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아웃

03 나재흠 : 봄날은 간다

현재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있는 나재흠은 마음006과 친구사이의 회원이기도 했다.

언제나 밝은 면으로 사람을 대하려는 태도가 있다면, 한편으론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에도 진지하게 접근하려는 열성도 함께 겸하고 있는 그와 '복날은 간다'라는 제명으로 인터뷰를 한다는 것은 못내 씁쓸한 구석이 있는 것 같다. 그에게 따뜻한 봄날만이 있기를 바라며 인터뷰를 시작해본다.



1. 영화 '봄날은 간다'를 봤어요? 봤다면 간단히 소감 좀 말해주실래요?

나재흠 : 안봤슈.

2.(당신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고 해도) 내가 왜 이 영화를 처음 질문으로 정했는지 아시겠죠? 나를 포함해 당신 친구들 모두 당신이 왜 연애를 못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 무척 궁금해하는 것 같더군요. 속시원히 말합시다. 못하는 거유, 아님 안하는 거유?

나재흠 : 당연히 못하는거쥐 ㅠ.ㅠ 안한다 함은 하기 싫어서라는 걸텐데, 저는 무지 하구싶다우. 하구 시퍼. 하구 싶다구!!!

3. 어쨌거나 우린 당신의 박복한 애정 편력에 대해 묻기로 작정했으니, 먼저 당신의 첫사랑에 대해서 좀 물어봅시다. 아직도 가슴 질퍽하게 적시는 그런 첫사랑 말이오. 근데 정말 있기나 한 거유?

나재흠 : 첫사랑이라... 정말 솔직하게 나는 정말 '사랑'이란 것을 모르겠어요. 그렇다구 내가 '얼은 가슴'의 소유자는 아닌데, 또 쓸데없이 쬐끔 이성적이라서... 그보다는 '연애'라고 말하는게 낫겠어요. 나는 '연애'를 섹스(욕정, 커뮤니케이션...) + 공유(시간, 생각, 사람-친구들- 등등) + 정(공유한 것들이 쌓여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어려운거는 뒤의 거겠죠. 연애(사랑이라고 해도 좋구)라는 거는 무엇보다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둘(또는 그 이상?)이 하는 거자나요? 세상에서 완전히 따로 수십년(20-30년도 수십년 맞져?) 살아온 사람들이 만나서 같이 무언가를 쌓아나간다라... 쉽지 않은 것 같애요. 그만큼 값어치가 있겠지만.

그럼 다시 첫사랑. 눈에 처음으로 밟혔던 사람을 말하라면 초등학교 때의 한 친구지만, 내 맘속에 지금까지 침잠해 있는 사람이라면 고등학교때의 한 친구같애요. '질퍽하게 적시는'은 잘 모르겠고...

고등학교때의 친구에 대해서는 친한 친구들한테는 몇번 말했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안적을라우. 듣고 싶은 사람은 개인적으로 물어요 ^^ 뭐 그리 재밌지도 않지만. 하나 생각나는 건, 그 이야기를 들은 한 친구(레즈비언)는 악담(?)을 하더군요. '모리스'(이 영화 아시져?)라구.

4. 사람들은 대개 첫사랑을 나눴던 대상에 집착해서 나중에도 계속 사랑의 파트너를 구할 때 첫사랑과 닮은 사람을 물색한다고 하더군요(이렇게 물으니 꼭 주부잡지류의 인터뷰 같군). 혹시 당신이 연애를 잘 하지 못하는 이유가 눈이 까다롭거나 파트너를 신중하게 고르는 버릇 때문은 아니오?

나재흠 : 첫사람과 닮은 사람 물색은 저와는 상관없는 경우 같군요. 눈이 까다롭거나 파트너를 신중하게 고르는 버릇이라... 그것 맞는 말 같소. 에효효. 능력도 없는 년이. 그러나 오해말기를! 천장에 박혀 있는거는 아니라우. 이태원 가면 매번 몇 명씩은 땡기는 사람 눈에 띄어요 ^^ 지난 주에 있었던 레인보우2001 후원의밤(맞나?) 에서도 2-3은 있더구만.
                              
5. 그래도 당신은 '백 번의 토요일'이라는 모임의 멤버들과 주말이면 이태원 등지의 게이 커뮤니티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것 같더군요. 게이 바를 찾을 때의 당신의 마음가짐 상태는 대체로 어떤 편이요? 옷차림이나 피부 상태에 대해 신경을 좀 쓰는 편이요?

