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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교에 동성애자가 많다?…동성애에 관한 오해와 진실  



[2007.03.07 14:05]      





[쿠키 사회] 청소년이 동성애에 대해 알게 되면 물들지 않을까? 동성애자는 다 에이즈에 걸리지 않나? 우정을 사랑으로 착각하는 게 아닐까? 게이(남성 동성애자)는 여성스럽고, 레즈비언(여성 동성애자)은 남자 같다?

유행처럼 드라마, 영화, 뮤직 비디오 등에 동성애 코드가 삽입된다. 그러나 정작 사람들은 동성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한국레즈비언상담소에 접수되는 질문을 보면 여전히 오해가 많음을 알 수 있다. 최근 결혼을 발표한 트랜스젠더 가수 하리수에게 쏟아진 악성댓글은 우리 사회가 성소수자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지 보여준다.

한국레즈비언상담소는 6일 동성애에 대해 자주 받는 질문과 답변을 모아 책으로 엮어냈다. 상담소측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홈페이지에 FAQ 형식으로 게시해 왔지만 인터넷을 사용하기 어려운 사람에게도 자료 제공의 필요성을 느껴 책을 발간하게 됐다”며 “우리나라 상황에 맞고 누구든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책에는 사람들이 흔히 잘못 알고 있는 동성애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내용을 잠깐 살펴보자.

Q) 동성애자는 다 에이즈에 걸린다?

동성애자가 에이즈(AIDS)에 걸리기 쉽다는 건 가장 대표적인 편견이다. 상담소측은 “에이즈라는 질병이 처음 발견됐을 무렵 미국에서 동성애자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팽배해 왜곡된 편견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에이즈는 HIV(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인의 체액(정액, 질 분비물, 혈액, 모유 등)에 직접 노출될 경우에만 감염된다. 동성애자와 성관계를 했다고 감염되는 게 아니라 HIV감염인과의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상담소측은 “동성애자든 이성애자든 HIV감염인과 성관계를 하면 에이즈에 걸릴 수 있지만 일상생활을 통해 감염될 위험은 전혀 없다”면서 “동성애자만 HIV에 감염된다고 생각하거나 이성애자는 안전할 거라는 생각 모두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Q) 어릴 때 남성으로부터 안 좋은 경험을 당한 여성이 남성에 대한 혐오감 때문에 레즈비언이 되는 건 아닐까? 자신을 정말 아껴주는 남성을 만나면 정상적으로 살 수 있지 않나?

성폭력 등 남성폭력의 경험이 레즈비언 정체성 형성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남성폭력의 경험이 있다고 모두 동성애자가 되는 건 아니라고 상담소측은 설명한다.

상담소측은 “남성에 대한 두려움이나 혐오가 레즈비언 정체성을 형성하는 게 아니라 여성에 대한 이끌림이 정체성을 형성한다”면서 “남성폭력 때문에 남성 혐오감이 생겼다면 분노와 피해의식을 묻어두지 말고 구체적 원인을 밝혀내고 치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Q)청소년기에 동성애에 대해 알게 되면 물들지 않을까?

상담소측은 자아정체성을 확립해 가는 청소년기에 동성애에 대한 정보를 전혀 접하지 못하는 게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상담소측은 “정체성을 고민하는 청소년들은 오히려 동성애에 대해 아는 게 없어 남과 다른 자신을 비하하거나 학대하기 쉽다”면서 “자신이 누구이고 어떻게 살아가기를 원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기 위해 이성애 뿐 아니라 동성애에 대해서도 올바른 지식을 아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또 ‘동성애는 나쁜 것이니까 청소년이 배우면 안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이성애와 마찬가지로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Q) 친구 사이의 우정을 사랑으로 착각하는 것 아닐까?

많은 사람이 우정을 동성애로 착각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상담소에 따르면 ‘우정을 사랑으로 착각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은 이성애만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에 따른 것이다.

이런 생각은 ‘저 사람이 너무 좋지만 사랑은 아니겠지’라며 스스로 부정하거나 자신이 큰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자책하게 만든다. 동성에게 느끼는 감정을 ‘착각’ 또는 ‘왜곡된 감정’으로 몰아가면 스스로에게도 악영향을 끼친다.

상담소측은 “동성에게 느끼는 감정을 우정일 뿐이라고 강요하기 보다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스스로 솔직하게 묻고 답해보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Q) 남녀공학보다 여학교에 동성애자가 많지 않나?

일반적으로 남녀공학보다 여중이나 여고에 동성애자가 많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라고 상담소측은 말한다. 상담소측은 “여성끼리의 친밀한 관계가 좀 더 쉽게 발현될 수 있기 때문에 동성애자가 많아 보일 수는 있다”면서도 “좋아할 이성이 주변에 없어 동성 친구를 사랑하는 것으로는 볼 수 없다”고 설명한다. 동성애는 특정한 시기와 공간에만 한정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존재하기 때문이다.

Q) 동성애는 선천적일까, 후천적일까?

동성애의 ‘원인’을 찾으려는 연구는 늘 있었지만 해답은 명확하게 나오지 않는다. 동성애자들 자신은 선천적이라고도, 후천적이라고도 생각한다. 상담소측은 “성폭력을 당한 여성이 레즈비언이 된다거나 여자 사이에서 자란 남자가 게이가 된다는 주장 모두 근거 없는 편견”이라면서 “만약 성폭력이나 가정폭력을 겪은 여성이 모두 동성애자가 된다면 레즈비언은 지금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일축한다.

상담소측은 “‘이성애가 선천적일까 후천적일까’라는 질문이 이상하듯이 동성애의 원인을 찾으려는 시도 자체가 동성애를 비정상적으로 규정하는 증거”라면서 “동성애자도 저마다 다른 경험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일관된 정답을 찾기 어렵다”고 말한다.

책에는 이밖에도 성정체성과 관련하여 알아두면 좋을 용어, 동성애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것, 레즈비언의 건강과 성생활을 위한 정보, 동성애 편견에 대한 반론과 설명, 트렌스젠더 관련 상담 내용 등 5가지 항목 아래 각각 7∼17개씩 모두 59개의 답변이 담겨 있다.

책을 구입하려면 한국레즈비언상담소에 전화나 메일로 요청한 뒤 우편으로 받아볼 수 있다. 가격은 권당 5000원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지은 기자 herang@kmib.co.kr



* 차돌바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10-2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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