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수당이 29일 국회의사당에서 이례적으로 ‘동성애자 대표회의’를 열었다고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가디언은 보수당이 포용력 있는 당으로 이미지를 바꾸고 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동성애 유권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회의를 열었다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보수당이 1980년대 후반 지방정부와 학교가 동성애를 홍보하는 것을 금지한 법을 통과시킨 정당이란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동성애 운동단체들은 보수당의 ‘대화 의지’를 반기면서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동성애 운동가이자 유럽의회 의원인 마이클 캐시먼은 “회의는 알맹이가 없으며 기회주의자들이 선거를 앞두고 선택한 위선”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동성애 운동단체 ‘스톤월’ 사무총장 벤 서머스킬은 “보수당이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당은 최근 차기 총선 후보로 레스비언 사업가인 마고 제임스를 공천하는 등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는 당 소속 의원 165명 중 5명만이 참석했다.
송은아기자/se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