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민족의진로' 측은 소수자들의 요구에 답해야 한다
민주노동당 | 기사입력 2007-06-07 15:55
[논평]'민족의 진로'측은 소수자들의 요구에 답해야 한다
범민련 남측본부 기관지 3월호(통권 81호)에 실린 ‘실용주의의 해악에 대하여’라는 칼럼에 대하여 강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동성애자인권연대는 이남사회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사회문제로서 사회적 소수자 문제를 제기한 것은 사회적 소수자들의 차별받는 현실과 운동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처사라며 해당 기사의 삭제와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족의 진로 측은 해당 글이 소수자문제를 언급한 것이 아니라 ‘복잡해지는 사회현상’에 대해 언급한 것이란 입장이다.
문제가 되는 구절은 다음과 같다.
“이남사회는 갈수록 복잡한 문제들이 발생되고 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문제, 국제결혼, 영어 만능적사고의 팽배, 동성애와 트랜스젠더, 유학과 이민자의 급증, 극단적 이기주의 만연, 종교의 포화상태, 외래자본의 예속성 심화, 서구문화의 침투 등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상상할 수 없는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들은 유심히 살펴보면 90년대를 기점으로 우리 사회에 신자유주의 개방화, 세계의 일체화의 구호가 밀고 들어오던 시점부터 이러한 문제들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유형은 달라도 결국은 이남사회가 민족성을 견지하지 못하고 민족문화전통을 홀대하며, 자주적이고 민주적이지 못한 상태에서 외래적으로 침습해 오고 그것이 확대 재생산되는 구조 속에서 이 문제들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실용주의 철학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기사 전체를 문제삼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문제의 구절은 분명히 복잡해지는 사회현상을 나열한 정도라고 보기는 어렵다.
신자유주의 개방화, 세계의 일체화 구호가 밀고 들어오던 시점부터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는 것과, 민족성의 상실과 민족문화전통의 홀대가 확대 재생산되는 구조 속에서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을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편집국의 답변대로 사회현상으로 이해했다 하더라도 사회적 소수자 문제를 사회현상 정도로 취급하는 것은 대단히 심각하다.
사회적 소수자들은 이중의 차별과 억압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신자유주의 반대 투쟁의 주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열성적으로 투쟁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은 그간 외국인 노동자의 문제와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 가장 원칙적 입장을 견지하기 위해 노력하여 왔다. 이 문제가 진보진영 내에서 또다시 토론을 통해 이해를 넓혀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민족의 진로는 사회적 소수자들의 요구에 대해 명확한 태도로 답할 것을 촉구한다.
2007년 6월 7일
민주노동당 대변인 김 형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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