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듯 한해의 마지막에서서
>올 한해 동안 난 어떻게 살았는가?
>많은 생각을 해본다....
>보통사람!!!!
>남들이 보기엔 난 정말로 평범한 대한민국의 건강한청년이며, 보통사람이다....
>난 두렵다....
>내가 왜 이런곳에 들러서 이렇게 글을 남기는지....
>누군가의 메일이라도 바라는 심정?...
>혼돈스럽고 머리가 아프다....
>아니라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지만...
>난 어느새 보통사람이 아닌(일반 대중들이 볼때) 그곳의 중심에 서있는것 같다....
>부정하고 부정하고..
>또 부정하고 싶다...
>외롭고 쓸쓸할땐 누군가의 따스한 살내음이 그립다....
>휴~~~
>난 정말로 평범한 사람이고 싶다....
< 제목 : 평범과 특별 >
몇 달전에 주간조선에서 이태원게이바를 취재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평범하게 살고 싶다.” 라는 제목으로…….얼마나 평범하게
살고 싶었으면 그런 제목까지 붙였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게이는 “나는 왜 평범하지 않을까”라고 고민하는 반면에 이런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살아가는 게이도 있는것이 사실입니다.
제가 게이라는 성적정체성을 인정하기 전에는 일상의 삶과 게이라는
정체성에서 많은 乖離(괴리)가 있었습니다.
아니 아이러니한 삶이라고 할까. 몸은 게이의 삶을 살고 정신은 게이
가아님을 부인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아이러니한 삶이 싫었는데
자신의 성적정체성을 인정하고 나서부터는 사랑이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고, 게이라고 해서 특별하다는 것이 아닌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모임에서 알게 된 어느 형과 잠깐 동안 대화를 했는데
그는 나와 같은 고민은 많이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원래 어릴 때부터 자신을 알고, 성적정체성을 인정하는 것보다 그냥 자연
서럽게 게이의 삶을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는 성적정체성을 인정하기가 그토록 어려웠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니깐 어릴 적부터 유교적인 가치관에 사로잡혀있었기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남을 먼저 의식하기에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자신을 인정하고 나니 모든 생활들이 조금씩 안정권에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남들과 비교해서 이상할 것도 없습니다. 보통사람들과 같이 강의실에서 수
업도 듣고, 버스를 타기위해서 토큰도 사는 그런 평범한 소시민일 뿐입니다.
그래서 “평범하다”와 “특별하다”는 것은 게이라는 문제보다는 남들과 다른 생
각의 차이가 아니가 합니다. 현대사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로 살아가고 있기에…….
힘내세요....화이팅....^^*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2-22 1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