나재흠 : 당빨 신경쓰지! 샤워는 하고 나가오. 옷차림은 있는 옷(옷사는거 취미중 하난데, 요즘은 경제상태가 곤궁하야 옷을 못사고 있다오. 그래서 겉옷은 다 최소 3-4년은 된거라우 ㅜ.ㅜ) 중에서 그날 입고 싶은거 입지요.
마음가짐이라... 항상 '오늘은 나에게 요정이 날라오려나'하는 마음을 한켠에 가지고 ^^. 4-5년전(게이커뮤니티 첨 나온건 95년 12월인가 당시 맘001에 나간 거였지만, 종로는 그후 거의 6개월 후, 이태원은 그러고 다시 6개월쯤 후에 첨 나갔다오), 이태원 처음 가던 시절에는 '흑. 오늘도 그냥 공치는구나'하며 돌아갈 때마다 마음이 쓰렸는데, 요즘은 쓰리고 아쉽고 하는건 없다는게(맘에 굳은 살이 배긴거지 모) 달라졌다면 달라진거겠지만.

6. 난 그래도 당신을 개인적으로 아는 편이니 편하게 물어보겠소. 당신이 게이 커뮤니티에서 만난 사람 중 가장 길게 사귀었던 사람이 있다면 허심탄회 털어놓으시오. 그리고 왜 그 사람과 헤어지게 되었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도 거짓말 보탬없이 솔직히 말해보시오.

나재흠 : 쓰바. 프라이버시인데... 정말 허심탄회하게 한마디 먼저 하면, 인터뷰어를 생각하면 정말로~ 정말로~ 야그하기 싫은데, 친구사이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친구사이의 이 란을 위해 이야기하지요. 2개월이요. 크윽. 모, 누군지 나 아는 사람은 대부분 알테고... 왜 헤어지게 되었는가... 참 좋은 사람인데(지금도 그 사람에 대해 좋게 생각하고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뭔가 둘 사이에 비어있는 느낌, 서로 통하는 것이 별로 없다고나 할까... 그냥 친구사이라고 한다면 충분히 잘 지낼 수 있을텐데, 연애라고 하면 뭔가 더 바라고, 뭔가 더 해야하고 그렇자나요. 조금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7. 사실 연인과 헤어지는 것보다 사랑의 가능성을 만나는 게 더 어려울지도 모르겠소. 당신은 맘에 드는 사람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대쉬하는 편이오, 아님 그 사람의 주위를 맴돌며 '찍혀지길' 바라는 성격이오?

나재흠 : 우웅~ 후자라우. 나 자신이 정말 싫어질 때가, 나의 그런 모습을 발견할 때에여. 그래도 최소한 나의 관심은 비추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사실 무지 소극적이지. 나는 왜이럴까... 적극적으로 대쉬해 본 적은 한 손에 꼽을 정도 ^^;

뭐, 내가 연애를 못하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가 이걸텐데, 왜그럴까 많이 생각해봤죠. 몇가지를 꼽자면,
가장 큰 것은 쪽팔리기 싫어서 ^^; 대부분 이거 아닐까 하는데... 뭐, 상처받는 거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정도는 아닐꺼 같구.

그리고 또 하나는, 사실 '맘에 든다'의 대부분은 외모 아닐까요? 그렇자나요. 일상 생활에서 알게 된 사람이 아니라면, 첨이거나 몇번 커뮤니티에서 만나서는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는 없고, 그렇다면 맘에 드는 핵심적인 요인은 '땡긴다'일텐데, 여기서 쉽지 않은 듯해요. 그 사람을 점점 더 많이 알게되면서 더 좋아질수도 있고 감정이 발전 안할수도 있는데, 전자라면 문제없지만 후자라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발목을 무지 잡아요. 내가 먼저 좋다고 했는데, 내가 '너 싫어졌어' 하기는 정말 싫은 거. 웃기져? 떡줄 사람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거 같구, 구데기 무서워서 장못담그는거 같구. 저도 이런 제 자신이 웃기고 싫지만, 쉽게 고쳐지지가 안네요.

8. 혹시 당신이 게이 커뮤니티에서 생활하면서 한국 커뮤니티 자체의 애정 문화, 접근/거절의 습관, 표현 방식 때문에 피해를 본다고 생각하지는 않소? 이를 테면 '게이 바에서는 이렇게 행동하면 안 돼, 저렇게 행동하면 안 돼'와 같은 태도들.

