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n/mad_in_v2/images/in_ok.gif다들 질문을 비밀로 올리네요.
그냥 질문만 눈팅해서 답변을 좀 얻어볼까했는데...
저같으신 분들을위해 전 그냥 공개로 올려야겠네요..ㅎㅎ..
이런 사이트까지 제가 흘러들어오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전 아직까지도 제가 동성애자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남자친구들도 좋아했던 적도 있고 그러니까요
다만 제가 여자도 좋아하고 남자도 좋아하는 양성애자쪽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아직 고등학생이라서 정체성에 혼란이 있는걸까 싶어서요..
위에서 남자친구가 있었다고 말했듯이 일단 전 여자구요
원래 중학교때부터 친했던 친구가 있어요.
그리고 같이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더 친해졌죠
중학교때는 이정도로 친한게 아니었는데
고등학생이 되면서 더 친해지게 되었어요.
고1때까지는 그냥 편한 친구였어요
제가 원래 친구면 편하게 ,원래 다그렇듯이, 대하는데요
언제부턴가 제가 그친구에게는 내가 예전에 좋아하던 남자애들에게 대하던
태도나 신경쓰임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정말..아 진짜 이런 말 쓰면 인정하는거라 쓰기 싫었는데
좋아진다고..해야하나요?
다른 사람에게는 모르겠지만 저한텐 정말 충격이었던게
그 친구가 저한테 볼펜을 빌리고 다시 저한테 준 적 이 있는데
그때 그 친구가 볼펜을 줄때 그 친구의 손이 제 손을 스치면서 필통에 넣었어요
근데 그때 친구의 손이 스쳐 지나가지말고
제 손에서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한거죠 그짧은 순간에
그때 전 진짜 벼락을 맞은 줄 알았죠 , 내가 뭔 생각을 한건가하고.....
전 제가 동성에게 이런 감정을 느꼈다는 것도 충격이었지만
정말 죽을때까지도 친하게 지내야겠다고 생각하던 친구에게
이런 감정을 느꼈다는게 저 자신에게 너무 배신감을 느꼈어요
친구한테 이성의 감정을 느끼다니요..
이건 그 친구가 남자였어도 저한테 배신의 감정이 느껴졌을 것 같아요
아 고민이 좀 다른데로 샌거 같긴 하네요..
아무튼. 근데 그게 다에요 . 다른 여자애들을 볼 때도 좀 신경쓰이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좋다 이런거는 전혀 없어요 오직 그 친구한테만 그러거든요.
근데 그친구는 전혀 이런쪽이 아니에요. 그래서 전 여기다가 상담을하고
무슨 답변을 얻든 그 친구에게는 절대 내색하지 않을 생각이긴 해요...
전 그냥 이 친구가 편해서 이런 걸까요, 아니면 오래 있다보니
정말 좋아진걸까요?
근데 제가 남자친구를 사겼을때도 오래오래 같이 있어서 좋아지고 그러는 스타일이었거든요.
과연 이건 뭘까요? 진짜로 제가 그 친구를 좋아하는걸까요?
상투적이고 도덕적인 답변은 원하지 않아요
상담자분들 중에
저같이 이런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셨던 분이시라면
이성애자시던지 동성애자시던지 상관없이
답변을 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늦게라도 좋아요
상투적이고 도덕적인 답변은 원치 않는다고 해서 고민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현재 드리머님이 겪고 계시는 고민과 감정이 너무나 크게 생각되어
져서 일거란 추측을 해보았습니다
친구사이는 주로 남성 동성애자들이 모인 단체입니다 가끔 이성애자등 다양한
성 정체성을 가지고 계신분들도 온라인회원으로 가입을 하지만 실제 오프라인 활동은
남성 동성애자들이 주축이 되어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드리머님을 혼란스럽게
만든 고민을 직접 경험해본 분들은 아마도 없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다분히 도덕적이고 상투적인 답글을 달 수 밖에 없는 점 양해 바랍니다
지금 드리머님이 경험하시는 일련의 과정들을 삶이란 큰 틀에 놓고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우리는 자라오면서 성과 성 정체성에 관한 어떤 정보를 얻지 못한채 개인이 선택하게
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고 전제해도 큰 무리가 없을듯 싶습니다
성 정체성은 당연히 부모가 그런 것처럼 나도 그렇게 결정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실제로는 고민과 탐구하는 시간들을 통해서 서서히 성 정체성을 확립해 나간답니다
다시말한다면 좀 더 드리머님에게는 본인을 탐구해나가야 할 시간, 촉박한 시간이 아니라 여유있고 종합적으로 자신을 성찰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여유를 주시면 어떨런지요? 또한 성 정체성이 사람에게 매우 중요한
사안이기도 하지만 드리머님이 해야 할 현실의 많은 일들도 있다면 그것들 또한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지금의 감정이 드리머님의 삶을 더욱 따뜻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