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때는 또다시... 저만 떠든거 같아서 조큼 서운했어요. 지난 뮤직캠프때처럼 참신하고 활발한 아이디어들이 나왔음 좋았을텐데...

제가 회의에서 이야기한 공연컨셉에 대한 발표의 핵심은 이런거였어요.
공연 컨셉을 잡을 때는 "게이프라이드를 노래하는 것"을 지보이스의 정체성이라고 정의한 다음, 이를 둘러싼 지금의 사회적/음악적 배경을 한 축으로 놓고, 지보이스의 음악성과 미모등을 다른 한축으로 놓은 다음, 관객들에게 어떤 감동을 줄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는 거였어요. 그리고 컨셉이나 레퍼토리를 정할 때는 우리가 왜 이 노래를 하는지 충분한 공유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랑요.
가람은 예전의 금관의 예수를 불렀을 때처럼 감동을 주는 공연을 하고 싶다고 했고... 노르마는 결정되는 대로 따를 거라고 했고, 디노는 지금의 연습곡이 공연곡에 포함되는지 물었어요. 그 외에는 다들 시계만 보고 있었고.. 그 와중에 두 사람은 졸았어요.ㅎㅎ

뒷풀이 1차에선 아래와 같은 이야기가 있었어요.
- 기즈베가 뮤직캠프때 성심이네 조가 이야기했던 무대장치에 대해서 다시 물어봤었는데 전구를 활용하는 거였던가... 다들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고, 멋지게 못 할거라면 안하느니 못할거라고 성심이 말했어요. (그때 자료를 다시 한 번 찾아봤으면 좋겠어요. 그때 아스내 조에서 발표했던 뮤직비디오 아이템도 한번 검토하면 좋을듯 합니다.)
- 코러스보이는 공연 제목은 결국 지금 상황을 보면 "게이파워" 비슷한 제목이 좋지 않을까 라고 말했고, 성심이는 '게이파워'가 디자인 만들기 섹시할거라고 했어요.
- 기즈베는 그동안 너무 영어로 된 제목의 공연만 해서 한글로 된 카피가 있었음... 했고 소주잔만 비우던 티나가 갑자기 큰 목소리로 쌍수를 들고 맞다고 했어요.
- 나미푸랑 재경은 세 번째 안(gay fun)이 마음에 든다고 했어요.
- 누군가 공연시간이 딜레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사회자 대신 녹음한 걸 쓰면 어떨까 라고 제시했고... 관객 흥행 등을 고려할 때 사회자는 두되 부분적으로 녹음은 활용하는 정도가 낫지 않을까라고 누군가 말했어요. 지보이스 로고송을 만들자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 가람이(뒷풀이엔 안왔음) 연습 중에‘말해다오’를 미자와 재경의 서로 이쁜척하며 거울 버전(볼록거울과 오목거울?)으로 부르면 재밌을 거라고 했어요. 그리고 뒷풀이에서는 코러스보이가 말해다오를 말이 뛰어다니는 그림과 함께 말!해다오.(horse! do it for me...?) 라고 부르면 재밌을거라고 했어요. 티나가 자신은 돼지!해다오 로 할거라고 했어요. 그러고보니 '말해다오'도 공연 카피로 나쁘지 않을듯...
- 코러스보이는 예전 공연때도 잠시 나왔던 아이디어이긴 한데 오프닝으로 ‘게이난타’같은 프로그램을 기획하면 어떻겠느냐고 했어요.
- 디노는 대리운전 안 부르겠다며 폭탄주 한잔과 소주 한잔만 마셨어요.
- 나미푸는 뒷풀이중 계속 전화질을 하며 고기도 많이 먹었어요.

참고로... 코러스보이, 티나,재경등 제일 이쁜 세 명은 집에 가다 말고(?) 아래와 같은 이야기도 했어요.
- 오프닝 게이난타이야기를 발전시켜 ‘다듬이질 오프닝’을 기획한다. 한 명씩 보쌈해가기 등의 아이디어도 뒤를 이었으나 그다지 호응은 없는... 이어서 다듬이질을 하다가 삔을 꽂는 이야기까지 나왔어요. 그래서 공연 카피를 “삔을 꽂다”(정확히 기억나진 않음) 모 이런 게 어떠냐... 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 끝-

뒷풀이 열시 좀 넘어서 끝났어요. 간단하게 하니 부담없고 좋은듯...ㅎㅎ

삔꽂는 날 이라고 했던거 같아요 기즈베에게 그때 나온 말을 했더니 너무 웃기데요 거기다 상상력 더한다면 결국 보쌈 당하지 못한 시 할머니 과부가 혼자서 weep 앞소절을 부르면서 가사가 화면에 나오면 웃길듯
공연의 성공은 무엇보다 제공자와 관객과의 소통: 공감인거 같아요 지보이스공연이 그런면에서 호응을 많이 받았던거 같고 가람의견: 눈물 포인트는 있으면 좋을듯해요 그리고 큰틀에서 재우언니 생각에 동감
기획단이 만들어져야 할거 같아요

약간 제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이자면..

