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ㅋㅋㅋㅋ
나미푸 ㅋㅋㅋㅋㅋㅋㅋㅋ
울보 쏘피입니다.
일주일 동안 공연의 기억, 이리저리를 헤매이다가 객원언니들을 만났습니다.
몸도 마음도 왠지 모르게 아팠던 일주일이었어요. 입으로 읖조리고 머리 속에서 울리는 메아리같은
노래들, 노랫말들이 따뜻한 날씨인데도 참 시려웠습니다.
이제야 마음을 바로 하고 앉아서 조금은 진정된 마음으로 제 마음을 터놓으려구요.
여러분 모두와, 생각보다 더 많은 마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던 것 역시 제 탓이 컸습니다 :)
공연 내내 노르마의 얼굴을 보며, 웃으라는 온몸의 바디랭귀지를 보며
‘갑자기 노래실력이 확 나아질 수는 없으니 내가 할 수 있는건 잘 웃는 것 뿐이다!’
라고 생각하며 내내 활짝 웃으며 노래하느라 입가에 경련이 일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노래가 끝나가면 끝나갈 수록 계속 불안해지는 마음.
"이대로 정말 끝인가?" 이상하게 실감이 안나선지 눈물은 나지 않았지만 뒷풀이 내내 이어지는
모두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미 저는 어느 정도 맛이 가고 있었어요. 정말 끝이구나 싶어서요.
술 때문이기도 했겠고, 한번도 지_보이스의 노래를 현장에서 경험해보지 않은 저로써는
이 엄청난 이들의 일부 되어 노래한다는 것 자체가 아마도 큰 충격이 되어 감정이 대폭발(!)하지
않았나 지금은 그렇게 여기고 있습니다.
"오늘만은 모두가 함께 밤을 새자!" 했던 결의도 잊고 혼자 어깨까지 들썩이며 끅끅 흐느끼다
결국엔 나가 떨어져서 집에 일찍 들어 온 토요일, 일요일. 주말 내내 자꾸만 바보처럼 울어서
눈이 짓물렀어요.
아...울었다는 얘기만 자꾸 해서 죄송합니다. 사실 여러분, 저는요...
여러분 모두와 노래할 수 있었어서 정말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종로의 기적> 이 다름 아닌 우리가 공연한 그 ‘아트선재’ 에 걸리고 나서 저는 내켜하지 않는
친구를 끌고 극장을 향했어요. 화려하고 멋지고 예쁜 게이 탤런트가 아닌 보통의 한국 게이들이
나온다는 소식, 제가 사랑해 마지않는 종로의 거리가 또다른 주인공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영수씨를 만났어요.
애정가득 담긴 코러스보이(^^)님의 타박을 받는 영수씨를 보며 극장안 누구보다 크게 웃었던
저는 다음순간, 행복한 친구가족을 멀찍이서 지켜보는 그의 뒷모습에, 그리고 느닷없는 그와의
이별에 가장 많이 운 부끄러운 관객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날, 같이 본 친구와 종로삼가의 포장마차에서 우동 한 그릇에 소주잔을 기울이며, 인생에
몇 안되는 참 좋은 하루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얼마 후, 가족이나 다름없이 3년을 만난 남자친구와 어이없는 이별을 했을 때 참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회의했습니다. 사랑이란건 뭘까. 그 유한함, 부질없음에 넋이 나가버려 유치하지만
다시는 사랑을 하지 못할 것 같다며 떼를 쓰며 여러날을 스스로 괴롭히며 힘들게 보냈어요.
그래서 코러스 보이님의 객원단원 모집트윗은 제게 구명줄이었습니다. 하나되어 노래 부를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사랑 자체를 고민하는 사람들과 하나일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차별없이,
사랑할 수 있는데 그것에 감사하지 못하고 상황이나, 의미 없는 너와 나라는 구분 짓기에 몰두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세상엔 얼마나 많은지요.
저는 아니라는 오만한 마음이 있었을지 모릅니다. 그 마음 때문에, 아무리 아프고 바쁘다고는
하지만 이 연습을 쉽게 보고 빠질 수 있었는지도 모르죠. 여러분, 맞아요. 여러분 앞에 섰을 때
저는 그런 저의 부끄러움 때문에 그렇게 울 수밖에 없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네요.
