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를 유다의 유혹을 받는 동성애자로 묘사하고 두 사도 간의 동성결혼을 그리고 있는 연극 '코퍼스 크리스티'가 호주 시드니에서 마디그라 동성애 축제의 일환으로 무대에 올려져 종교지도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미국 극작가 테렌스 맥낼리가 쓴 '코퍼스 크리스티'('그리스도의 몸'이란 뜻으로 미국 텍사스주 항구도시의 이름이기도 함)는 그가 텍사스에서 게이 청년으로 성장하면서 직면하는 배척을 예수의 박해에 비유하는 현대판 예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극에서는 로마군의 점령과 같은 시대상황이 TV 같은 현대 기기와 대비되고 가롯 유다가 성적 질투심에서 예수를 배반하는 것으로 돼 있다.

호주성공회의 로버트 포시스 주교(사우스 시드니 지역)는 이 연극의 진실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하나님의 아들과 그의 일부 제자들을 역사적 근거도 없이 사실과 다르게 동성애자로 묘사한 것에 분노를 표출했다.

포시스 주교는 문제의 연극이 고의적으로 꾸며진 모욕적인 내용이며 역사적인 넌센스라고 개탄하고 "이런 연극을 보러 가기에는 우리 인생이 너무 짧다"고 일축했다.

호주가족협회 대변인도 이 연극을 만든 사람들이 기독교 신앙와 기독교인들을 경시하는 큰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하고 "구상이 모욕적이고 신성모독에 가까우며 완전 허구로 자기집착에 빠져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연극 감독인 레이 로니 씨는 자신도 기독교인이라고 전제, 문제의 연극이 예수를 조롱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의 삶에 대한 재치있는 현대적 해석을 제공함으로써 비인간성에 대해 항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