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추가는 아니지만 비밀글로 하려다 혹시나 저처럼 공개글 기웃거리는 분들 있을까봐 그냥 공개로 했어요 올해 24살이 되는 남자입니다.. 군대도 갔다왔고요-
제가 남자에게도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것은 고등학교 때였습니다. 남녀 공학 출신이었지만 분반이었고 좀 내성적이라서 여자애들을 거의 접할 기회가 없기도 했지만요.. 분반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친구들끼리 이래저래 장난치면서 몸을 만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때 기분이 좀 묘하더라구요 -; 내가 남자에게도 관심이 있나?; 이러면서 그때부터 남자랑 관련된 동영상을 좀 봤던거 같습니다. (사실 그전까지는 거의 야동을 안봤어요 못 믿으실수도 있겠지만;;못봤다가 더 맞는 표현인가?;)
대학교 들어가서 여자애들을 만나면서 좀 나아지는 것 같긴 했어요. 뭐 숫자가 많지는 않았지만, 좋아한다고 말해본적도 있고요. 하지만 그 당시에서도 여자와 남자에 대한 관심을 수치로 표현하면 3:7정도 됬을거에요. 남자를 더 좋아했다는 거죠.. 좋아했던 (물론 일방적) 남자도 있었고요. 그러다가 군대를 가게 됬어요. 후방으로요. 갈 때도 별 불안감은 없었어요. 그냥 내가 참으면 되지 뭐 그렇게 생각했어요. 제가 갔던 부대가 상당히 분위기가 개방적이라서 선 후임간에 굉장히 친하게 지냈거든요. 그리고 다른 부대도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가볍게 껴안거나 다리를 베고 눕는다거나 어깨동무를 하는 그런 스킨십이 일상적이었어요. (물론 부대내 다른 사람들 중 이반은 없었어요. 그냥 스킨십 자체를 별 부담없이 생각했던거 같아요) 그런데 거기서 제가 남자를 좀 더 좋아하게 된거 같아요 -; 물론 거기서도 제가 그런거를 아무도 몰랐고 별 탈 없이 제대도 했지만 군대 갔다온 뒤부터는 오히려 모르는데도 괜찮은 남자에게 끌리고 군대에서 그랬던것처럼 가볍게 껴안고 그러고 싶어지더라고요(제가 미친걸지도).
사실 인정하기는 싫지만 이젠 저도 제가 어느정도 이반인걸 인정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는 사람은 없죠. 하지만 아직 일반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어서.. 이 사이트를 아직 가입 안한것도 어떻게 보면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그런거거든요.. 뭐 좀 불쾌하게 들리실 수도 있지만 이 사이트를 들면 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건너는 거야 이런 식으로요.. 겁도 좀 나는게 사실이고... 정말 아무도 제가 이런지 몰라요. 그리고 또 한가지 제가 이반이기가 망설여지는게 전 정말 아이를 가지고 싶거든요. 하지만 남자끼리 결혼(? 할수도 없겠지만) 하더라도 내 아이는 가질 수 없는 거니까요... 또 가족들이 절 어떻게 볼지도 걱정되고,, 자랑일 수도 있겠지만 명문대를 다니고 있거든요. 이제 3학년인데.. 그래서 부모님이 더 실망할거 같기도 하고..
참 어떻게 해야될까요.. 너무 주저리주저리 신세한탄만 한것 같은데; 이반으로 하기에도 그냥 일반으로 살기에도 참 막막한거 같습니다. 그냥 정말 친구사이로만 남자를 만나고 결혼은 여자랑 하는게 맞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냥 일반으로 살려고 노력해야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아니면 힘들겠지만 난 남자가 더 끌리니까 그냥 다 포기하고 이반으로 살아야되나 뭐 등등요
많은 조언과 상담 부탁드릴꼐요 ㅠ
말씀하신 바는 많은 동성애자들의 공통된 고민입니다.
선택가능한 길이 많다 보니 갈등이 되시리라 생각듭니다.
인생의 길은 긴 여정입니다. 몇개월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천천히 생각해 보시고 자신에게 가장 잘맞고 행복한 길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혼자서도 선택가능하지만, 그러기에는 불안하시겠죠.
커뮤니티에 참여하셔서, 고민을 다른 친구들과 나눠보는것이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