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게이와 창조지수‥柳熙烈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
柳熙烈 <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 hyyu@krcf.re.kr >
2006년 한류(韓流)의 풍향계를 바꾸며 최대 문화 히트작으로 떠오른 주역은 단연 '비보이'였다. 평범한 춤꾼에 만족하지 않고 춤에 스토리를 입히고 갖가지 극예술의 장점을 결합하여 새로운 문화를 시도한 그들의 높은 창조지수가 비보이 신화를 가능케 한 것이다.
카네기 멜론대의 리처드 플로리다 교수는'창조적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들'이란 저서를 통해 탈(脫)산업사회의 이윤창출 원천으로서 혁신의 창출과 확산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집단을 중심으로 창조적 계급의 부상을 주장하면서,이들을 과학기술자 디자이너 등 창조적 작업에 종사하는 순수 창조의 핵과,사업가 법률가 의사 등 창조적 전문가로 구분했다.
이들은 개성과 자기표현을 선호하고,실력주의를 존중하며,다양성과 자기와 다른 존재에 대한 개방적 태도를 근원적인 가치로 가지면서,독창적이고 색다른 노골적인 괴짜들이 새로운 주류 문화층을 형성한다고 한다.
따라서 창조적인 사람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창조적인 공동체를 건설하는 것이 경제적 성장과 번영의 신동력이 된다고 한다. 이러한 창조적 공동체를 나타내는 지표로서 하이테크 지수,보헤미안 지수,도가니 지수,게이지수 등이 있으며 특히 하이테크와 게이와의 연관성을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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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가 얼마나 사는지 나타내는 '게이지수'는 인간자본의 낮은 진입장벽을 나타내는 훌륭한 지표로서 다양성의 척도가 되고,흥미롭게도 기업 생산성과도 연관성을 갖는다. 게이가 많다는 것은 그 사회의 포용성과 다양성이 높다는 의미이며,다양성은 곧 창조성의 기반이 되고 생산성을 높이는 첩경이 된다.
미국의 10대 하이테크 산업도시와 게이지수가 높은 10대 도시를 비교해 본 결과 게이에게 인기있는 지역에 하이테크산업이 위치하고 있었다. 미국 내 게이 분포도가 가장 높은 실리콘밸리가 그 대표적인 예다.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단일민족,단일 언어,단일문화에 길들여져 왔다. '다양성'과'포용성'이야말로 21세기 한국 사회에 부여된 시대적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에게 자유로운 문화가 조성될수록 창조성은 높아지고,고부가가치의 생산성 역시 자연스럽게 수반되는 것이다.
경영의 구루(guru)인 앨빈 토플러가 창조성이 결여된 한국의 학교 교육이 자칫 미래 한국 경제를 망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듯이 21세기 지식정보사회는 더 이상의 폐쇄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다양성과 포용성을 높여 창조성을 제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길,그것이 열린 한국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기성문화의 틀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만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비보이들의 넘치는 에너지와 창조성이 살아 숨쉬고,나와 다른 이들의 이질적 문화도 성숙하게 수용할 줄 아는 포용성과 다양성이 어우러지는 사회,그곳에 선진 한국의 희망찬 미래가 있다.
입력시간: 01/18 18:18
* 차돌바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10-20 11:32)
같은 이유로 게이에 대한 차별을 없애라고 하려나...?
모든 게 $$$으로 귀결되는 천박한 대한민국이여~!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