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엊그제 늦은시간까지 연습에 회의에 모두들 피곤하셨을텐데
한주 잘 시작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서 기획회의를 했는데요
뒤늦게 이야기를 꺼내게 된 점에서는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수차례 논의를 했던 부분을 다시 이야기하는 이유는 추가영상 이야기를 고민하면서 맥락을 이어줄
작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머리에 크게 자리하고 있었어요. 의도한바를 십분 전달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어떠한 이미지를 생각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지금 이야기할 부분은 4부의 영상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지난주까지는 Somebody To Love 와 Express Yourself의 곡 위치선정에 대해 이야기, 커다란 분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면, 이번에는 4부의 구체적인 동선과 공연의 이미지를 보이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합니다.



예상 시나리오는 이렇습니다.

1. 광수형의 4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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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단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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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Somebody To Love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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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안무팀 자리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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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Porker Face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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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안무팀 자리 이동 및 Be Italian 자리 배치
     -
7. Be Italian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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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퇴장



여기에서
4번과 6번에서 텀이 생길 것 같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무대의 상태와 단의 위치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무대에서 사람이 이동하고, 자리를 재배치하는데 있어서 시간이 뜰 것 같습니다.
이때, 무대의 텀을 매워줄 영상과 사운드를 활용했으면 합니다.



먼저, 영상을 공연중간에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회의적인 부분이 있었는데요,
예상되는 몇가지 문제에 대해서 현실적인 상황을 보여줄 자료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가장 우려되는 점이 영상을 활용할 때 사람들이 스크린 밖으로 움직여아 하지 않느냐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오히려 사람들 위에 영상을 쏘아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자료를 몇개 준비해
보았습니다.

     많이들 보셨을 영상인데요, 손담비의 '미쳤어'에 보면 스크린을 사람 몸에 직접 영사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7DQIIKhLdh8     (3분 8초)
     여기에는 텍스트가 등장하는데, 잘 보이는 이유는 아무래도 흰 배경이 뒤에 받쳐주기 때문입니다.
시네코드 선재와 유사한 부분이구요, 사람 위에 빔이 쏘여져도 형상을 알아보는데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아래는 2011빌보드 어워드에서 비욘세 Run The World 퍼포먼스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JONYwWBmHmU     (3분 45초)
     이 무대는 기본적으로 백에 있는 스크린과 앞에 있는 사람의 연기가 합쳐진 무대인데요 여기서
3분 45초에 보시면 군무를 하는 장면에서 스크린에 빨간 빔을 쏩니다. 간단한 색의 빔만으로도
분위기 전환이 가능합니다.

     아래는 건물에 프로젝터를 쏜 프로젝트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gJ_5sDvAlNY
     이건 거의 미디어아트 수준인데요, 여기서 보시면 어두운 부분일 수록 빔이 먹지 않습니다
(형체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커다랗게 보았을 때, 사람들의 눈은 거대한 형상에 따라가지
작은 점에 시선을 머무르지 않습니다. 사람들 위에 영상을 쏘아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구체적인 영상부분은 제가 집요한 탓에 영선씨를 꼬득여서 만약 샘플촬영을 하게 되면 어떤것이
낫겠느냐라는 이야기를 조금 나눠보았어요.
     포커페이스 전에는 Single Ladies( http://www.youtube.com/watch?v=4m1EFMoRFvY )같이 흑백에 단원들 춤추는 동작 일부를 보여주는게 어떻냐고 제안했는데 영선씨는 차라리 조금 몸이 좋은 남성의 상체
클로즈업 장면을 제안해주셨어요. 촬영 난이도나 효과면에서 좋을 것 같아서 만약 제작하게
된다면 기즈베형이 제안하셨던 덱스터( http://www.youtube.com/watch?v=sW0lcfCHwHk )같은 장면이
될 것 같습니다. 신체만 클로즈업해서 너무 자극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진행해보려 합니다.
     Be Italian 전에는 Note on Scandal( http://www.youtube.com/watch?v=AruRpjQquQQ )의 1:06쯤에 나오는 늙은 여자가 여선생과 남학생이 창고에서 자는 모습을 훔쳐보고 있어요. (이건 예고편이라 매우 짧은데 본 영화에서는 초반 10분쯤 등장합니다.) 곡이 게이다운 게이의 이야기라서 당당하지 못한 행위를 짧게 보여주고 공연이 들어가면 어떨까 싶습니다.

     모델은 수소문해봐야 하구요, 샘플 영상을 이번주 토요일이나 다음주 평일에 영선씨께 촬영을
부탁드릴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어서 코멘트상으로 논의가 되었으면 합니다. 차후에 영상팀 내에서 논의가 된다면 구체적인 계획안도 공유할 계획입니다.


     기존 그대로 공연을 진행해도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텀에 간단한 퍼포먼스가 활용되도
무방할듯 합니다. 하지만 이번 공연장이 다른 곳이 아닌 씨네코드 선재이기 때문에 갖춰진 환경을 잘
활용한다면 보다 즐거움을 배로 높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구요 실로 그만한 흰 스크린이 공연 내내
설치되어 있는 곳이 드물기도 하구요.
     내후년, 아니 언제일지 모르는 뮤지컬형태의 퍼포먼스가 강한 무대를 기획한다고 할때, 이러한
작은 시도와 실험이 무대를 풍성하게 만드는 발판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음악성이 객관적으로
모자라다는 이야기가 종종 나오는데 (그래서 영상으로 그 아쉬운 부분을 매꾸자는 것은 아니구요)
그만큼 틀이 없는 개성있는 실험적인 '게이의 합창무대'라는 것을 상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 기획에 두 해밖에 참여하지 않았고,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기획에 참여하시는
모든 분들이 다 그러하듯이 저 역시 이번 공연이 더 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짧은 생각일지라도 '이런 생각도 하는구나...' 너그러이 봐주시구요,
공연 도중에 영상이 들어가는 의견에 대해 어떠한 의견이라도 말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