저희 공연이 너무 보여지는 거에만 치중해지는 것 같아 씁슬합니다.
'실력이 안되니까 보여주는 거라도 좀 잘해보자'
란 생각이 단원들 사이에 팽배해 있는 것 같아 걱정스럽습니다. 관객과의 소통을 노래가 아닌 보여주는 면에서만 찾으려고 한다면 앞으로 공연 선곡에 있어서도 적지않은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결국 레퍼토리의 고갈 까지 빚어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구요. 07년도때의 금관의 예수는 아무 군더더기 없이 단지 노래로 관객들과의 소통이 어떤 것인지 잘 보여주는 예로 들 수 있을 것 입니다.

'우린 게이 코러스니까..'
란 생각도 이제는 버리셔야 합니다. 누누히 말했던 부분이지만 오히려 게이 코러스기 때문에 다른 여느 합창단보다 더 음악적인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음악적인 부분이 계속 제자리인데 그들이 언제까지 저희에게 환호를 보내겠습니까? 이젠 한국의 게이들로 이루어진 코러스 모임이란 약발도 슬슬 떨어질 때 입니다. 그들이 환호를 보내는 것이 보여주는 것에 대한 환호인지, 노래에의 환호인지를 곰곰히 따져봐야 할 때 입니다. 우물 안 개구리 식의 마음가짐으론 더 이상의 발전은 없습니다.

'난 음악을 못해서..'
여러분 스스로가 자부심을 가지세요. 제가 클래식 곡을 가져 오는 것도 여러분을 괴롭히려고 가져 오는게 아니라 스스로의 자긍심을 높여주려고 하는 겁니다. '내가 이런 곡도 소화할 수 있구나' 란 생각이 스스로 들게 끔요..물론 그만큼의 혹독한(?) 댓가가 수반되기는 하지만 그 과정을 끝날때의 스스로의 뿌듯함을 느껴보세요.

의외로 말이 길어졌네요..--;;

아잉 노르마, 노래 실력은 가장 기본이라는 것은 다들 동의하는 거잖아. 그거 늘리려고 연습도 하는 거고, 녹음할 때도 그걸 먼저 생각한 거고, 뮤직캠프도 갔었던 거고. ^^
어쨌건, 저는 "삔을 꽂아"나 뭐 "주먹 쥐고 삔 꽂아" (아아 주먹 쥐고는 패러디니까 좀 싫고 뭐 근사한 말아 앞에 붙었으면..) 뭐 그런 이미지가 좋은 것 같아요. ㅎㅎ
[그나저나 말! 해다오는 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 지금 드는 생각이지만, 시간과 여건이 된다면 뮤직캠프를 공연레파토리가 정해진 이 후, 늦여름 즈음에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자격이 있을지 모르지만, 노래 실력이랄까. 그런 문제에 있어서 늘 드는 생각인데요...
우리는 너무 옆 사람 소리를 잘 안듣는 것 같아요.... 실제로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들어보면 늘 소리가 제각각... 그게 합창같은 경우에는 소리가 안모이면 정말 지저분하게 들리잖아요.
연습할 때 지휘자님도 그렇고, 재우형도 지적을 많이 했던 부분인데
지적만 하고 하나하나 픽스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음정이나 박자는 하나하나 수정해주시는데, 소리가 모이지 않는 문제는 지적에만 멈추는 것 같거든요.
공연 레파토리가 정해지면 연습 방법에도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위에 지휘자님의 말씀도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모든 곡에 퍼포먼스'를 넣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이건 노래가 안되니 보여주는 걸로 때우자는게 아니라
들려주는 것 못지않게 보여주는 것도 중요한 소통이라고 생각하고,
둘 중 무엇 하나 놓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큽니다. 가능한 소통의 극대화.. 정도일까요;

지난 번 공연의 퍼포먼스는 재미 위주였다면, 제가 생각하는 건 폭소만을 유도하는 퍼포먼스가 아니라..
재미를 벗어나 곡을 더 잘 살려주는 진지하고 감동적인 퍼포먼스요.
물론, 공연 내내 감동만 줬다간 관객들 다 잘테니 위트있는 퍼포먼스도 필수겠지요ㅋ

단원들의 연기력이 제일 중요하겠죠.ㅎㅎㅎㅎㅎㅎ 제가 제일 문제군요-_-;
레파토리 정해지면 열심히 하는 것 외에는 답이 없겠네요..ㅠ

저 초등학교 고학년때 어린이뮤지컬을 두 차례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감독님이(그 땐 선생님이라고 불렀었죠~)
무대에 올라가 있으면 최면에 걸려야 된다고 말씀하셨었거든요.
관객들이 보고 있어 떨리고 창피하다는 생각보다는
노래가 슬프면 울면서 부르고, 기쁘면 마음 속으로부터 기뻐하면서 내가 정말로 기뻐야한다고요.

그 때는 몰랐는데 지금은 생각해보면, 무대에선 무대 위의 세상에만 집중하라는 이야기 였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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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댓글 달다보니 너무 집중해서 이야기가 산으로 갔네요;;;헐;
저는 1안 컨셉이 마음에 들어요. 벗지만 않는다면요;;;

아. 그리고 '게이난타' 연습만 잘되면 멋질 것 같아요! 벗지만 않는다면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