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류창석기자= 미국 백인 여성들에 비해 흑인 여성들의 에이즈
및 에이즈바이러스(HIV) 감염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5일 보
도했다.
타임스는 미국내 29개주를 상대로 한 정부의 조사 결과 흑인 여성들이 에이즈에
감염될 가능성은 백인 여성들에 비해 2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1999년부터 2002년까지의 신규 HIV 감염자중 71.8%가 흑인 여성으로 나
타났다고 전했다.
지난 2001년 카이저 가족재단에 따르면 에이즈에 감염된 흑인 여성의 67%는 이
성간 섹스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 수치는 4년전의 58%에 비해 높아진
것이다.
이성간 섹스를 통한 에이즈 감염은 흑인과 백인 여성을 막론하고 증가하고 있지
만 흑인들의 에이즈 감염률이 훨씬 높기 때문에 흑인 여성들의 에이즈 감염 위험이
훨씬 높다는 것.
특히 최근의 조사결과 흑인 양성애자가 증가하면서 이들의 30%가 HIV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미 질병통제센터는 이 가운데 90%가 HIV 감염사실조차 알지 못하
고 있을 정도여서 이들이 에이즈를 확산시키는 새로운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
하고 있다.
타임스는 또 지난 2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37개 대학에서 발생한 84명의 남성 H
IV 감염자들은 주로 흑인 대학생들로 대부분이 다른 남성과의 동성애를 통해 감염됐
지만 3분의 1은 남성과 여성 모두와 성관계를 가진 양성애자였다고 지적했다.
또 과거 에이즈 확산 방지노력이 약물사용자나 남성 동성애자에 주로 초점이 맞
춰졌지만 이제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사례에서 볼수 있듯 흑인 남성들의 양성애를
통한 에이즈 감염이 새롭게 문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Kerbero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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