여러분 모두와 노래할 수 있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새로 만난 남자친구와도 즐거울 때까지 충분히 누리며 지금 현재를 사랑하겠습니다.
지_보이스 모두의 핑크에너지가 제게 행운을 가져다 준 것 같아요.
노르마 감사합니다. 전 노르마의 그, 뭐랄까요? 츤데레? 같은 이미지 너무 좋아요. 미워해주세요.
사랑할게요. 리더쉽, 카리스마. 참 좋은 가르침 알게 모르게 많이 받았습니다.
코러스 보이님 감사합니다. 기회를 주시고 계속해서 포기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해주셨어요.
다시 한번, 제가 게이라면...(이런 부질없는 가정이라 죄송해요)제 이상형이십니다.
경분언니 감사합니다. 첫날부터 끝나는 날까지 변치않고 챙겨주신 마음 잊지 않을게요.
평생친구가 될 자격을 발급해 주시기를 ㅎ
샌더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미모만으로도 힘이 되었는데 잘 챙겨줘서 고마워요.
잡채리나 감사합니다. 항상 퀸과 같은 몸가짐(?)으로 타의 모범이 되어준듯. 넘치는 끼와 자신감 닮고 싶네요.
훈 감사합니다. 긴장해서 땀이 잔뜩나는 손 잡아주느라 고생했어요.
궁시렁님 감사합니다. 우연히 만나 얘기할 수 있어서 기뻤어요.
테드 감사합니다. 첫날 나눈 이야기가 잊히질 않아요.
가람님 감사합니다. 전 얼굴도 몸매도 연기력도 부족하다 생각했는데 참 극찬이었어요 ㅎ
동거에 관해 주신 의견 항상 기억해두겠습니다 :)
그밖에 따로 이야기 나누지 못해서 아쉬웠던 스테프님들을 비롯한
지_보이스 모든 분들. 제 부덕입니다. 함께하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객원여러분, 저 때문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이 감독님 감사합니다. 위태위태 계속 노래할 수 있었던건 전적으로 이 감독님 덕분이었죠.
가장 폐를 많이 끼쳤어요.
타리님 감사합니다. 연습 때마다 피아노 쳐주시며 격려 아끼시지 않으셨어요. 어머님같은 넓은 마음씨 본받고 싶네요. 길고양이 가사는 정말이지 한편의 멋진 시입니다.
유나 감사해. 귀엽고 발랄한 네가 있어서 연습이 즐거웠다.
아작님 감사합니다. 푸근하게 항상 그 자리에서 잘 챙겨주셨어요.
마피아님 감사합니다. 톡톡 쏘는 그 매력, 자꾸 뵐수록 더해만 가더라구요..
헤이유님 감사합니다. 항상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언니 덕분에 제 정체성은 자꾸만 갈 길을 잃고...ㅎ
우야님 감사합니다. 반가운 86년생 친구, 이번에 못 봐서 아쉽고, 앞으로도 계속 자주 볼 수 있었음 좋겠네.
강치님 더지님 막판에 가서야 조금 친해져서 아쉬웠습니다. 엉뚱한 매력을 지니신 두 분이 앞으로도 오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모두 아시죠?
저 요가선생이라는거,
알량하지만 언제고 도움이 될 때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필요하실 때 언제든 요구하세요.
빚을 갚는 심정으로 임할 각오, 전 되어 있습니다 ㅋ
010-7560-5050
Twitter yogisophie
Facebook/e-mail sophiemaylee@naver.com
입니다.
모두, 사랑합니다!
같이 할수 있어서 저도 행복했어요. 지보이스 단원 모두가 그랬을 거예요.
지보이스가 성소수자 뿐 아니라 비성소수자에게도 큰 힘과 감동을 줄수 있다니 감사할 뿐이죠.
특히나 부모님까지 초청해주셔서 너무 좋았답니다.
영상상영회때 봐요^^. 소피님이 말한것처럼 다른 일(예:요가.)로도 볼수 있는 기회가 많았음 좋겠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