오히려 게이라는 사실을 인정한 것 같기도 해요.

가족에게도 아직 말 못해고, 친한 친구 어느 누구에도 말을 하지 못했는데, 졸지에 알려준다고 생각하니

두렵습니다. 저에게 해답 좀  알려주세요 ㅠㅠ

박재경 2010-06-27 오전 01:20

안녕하세요 사랑을 찾아서님 반갑습니다.
먼저 질문자님의 현재 상황과 또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대해 안타까움과 함께
위로를 보냅니다.
아마도 성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는 시기에, 이런 사태가 일어나면, 특히나 청소년 시기에
는 특히나 민감하고 두려울 수 밖에 없다 라는 점을 이해합니다
현재의 시기와 가까운 다음 주에 질문자님이 취해할 태도는 감정적인, 과도한 두려움
과 공포가 아니라, 객관적이고 냉철한 판단과 대응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당장에 당황스런 두려움이 앞선 나머지 현재의 사태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이성이 흔들리고 있는 듯 보입니다.

1. 친구와 성정체성에 관하여
진정한 친구라면, 질문자님의 성 정체성을 알게 되었을 때, 친구분처럼 말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태도 입니다.또한 자기에게 이 친구가 게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그렇게 덫을 놓듯..... 유도 시키는 행동도 취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지점에서 개인적인 저의 생각은 그 친구는 그냥 친구일뿐, 질문자님의 삶을 향후 주욱 함께 할 그런 관계는 아닐 것이다 라는 것입니다.
성 정체성에 눈을 뜨게 되면, 이후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서 때로는 자신을 부정하게
되기도하고 때로는 인정하면서 많은 혼란에 휩싸이지만, 그런 가운데서 자신의 성정체성이
무엇인지? 이성애자인지, 게이인지 확립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며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성 정체성을 탐험할 수 있는 용기와 여유를
자신에게 허락할 지혜가 필요합니다.
또한 일부 사람들은 자신의 내적 고민과 관계없이 자신의 성정체성을 받아들이지 못해
오히려 이성애자인 것을 남들에게 증명하고자 혹은 이성애자가 되고 싶은 마음에 동성애 혐오를 더 극단적으로 드러내기도 합니다
* 이 지점에서 대응 한가지
쪽지로 왔을 때 개인의 신상 정보를 소개한다고 해서, 그것을 바로 “ 너 게이지”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가 보기에는 상대 친구분의 성정체성이
의심 스럽습니다. 제가 친구분 입장이라면, “ 이게 미칬나? 먼 소리꼬” 하는게 먼저 일 것
같습니다. 냉정하게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물론 현재의 고민이 크다는 것을 알지만, 개인의 성정체성은 질문자님의 아주 일부분의
것이지 전체의 모습이 아닙니다. 누군가에게서 “ 너 게이지” 라고 비난을 받았을 때
마치 세상을 다 산 것 마냥, 이제 나의 삶은 끝났고 나는 아무 쓸모가 없어 라고 만약
느낀다면, 이것은 과도한 걱정이고 불안입니다. 질문자님이 게이라고 후에 확립한다고 해도
중요한 것은 나의 삶을 어떻게 잘 살고 행복해 질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성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는 것도 나의 삶을 열심히 살고 행복해 지기 위한 과정입니다)
* 대응 두 번째
“ 우리는 모두 청소년들이야! 우리중 아무도 우리 미래가 어떻게 결정될지 몰라
또한 너희가 생각하는 성 정체성이란 문제는 그렇게 가볍게 비난하거나 놀릴 대상이
아니야, 사회가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을 성소수자라고 인식한다는 것은
개인에게 때로는 큰 고통을 초래하기도 해 그 사람은 그 고통을 극복하고 일어서는 것이라구
나에게 있어서 나의 성 정체성은 의문이야? 영어로는 questiong 이라고 하지!
그건 내가 아직 성정체성을 탐험하고 탐구하는 시기이기에, 미래에 내가 어떻게 결정할지
그건 나의 선택이야! 다만 난 그때쯤 너희들도 많이 성숙해져 있을테니, 나를 이해해주길
바래. 어떤 결론을 내리더라도, 그게 친구 .... 진정한 친구 아닌감? 하고 말이죠!
너희들도 그냥 난 이성애자야 하고 인정하기 보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한번쯤은 고민해
보라구“ 라고 말이죠

2. 아웃팅 사건에 대하여
만약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다면, 질문자님이 하실 일은 위에 대응법을 자신에게 맞게
각색해서 잘 대응하시되, 절대로 울거나 화내거나 감정적인 대응은 최대한 자제하시기
바랍니다. 침착하게 이성적으로 말씀하시고,
이런 것에 대해서 “ 이것은 분명히 범죄 행위이며, 사법처리의 대상이 된다라는것에” 대하여 정확히 말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덮어둔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이런류의 루머는
일파만파 퍼져서 사실과 다른 더 큰 오해를 만들기에 최초 발생시, 담당 교사나, 상담교사
에게
- 일의 자초 지정을 소상히 말해되, 정확히 누가 누가 개입되었는지를 명확히 할것
- 비밀보장(가족이나 동료 교사에게 발설하지 말것)을 확답
- 질문자님이 그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할 것
가령>> 인권 과 차별에 대한 교육을 받게 한다던지 등등
- 또한 담당 교사에게 아웃팅 관련 대상자를 일일이 개별적으로 불러서
누구도 어떠한 이유로 차별할 권리를 가지지 않았음을 깨닫게 분명한 어조로
확실하게 말 할 것을 요구하십시요

이런 식으로 상담에 임하십시오 이후 학교측이 당황하거나 대처를 못하면, 친구사이에서
이 문제에 상담을 교사와 질문자님이 함께 상담을 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박재경 2010-06-27 오전 01:29

말이 참길죠
* 첫번째 대응에서 말을 빼먹었습니다
친구분처럼 말하는것이 일반적이지 않기에 " 내가 그렇게 말했다고해서, 나를 게이라고
말하는 너를 보면, 너는 어떻게 그런게 게이들이 하는거라고 알고 있니?
난 정말 몰랐거든!
난 그냥 재밌게 나를 소개한다고 한건데 그게 너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켰구나
하지만 나는 네가 게이라고 해도 아무 상관없어, 그냥 친구니까 말이지"
그리고 나도 나의 성정체성에 대하여 다들 이성애자니까 나도 이성애자야 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내가 이성애자인지 혹시나 동성애자인지? 이런 것은 한번쯤은
고민해 보는것도 중요한 삶의 과정일거라 생가해" 라고 대답하시면 어떨런지요?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