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2살의 남자입니다
지금 군대를 와서 전경으로 복무하고 있습니다
제가 동성애자라는건 고등학교를 올라가면서 확실하게 알게 되었지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숨기고 그저 평범하게 살려고 노력을 했어요
그런데 군대를 와서 정말 좋아하는 형이 생겼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형과 친해지고 (그 형은 저의 고참입니다)
마냥 좋았습니다
이야기하는 것도 좋고 그저 붙어 있는게 좋았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그 형은 확실한 순도 100퍼센트의 이성애자죠
더구나 제가 커밍아웃을 하기전엔 동성애에 대해서 안 좋게 이야기도 했었죠
그러다 결국 그 형에게 매일 거짓으로 이야기하느너에 지쳐서 제가 남자를 좋아한다고 이여길 했습니다
그 말을 할땐 이미 그 형에 대한 마음을 접은 상태였습니다
그 형은 제가 동성애자란 말을 듣곤 그저 그랬냐면서 니가 이때까지 우울했을때 이유를 몰랐는데
이제서야 알겠다면서 그렇게 이야길 했습니다
저는 그때 그형이 절 싫어하게 되고 쓰레기 취급을 할까 무서웠는데
그저 그렇게 이야길 해줘서 좋앗습니다
그 이야길 하고 난뒤부터 처음엔 나에 대해서 이여기 할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좋았고
들어주는 사람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러다 커밍아웃을 한지 거의 한달 반 뒤쯤에
이럼말을 하더군요
내가 널 이해하는게 아니다 그냥 참는거라고
니가 동성을 좋아하는게 너때문이 아닌데 어떻게 내칠수 있냐고
내가 이렇게 이야기 하는거 섭섭하게 듣지 말라고
괜히 좋은 말 하면 노한테 덕될거 없다면서
그 말을 들을 때도 전 그저 형이 날 신경 많이써주구나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이야길 듣고 난뒤부터
다른 사람들에게 커밍아웃을 했을 때 어떻게 될지 자꾸 생각하게 됐습니다
생각을 하면 할수록 점점 우울해 지구만하구요
그 형이 성격이 엄청 좋고 착하고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해 주는 사람인데
그런 사람 마저도 날 이해해주는게 아니라 그저 참는거일뿐이구나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면 어떻게 될까 란 생각도 들고
그 형에게 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도 못하겠습니다
괜시리 미안해 지고 더구나 이제 자기가 전역을 한다고 절 걱정해서
다른 고참한명에게 저에 대해서 대충 말읓 해놨더라구요
끝까지 절 신경 써주는거죠
고맙기도 하지만 모르겠습니다
이상하게 주
먼저 건부님의 커밍아웃에 대하여 축하드리고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커밍아웃 했을때 이성애자들의 반응은 다양하게 나올 수 있습니다
또한 커밍아웃 역시도 쉽지 않는 과정이기에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꼭 다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아마도 고참 분의 인품이 좋으신 분이라
믿음으로 결심하신것 같네요
누군가에게 커밍아웃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삶에 그사람을 초대하는 것이고
친구로서 교류를 한다는 그런 의미라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상대방이 나를 다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그것을 안타까워 할 필요는 없답니다
이럴때 필요한게 동성애 관련 전문 지식과 혹은 인권단체활동같은 내용을 소개
해 주면서 상대방의 인권 감수성을 올리기 위한 대화를 나누신다면 의미있는
커밍아웃이 될 것 같습니다
친구사이에는 커밍아웃 가이드북이란 책이 있답니다
홈페이지에 있는 주소로 전화나 메일로 연락 주시면 혹은 직접 방문해서
읽어보셔도 무방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