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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2008-04-04 05:53:49
+4 1492
skin/mad_in_v2/images/in_ok.gif저의 글에 관심을 보여주시고 따뜻한 답변 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그에게 부담을 주는 것도, 속이는 것도 원치 않기에 아직은 서로에게 적절한 시기가 오기를 기다려보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껏 이성을 좋아해온 20대 중반을 넘긴 여자입니다.
사실 전 그동안 게이분들에 대해 관심을 가질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몇달 전 한 남자를 알게됐고 그 남자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여태까지 제가 본 남자와는 좀 달랐습니다.
다른 남자들보다 많이 섬세하다고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그의 취향을 좀 더 알고 싶고, 같이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개성이 강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그 사람을 보고 알면 알수록 그 사람이 남자인 것을 떠나서 참으로 멋있고 매력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지요.
그러다가 얼마 전 그가 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비공식(?)적으로요... 불법적인 방법은 전혀 아닙니다!!! (물론 그 사실은 제일 친한 친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그 사람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조차 아무도 모르니까요. 아웃팅이라는 용어를 알게 된 지금은 섣부른 행동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잘 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솔직히... 충격이 컸습니다.
그건 거부감은 아니었습니다만 생각도 못하고 있었던 사실에 놀랐던 것이지요.
그동안 게이분들이 쓴 글도 많이 읽어보고, 이젠 이런 상황의 결말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그 사람에 대한 이성으로의 감정을 접으려고 노력한지 2달이 다 되어갑니다. 그 방법이란 것이 무작정 그를 안보는 것이지만요...
이성으로 느끼지 않고 그에게 편한 친구가 되고싶은 감정이 확실해지면 그사람 앞에 나타나고 싶지만, 쉽지 않습니다. 아직은 마음이 좀 아프고 그 사람을 바로 볼 수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가 남자라는 것을 떠나서 성격이나 개성적인 면에서 정말 매력있고 멋진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이성적인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도... 제가 이성적인 감정을 버리는 것에 성공한다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영화 같은 데서 보면 이성애를 하는 여자와 게이친구가 잘 지내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듯이요. 저 같은 경우는 그 사람이 게이라서 호기심으로 친해지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포근한 친구 사이가 되면 정말 좋겠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으로 글을 보던 중에 어떤 게이분이 여자분을 무섭고 혐오스럽다고 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게이분들은 여자를 부정적으로 보나요? 물론 사람마다 성격이 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여자를 봤을 때 느껴지는 느낌이 부정적인 편인가요...? 개인적인 질문일 수 있을 거 같은데 의견 부탁드립니다. 훗날 친구처럼 그에게 다가갈 때 제가 여자라는 이유로 싫어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게이분들은 여자가 친구하자고 다가오면 부담스럽거나 싫은가요...?
(물론 그 사람은 제가 그 사람이 게이인 것을 아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냉철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만약 부담스러워 한다면 전혀 다가가지 않고 지금까지의 관계를 지속할 것입니다. 가까워질 수는 없겠지만 그 사람이 부담스럽다면 차라리 지금의 관계도 만족할 수 있어요.
하지만 어찌되었든 간에 저는 언제까지고 그 사람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하길 바랄 것입니다...

모토 2008-04-04 오전 09:14

동성애자를 호기심의대상으로 여기고 접근해올때 거부감을느끼는것이지 딱히여성을싫어하거나 그런것은 없는걸로알고있습니다-
그냥친구처럼지내세요

라이카 2008-04-06 오후 17:03

안녕하세요. 친구사이 상담팀장 라이카입니다..
좋아하시는 분이 게이란 사실을 알고 많이 당황하셨나 봅니다.

게이들은 여자들을 부정적으로 보거나 더군다나 혐오스럽게 보지 않습니다.
주위 친구들을 보아도 오히려 여성분들과 더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게이바에도 같이 놀러오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친구님께서 그분을 단지 친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거겠지요.
그리고 친구님께서 그분의 정체성을 알고 계시다는 걸 숨기고 그 분을 계속 만나는 것도 그다지 권장할만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나중에 그분이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동안 자신이 정체성을 숨기려 한 행동들에 대해 부끄러워질 수 있으니까요..
제가 친구님이라면 좋은 시기를 잡아서 친구분이 게이라는 걸 안다는 점과 이성적 관심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좋은 친구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것을 조심스럽지만 솔직하게 말할 것 같습니다.
친구 님의 마음상태나 나이 등을 고려해 보았을 때 충분히 가능할 일인 것 같구요..

힘내시구요, 원하시는 대로 친구분과 좋은 우정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터치 2008-04-06 오후 18:34

이성적 호감이 가는데 상대가 게이라서
이성적인 감정을 억누르고 친구로써 지내자니 .. 놀라고 마음이 아픈것은 답답하지만 어쩔수없는 현실입니다.

유사한 경우로 상대가 유부남이라던지, 상대의 이상향이 내가 아니라던지의 경우에도 이성적 감정을 부정하기 위해 안만나는 경우가 있을수 있을 것입니다.

친구로써 만난다고 마음을 정하셔도 만나면서 느끼는 이성적인 느낌을 스스로 부정하시기가 어떨때는 고통스러우실 수 도 있습니다.

이런것을 다 이해하고도 친구로써 잘 지내고 싶으시면 노력해보시구요
(친구란것도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친구 하겠다고 해서 친구가 되는것도 아니란것 도 잘 아실 것입니다. 질문자님이 노력해도 친구가 안된다해도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그리고 게이들이 여자를 친구로까지 받아들이는것을 싫어 하지는 않습니다.-게이가 남자친구만 사귀지는 않습니다.
다만 여성의 경우에 공통된 관심사가 적은점. 여성이 자신을 좋다고 표현할때 난처하게 거짓말을 해야만한다는 부담감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질문자님이 이런 부담스러움을 다 극복하면서도 단순한 친구관계를 유지하실수있다면 대단한 대인관계의 역량을 갖고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긴 말이었지만 간단히 말해서,
친구로써 좋은 인연 되시기 바랍니다.

손익 2008-04-18 오전 07:47

호모는 잊어 버리고 진짜 남자를 찾으세요,,,,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