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친구가 제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안 것 같습니다. 제가 메신저를 하다가
누가 저에게 쪽지를 보내길래, 무심코 제가 게이라서 소개를 부탁하는 것인 줄 알고
제 소개를 하였어요. 그런데, 그만 제 친구였던 것이었어요. 그 친구가 "야 너 게이냐?, 실망이다.
너랑 여태까지 친구하게 지냈는데, 너가 게이였다니. 월요일날 보면 나 아는 척도 하지마."
라고 하더군요. 알고보니 그 친구가 아이뒤를 바꿔서 저한테 문자를 보내고 제가 정확히 누군지
확인하려고 누구세요? 라고 글을 보낸 것 같습니다.
저는 무심코 거기에 제 나이랑, 몸무게랑 사는 곳을 적어서 보냈구요
저는 일단은 아니라고 부인을 하였고, "너는 누구냐?" 라고 했는데, 그 친구가
"너가 아는 사람. 실망이다." 라고만 하영습니다.
그래서 지금 불안하기만, 합니다. 일단 그 친구가 누군지를 모르겠고, 한 명 짐작 가는 사람이
있기는한데, 그 사람이 정말 제 친구가 아니라, 저를 자기 친구로 오해한 사람이었으면 하고
바라고 싶습니다. 아... 정말 지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월요일날 가서 마주치면 인사도 하지 않겠다라고 했는데.
정말 제가 생각하는 친구일 까봐 두렵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가 다른 친구들한테 맘할까봐 두렵기도 합니다. 그 친구는 믿기는 하지만,
"두렵다." " 너가 이럴 줄 몰랐다." 라고 했으니, 말할 것 같기도 합니다.
중학교 떄 부터 티격태격하면서 친하게 지냈는데, 정말 그 친구라면, 정말 저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
요?
무조건 아니라고 해야하는건지, 아니면 맞다고 하고 사실을 말해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놀란 마음에 아이뒤를 지워버렸는데, 그게 오히려 게이라는 사실을 인정한 것 같기도 해요.
가족에게도 아직 말 못해고, 친한 친구 어느 누구에도 말을 하지 못했는데, 졸지에 알려준다고 생각하니
두렵습니다. 저에게 해답 좀 알려주세요 ㅠㅠ
먼저 질문자님의 현재 상황과 또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대해 안타까움과 함께
위로를 보냅니다.
아마도 성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는 시기에, 이런 사태가 일어나면, 특히나 청소년 시기에
는 특히나 민감하고 두려울 수 밖에 없다 라는 점을 이해합니다
현재의 시기와 가까운 다음 주에 질문자님이 취해할 태도는 감정적인, 과도한 두려움
과 공포가 아니라, 객관적이고 냉철한 판단과 대응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당장에 당황스런 두려움이 앞선 나머지 현재의 사태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이성이 흔들리고 있는 듯 보입니다.
1. 친구와 성정체성에 관하여
진정한 친구라면, 질문자님의 성 정체성을 알게 되었을 때, 친구분처럼 말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태도 입니다.또한 자기에게 이 친구가 게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그렇게 덫을 놓듯..... 유도 시키는 행동도 취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지점에서 개인적인 저의 생각은 그 친구는 그냥 친구일뿐, 질문자님의 삶을 향후 주욱 함께 할 그런 관계는 아닐 것이다 라는 것입니다.
성 정체성에 눈을 뜨게 되면, 이후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서 때로는 자신을 부정하게
되기도하고 때로는 인정하면서 많은 혼란에 휩싸이지만, 그런 가운데서 자신의 성정체성이
무엇인지? 이성애자인지, 게이인지 확립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며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성 정체성을 탐험할 수 있는 용기와 여유를
자신에게 허락할 지혜가 필요합니다.
또한 일부 사람들은 자신의 내적 고민과 관계없이 자신의 성정체성을 받아들이지 못해
오히려 이성애자인 것을 남들에게 증명하고자 혹은 이성애자가 되고 싶은 마음에 동성애 혐오를 더 극단적으로 드러내기도 합니다
* 이 지점에서 대응 한가지
쪽지로 왔을 때 개인의 신상 정보를 소개한다고 해서, 그것을 바로 “ 너 게이지”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가 보기에는 상대 친구분의 성정체성이
의심 스럽습니다. 제가 친구분 입장이라면, “ 이게 미칬나? 먼 소리꼬” 하는게 먼저 일 것
같습니다. 냉정하게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물론 현재의 고민이 크다는 것을 알지만, 개인의 성정체성은 질문자님의 아주 일부분의
것이지 전체의 모습이 아닙니다. 누군가에게서 “ 너 게이지” 라고 비난을 받았을 때
마치 세상을 다 산 것 마냥, 이제 나의 삶은 끝났고 나는 아무 쓸모가 없어 라고 만약
느낀다면, 이것은 과도한 걱정이고 불안입니다. 질문자님이 게이라고 후에 확립한다고 해도
중요한 것은 나의 삶을 어떻게 잘 살고 행복해 질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성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는 것도 나의 삶을 열심히 살고 행복해 지기 위한 과정입니다)
* 대응 두 번째
“ 우리는 모두 청소년들이야! 우리중 아무도 우리 미래가 어떻게 결정될지 몰라
또한 너희가 생각하는 성 정체성이란 문제는 그렇게 가볍게 비난하거나 놀릴 대상이
아니야, 사회가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을 성소수자라고 인식한다는 것은
개인에게 때로는 큰 고통을 초래하기도 해 그 사람은 그 고통을 극복하고 일어서는 것이라구
나에게 있어서 나의 성 정체성은 의문이야? 영어로는 questiong 이라고 하지!
그건 내가 아직 성정체성을 탐험하고 탐구하는 시기이기에, 미래에 내가 어떻게 결정할지
그건 나의 선택이야! 다만 난 그때쯤 너희들도 많이 성숙해져 있을테니, 나를 이해해주길
바래. 어떤 결론을 내리더라도, 그게 친구 .... 진정한 친구 아닌감? 하고 말이죠!
너희들도 그냥 난 이성애자야 하고 인정하기 보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한번쯤은 고민해
보라구“ 라고 말이죠
2. 아웃팅 사건에 대하여
만약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다면, 질문자님이 하실 일은 위에 대응법을 자신에게 맞게
각색해서 잘 대응하시되, 절대로 울거나 화내거나 감정적인 대응은 최대한 자제하시기
바랍니다. 침착하게 이성적으로 말씀하시고,
이런 것에 대해서 “ 이것은 분명히 범죄 행위이며, 사법처리의 대상이 된다라는것에” 대하여 정확히 말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덮어둔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이런류의 루머는
일파만파 퍼져서 사실과 다른 더 큰 오해를 만들기에 최초 발생시, 담당 교사나, 상담교사
에게
- 일의 자초 지정을 소상히 말해되, 정확히 누가 누가 개입되었는지를 명확히 할것
- 비밀보장(가족이나 동료 교사에게 발설하지 말것)을 확답
- 질문자님이 그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할 것
가령>> 인권 과 차별에 대한 교육을 받게 한다던지 등등
- 또한 담당 교사에게 아웃팅 관련 대상자를 일일이 개별적으로 불러서
누구도 어떠한 이유로 차별할 권리를 가지지 않았음을 깨닫게 분명한 어조로
확실하게 말 할 것을 요구하십시요
이런 식으로 상담에 임하십시오 이후 학교측이 당황하거나 대처를 못하면, 친구사이에서
이 문제에 상담을 교사와 질문자님이 함께 상담을 하시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