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 부는 동성애 마케팅’ WSJ 보도 눈길

뉴시스 | 기사입력 2007-08-28 02:37  
【뉴욕=뉴시스】


동성애를 터부시하는 중동의 여행업계에서 ‘동성애 마케팅’이 불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레바논의 동성애 전문 여행 광고 업자가 중동에서 동성애 마케팅을 확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성애는 중동의 무슬림국가에서 율법에 반하는 행위로 간주되고 있다.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동성애자들은 수감되거나 추방되는 등의 박해를 받는다.


레바논의 고고학과 학생이자 아랍의 게이전문 여행광고업자인 베르토 막소(26)는 이 ‘금단의 세계’에서 공개적으로 동성애 비즈니스를 하는 인물이다.


미국의 경우 2006년 동성애 소비자들을 겨냥한 광고는 총 2억2330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게이 미디어사인 리벤들 미디어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미국의 동성애 광고시장은 3배가량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성애 광고시장에서 가장 큰 분야는 여행관련 업종이다. 중동은 아직 게이 마케팅이 제한적이지만 레바논은 상대적으로 동성애에 관대하다는 점때문에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헬렘’이라는 단체는 법안 개정 등의 로비활동도 하고 있고 유명나이트 클럽 ‘아시드’를 비롯, 많은 카페와 바들이 동성애자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레바논은 동성애 관련 여행시장으로 아주 유리한 입장”이라고 진단하는 베르토 막소는 2003년부터 국제적인 동성애 사이트나 지역여행사 웹페이지에 광고를 내는 등 주로 온라인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광고내용과 이곳의 정서에 대해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 등 반응이 아주 좋다”면서 베이루트의 터키탕에서 음악과 춤을 즐기는 이벤트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고 소개했다.


막소는 동성애 데이트 사이트나 온라인 매거진 등에는 공개적인 광고를 하지만 보통의 주류 여행 사이트에의 광고에는 ‘게이’라는 표현을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다만 광고 하단에 동성애 커뮤니티의 상징인 무지개의 상징만 삽입할 뿐이다.


노창현특파원 rob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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