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게시판

인권침해상담
성소수자이거나 혹은 성별표현이 달라서 혹은 HIV 감염인이라는 이유로 발생하는 인권침해와 차별은 부당합니다.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고 넘어가기보다 인권상담팀과 상의를 해 주세요.
우리는 당신의 권리를 지지하고 지원합니다.
당신은 온라인, 전화, 대면 상담으로 우리와 상의를 할 수 있습니다.

전화상담
친구사이 사무국: 02-745-7942
운영 시간: 월~금, 10:00~19:00(토,일요일 휴무)

대면 상담을 원하시는 경우 이메일이나, 전화로 미리 예약을 해 주세요.
찾아오시는 길: 서울시 종로구 돈화문로 39-1 묘동빌딩 3층
이메일: contact@chingusai.net


모서리 2010-06-25 10:22:02
+2 789
여자들이 키스하는 거 보면 좀 징그럽다고 느끼는데요...
왜 그럴까요? 저만 그런 건가요? 남자들끼리는 상관없는데 ㅠ
왠지 위선자인거 같아서 기분이 찝찝해서 질문드립니다.

박재경 2010-06-25 오후 17:33

호기심이 많으신 분이시군요
하지만, 마음이 꽉 막힌 위선자인 것은 조금 극단적이고 지나친 표현이지만
맞습니다.
말씀하신 표현은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이성애자들의 마음의 원리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모서리님은 본인이 아직 어리다고 생각하실 줄은 모르겠는데, 이미 자기를 결정하고
표현할 수 있고 그것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 성인입니다.
전 번 글에도 말씀 드렸지만, 모서리님의 교사가 되고 싶어하는 그리고 되기 위해서
길을 걷고 있는 것을 존중하지만, 현재와 같은 마음 상태로 교사가 된다면
제가 학생이고 교사에 대한 선택권이 있다면, 수업받길 거부하겠습니다.

물론 잘 모르셔서 글을 올린 것이겠지만, 자신의 삶과 타인들의 삶을 위해서
공부를 많이 하셔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행운을 빕니다

가람 2010-06-26 오전 04:51

안녕하세요 모서리님, 친구사이 상담팀 가람이라고 합니다.

여성간의 키스를 보면서 '징그럽다'라고 느끼신고 하셨는데요, 그것도 하나의'호모포비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성애자들이 동성끼리 손을 잡고 간다거나 애정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징그럽다'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지요.

그렇다고 호모포비아가 이성애자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동성애자들 역시 호모포비아를 경험하는데, 사회적으로 이미 동성애에 대해 혐오와 공포의 낙인을 찍고 있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것입니다. (이러한 호모포비아를 '내재화된 호모포비아'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모서리님과는 다르게 게이이면서도 남성 간의 성적 접촉을 보면서 혐오감을 느끼는 사람들 역시 상당수 존재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이성애자와 동성애자 모두 호모포비아를 즉각적으로 경험하고 것은 한편으로 '자연스러운'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호모포비아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것은, 그것은 그야말로 사회에 퍼져있는 생각과 감정의 방식들을 무비판적으로, 성찰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호모포비아로 인해 성소수자들의 삶과 인권은 축소되고 배제되기 때문입니다.

호모포비아를 경험하는 것은 결코 모서리님의 탓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그것이 왜 문제인지를 생각해 보면서 호모포비아로부터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고, 모서리님의 몫입니다. 우리 모두가 호모포비아에서 완전히 벗어날 때, 우리는 더 이상 '위선자'도 아니고 성소수자라고 해서 두렵거나 위축되지 않으면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