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모형만들고 있는데 전화가 한번 울렸다.
모르는 번호...
전화를 받았더니 어떤 남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접니다."
누굴까?
기억 저편에서 뭔가 아련한 느낌이 든다.
불과 1년 전만해도 매일 함께 지내던 목소리...
내 군대 한기수 선배다.
늘상 있는 의례적인 인사 치례...
그리고는...
이번 주 일요일에 결혼한다고 오란다.
대충 알겠다고만 답했다.
왜 결혼을 하는 이들은 이렇게 잔인한 걸까?
그는 내가 2년 이상 그를 사랑해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했으니까...
근데 왜 도대체 그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의 결혼식에 오라는 것일까?
왜 일반을 짝사랑한걸까?
가야할까?
갑자기 기분이 언짢아져 버렸다.
날씨가 맑은 날 이렇게 기분이 우울해지기는 쉽지 않은데...
가슴이 많이 아픈 걸까?
잘 모르겠다.
조금은 우울하고 짜증도 나고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
아~~~ 오늘은 야근하지 말구 멤버 되면 쏘주나 한잔 까야겠다.
아니면 혼자서 집에서 맥주라도 마셔야지.
우울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