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늦게 MBC에서 '접속'이라는 영화를 했다. 전에도 몇 번 본 영화였지만 좋아하는 영화이기에
아무 생각없이 끝까지 다시 보게 되었다.
가끔은 그런 영화들이 있다. 그 영화의 완성도 등을 떠나서 이상하게 계속 머리 속에 맴돌고 다시 찾게
되는..
이 영화에서는 몇 몇 장면과 이미지들이 강하게 각인이 되었다.
전도연이 짝사랑하는 남자의 신발을 가지런히 놓고 신어보는 장면(실은 나도 이런 경험 있다.^^)
추상미가 한석규네 집에 오밤중에 찾아갔는데 한석규가 일 얘기를 하자
"지금 그 말이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하며 물어보는 장면
그리고 전철에서 어느 말더듬는 청년이 사람들 앞에서,
자기가 말더듬고 소심하지만 이렇게 여러분 앞에
나서서 이야기하게 된 이유는 친구도 사귀고 싶고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장면 등등
고만고만하고 잔잔한 이미지들.
하지만 가끔은 마지막 장면에서 한석규와 전도연이 만나지 못하고 끝내 어긋나야 했었다는
괜한 심술을 부려보곤 한다.
참 오랫동안 모임 운영을 했던 장미형에게 깊은 감사를,
새로 운영자가 된 아류에게 진심어린 축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