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고 다니는 2학년 학생이에요.. 제가 친구한테 너 좋다 말할까 말까 하다가
문자로 보냈거든요.. 제가 이런 상황이란걸 알던 친구가 한 3명 있었어요.. 친구 한 명이
저보고 용기내서 말해보라고 하더라구요.. 전..정말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못하겠다고
하니까 친구가 그럼 너 가슴속에 있는 답답한 말 못하고 혼자 끙끙 앓면서 스트레스 받을래? 이래요
제가 a형이라 그런지 소심하거든요.. 근데 제가 말을 하자니 사이가 좀 멀어질거 같고.. 말을 못하면 너무
답답해서 완전 죽을 지경이거든요.. 속에 담아둔 말 같은거 말 못하면.. 완전 미치는 성격 입니다. 그래서
그냥 말했어요.. 결과는 물론 안좋았죠.. 그런 감정 빨리 없애는게 좋을거라고 안그러면 역겨워서 지가 못참을 것
같다고.. 너 솔직히 그렇게 안봤는데 다시 봤다고 그랬어요; 맘같아선 더 심한말 할 수 있었지만 참는다고 하더군요.. 전
친구니까 아주 조금은 이해해주겠지, 아니면 좋게 말해주겠지 하면서 생각하고 보냈는데.. 완전 예상 빗나갔어요, 제가 무슨
죽을 죄 지은것도 아니고.. 다시봤다 역겹다 꼴도보기 싫다. 그 런말 들을 수 있나요.. 충분히 좋게 말할 수 있는거.. 이런식으로
나올 수 있는건가요..?
저한테 이렇게 말하더군요 솔직히 너 그렇게 안봤는데 다시봤다. 너가 말하는 그런감정 없애는게 좋을거 같다. 안그러면 내가 역겨워서 못참는다. 어디 다른 이쁜 여자애나 좋아해라 맘같아선 더 심한말 할수도 있었는데 그냥 참을랜다. 이렇게 왔어요.
아..그래서 어제 한참 후회했죠.. 내가 괜히 말했나 하구요.. 그치만.. 정말 미칠 것 같았습니다. 말을 못하면 꽉 조이는 그런 심정 답답한 마음.. 참을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말을했습니다.. 제 친구중 한 명이 지가 한 번 말해본다고.. 그러더라구요.. 아.. 이러다 사이 더 멀어질까 정말 무섭습니다.. 제가 우리 사이는 멀어지지 말자라고 말했더니 그런말은 안할거라고 하면서 위에 저렇게 온거에요.. 저 이제 어떡해 합니까..
제가 잘못한건가요..?
제가 본대로 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좋아하는 일반 친구에세 좋아한다고 고백을 했다는 거죠?
그리고 그친구가 상당한 반감을 표현 했다는 것이구요.
한가지 물어볼께요.
그 "일반"친구에게 고백을 해서 무엇을 얻기를 원하셨나요?
그 친구가 "좋아 그래 우리 사귈까"라고 말하길 바라셨습니까?
아마도 그것은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먼저 그 친구가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지 먼저 생각해 보죠.
일반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동성애는 일단 성적으로 연결이 됩니다.
누군가 자신에게 고백한다는 것은 곧 "난 너와 섹스를 하고 싶어"라고 하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죠.
따라서 역겹다, 더럽다 라는 느낌을 가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죠.
또래끼리 목욕탕을 가거나, 같이 어울려 자는 경우도 많을텐데, 그때에 자신을 범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갖기도 한답니다.
그 친구와 다시 친해지기 위해서는 그런 오해를 먼저 푸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듯합니다. 오해를 먼저 풀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해를 풀지 못한다면, 마음을 좀더 편하게 가지기 바랍니다.
일반에게 그런 감정을 갖는 것을 못하도록 막을수는 없지만, 표현하는 방법은 조금 주의를 하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저도 고등학교때 고백까지는 아니지만, 좋아한다는 표현을 했다가 한때 심하게 고민한적이 있었죠.
소위 어른들이 항상하는 소리지만.. 조금만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 보세요.
남들 앞에서 웃으면서 지난 일을 이야기 할때가 올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