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직장 생활을 한지 벌써 10년이 넘어간 세월이다.
월요일이 남다를수 없다.
나름함과 권태로움의 연속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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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는 나를 사랑했던 사람인 것 같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렇다.
그땐 알지도, 아니 알려고 하지도 않았으니까..
왜 그랬는지 ..
후회를 할때는 항상 늦은거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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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을날 ..
그때나 지금이나 학창시절의 소풍은 남다르다.
소풍을 가는날이다.
바닷내음이 물씬 풍기는 새까만 김과 밥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과 더불어 어머니의 정성이 깃들어서
일까 , 아님 색다르 장소에서 먹는 맛이랄까 그때의 김밥맛을 잊을 수가 없다.
소풍을 가게되면 어딘가 모르게 불안해진다.
가는곳 까지 버스를 친구 없이 혼자 타고 간다는 것이 어딘지 모르게 잠시나마 나를 힘들게 만든다.
잠깜 동안이지만 웬지 허점함이 내가슴에 들어찬다.
쥐꼬리 만한 자존심 때문에 내가 먼저 같이 가자는 말을 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J가 같이 가자고 한다.
내심 안심이 되지만 그냥 베시시 웃고 만 나....
J는 자기가 어디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그곳으로 와서 만나 잔다.
고맙다!
아침의 상쾌한 바람을 가르고 만나자는 장소로 나간다.
벌써 와있는 J...
항상 그렇치만 날 보고 웃는다.
왜 웃느냐고 J에게 물어 본다.
"그냥...."
대답 또한 간단 하다.
할말이 없다.
버스에 올라탄 나와 J...
학생으로 초 만원인 버스안..
힘들다.
J는 내 뒤에서 가만히 서 있는다.
버스안의 학생들로 인해 J와 나... 몸이 착 달라 붙어있다.
J의 가슴이 내 등으로 와 닿는다.
J의 온기가 내 몸에도 전해 진다.
J는 좋았으려나?
난 아무 생각도 않났다.
그저 빨리 내려지기를 바랬을뿐..
가끔 내가 뒤를 돌아다 보면 그때도 빙그레 웃는J..
한참을 버스가 달린다.
J는 나보고 사람이 버스안에 많은 탓인지 내귀에 바짝 데고 "힘들지? 조금만 참아 다 왔어" 한다.
나.. J처럼 빙그레 웃는다.
가을 날의 소풍은 그렇게 익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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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뉘였뉘였 질때 소풍이 끝이 났다.
해질녘의 그의 콧날이 유독 오똑하게 보인다.
오늘은 J의 눈빛이 맑지만 왠지 모르게 우수에 찬듯 하다.
아름답다.
길가의 코스모스가 흐드러 지게 피어있던 그 가을날...
J가 조금 걷잖다.
그래서 좋다고 얘기한 나...
학생들은 벌써 버스를 타고 삼삼오오 다 빠져 나갔다.
한적하다.
그렇게 부산하던 그 소풍장소도 이내 잠잠해진다.
호젖하다.
둘이 나란히 얼마간의 거리를 두고 걷는다.
바람에 하늘 거리는 코스모스가 유난히 이쁘다.
한참을 말이 없이 걸은 J와 나....
무슨 생각을 했을까?
J가 " 다리 않 아파?"... "우리 버스 탈까?"
나 "괜찮은데 ...힘들어 질려고 하네.."
J가 내곁으로 아까보다는 더 가까와진 거리다.
내 어깨에 살며시 J의 손이 올라 온다.
내가 바라다 보니 금새 J의 손이 제자리로 간다.
그리곤 아무말 없이 또 걷는 나와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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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탄나..
졸음이 몰려 온다.
나도 모르게 J의 어깨에 기댄채 잠이든 것 같다.
살포시 눈을 떴을땐 그도 내 머리위에 기댄체 잠이 들어 있었다.
일어 날까 하다가... 괜히 미안해진 나..
조금만 참자!
서울에 다다른 버스..
둘이는 일어나 자세를 가다듬고 서로 마주보고 웃는다.
괜히 쑥 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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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와 나 서로의 집으로 간다.
J..."잘가.. 오늘 즐거웠어.. 내일 보자!" "안녕!"
나... "잘가!.."
날 먼저 버스에 태워보내고 자기는 간단다.
굳이 싫다고해도 그렇게 한단다.
미안하다...
가슴이 따뜻하고 정이 많은 사람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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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날것 만 같다.....
나를 그토록 위해 준 사람이 우리 부모 빼고 또 있었을까....
괜한 생각을 하고 있지만 너무도 보고싶은 J....
지금은 어디에서 그 착한 심성을 가지고 누굴 행복하게 해주고 있겠지..
가슴이 아려 온다.
눈시울이 뜨거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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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버스에 올라타고 차창 밖을 보니 날 쳐다보고 손을 흔들고 있다.
점점 J가 멀어진다.
않보일때 까지 손을 흔들고 있는 J...
이내 않보인다.
달리고 있는 버스안..
고맙다!
그저 이 말뿐인 나..
난..... 좀 독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J에게 좋아한다는 내색은 커녕 말도 제데로 해본적이 없는 나...
독하다.
J에게 잘 대해주지 못해서 지금 벌을 받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사람은... 자기가 한 만큼 죄와벌 받는것 같다.
J가 얼마나 힘들 었을까?
내가 그를 얼마나 힘들 게 한걸까?
잠을 못 이룬 밤이 얼마일까?
우리가 정체성 으로 고민 하듯이 그렇게 J도 뒤척였을 텐데..
가슴이 얼마나 아팠을까?
타인을 가슴 아프게 하면.... 난 그보다 몇 갑절 아픔을 겪는 것 같다.
이래서 나이들면 철 든다고하는 걸까?
날 사랑한 사람이 나로 인해 가슴 아픈게 싫다.
내가 그를 좋아하지 않아도 그는 나로인해 가슴이 아플텐데..
이것도 죄가 되나요?
내가 그 죄를 받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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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
감사 합니다!
떨어져 걸어가는 부분이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