나재흠 : 그런 거 있어여? 그런 거 염두에 두면서 커뮤니티에 있어 본 적이 없어서리... 피해를 본다는 생각은 없어요. 다만, 나를 포함해서 더 적극적이었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

좀 더 이야기해 보면, 저는 제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에 슬프거나 화나거나 하지 않아요. 아니, (당위나 정치적 발언이 아니라) 좋아요. 왜냐구요?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특히 여성문제) 깊어졌죠, 제 삶을 고민하면서 사회의 각본에 맞출 생각 안하면서 자유로워졌죠, 여자친구-선후배하고 관계 더 좋져(여자들한테는 커밍아웃 하면 대부분 관계가 더 좋아집디다 ^^ 함께 음담패설두 하고... 음담패설 하나. 그 친구는 유부녀였는데 그녀 왈 "내 남편은 조금 조루야. 짜증나", 나 왈 "나는 지루가 더 싫어. 입아프단말이야~" ^^), 성관계도 더 자유롭져(물론 바늘이 필요한 날이 훨~씬 더 많지만, 썩지 않을만큼의 기회는 있었다우. 만약 내가 이성애자 남자였다면, 그리고 지금의 반만큼이라도 여성문제에 대한 인식이 있었다면, 연애는 모르겠지만 섹스하기는 훨씬 더 무지무지 힘들었을 것 같애여), 좋은 친구들도 생겼져, 좋은 놀이공간도 생겼져 등등.

하지만 딱! 하나. 정말 슬픈거. 일상 생활 공간에서 사람을 못만난다는 거. '동성애자'라고 이마에 써붙이고 다니지 않는 바에야, 방법이 없자나요. 커뮤니티에 나와야지. 그게 좋은(뭔지는 모르겠지만) 연애를 막는 가장 큰 게 아닐까 하는데... 연애라는 거, 서로 많은 것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자나요? 그것이 어려우니. 하여, 최소한 커뮤니티 내에서라도 적극적으로 하면 좋을텐데... 나도 못하니 남탓하는 것은 아니고, 나도 좀 더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는 마음, 다른 사람도 더 적극적으로 대쉬하고 이야기하고 하면 좋겠다는 생각. 특히 저한테 ^^

9. 자, 이제부턴 당신의 애정관에 대해 물어볼 생각이오. 당신은 게이들의 애정 관계가 오래가지 않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시오? 당신의 경험에 비춰볼 때 그런 점이 있는가 말씀해 주시오.

나재흠 : 음... 이 질문이 이 인터뷰의 가장 핵심이겠군. 뭐, 이 위아래의 질문들에 내 생각이 거의 다 쓰여있지만.(참고로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가장 마지막에 쓰고 있는 중이랍니당)

일단 오래가지 않는 특별한 이유? 뭐 게이만 오래 안가나? 이성애자도 별반 틀릴 것 없더구만. 3개월하고 수십년은 틀리지만, 3개월하고 1년은 별로 크게 틀리지 않은 것 아닌가요? 결혼해서 몇십년 살면 오래가는 건가요? 결혼에 묶여 사는거지. 애정관계는 이미 끝난 결혼 많자나요?

우선 한마디만 하고 넘어가면, 제가 동성애자들에게서 가장 듣기 싫은 소리가 '이래서 게이는 안돼'라는 거에요. 그 비교 대상은 당연히 이성애자들일테고, 비교하면서 자기비하 하는건데, 대부분 그 내용을 보면 이성애자라고 다를 거 하나 없는 거거든요. 연애문제도 그렇고.
단 하나 틀리다면, 사회적인 구속력이 없다는 거겠죠. 결혼은 물론이고, 친구관계에서도 광범위한 공유가 어렵자나요? 일상생활의 공유는 더더욱 어렵고. 가령 이성애자들의 경우 기냥 남자-여자 구분되어 있어서 만날 수 있고 친구-가족들과 공유를 하는 상황이 동성애자들에게도 똑같이 가능해진다면, 저는 다를 바 하나도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의 애정관은 위아래 답변들에 대부분 녹아 있다고 보고, 두가지만 더 말한다면, 첫째는 서로에게 솔직할 것, 솔직한 만큼 서로에게 배려해야 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것. 둘째는 연애라는게 둘만으로 배타적이게 되기 쉽자나요. 그렇지 않았으면 해요. 둘로 좁아지는게 아니라, 각자의 공간으로 넓어지기를 바란다는 거죠. 서로의 친구들과도 즐겁게 ^^ 특히 저는 주변 많은 사람들에게 커밍아웃 했거든요? 가장 바라는 것 중에 하나가 친한 이성애자 친구들에게 '제 앤이에요'라고 소개하는 것. 그렇다고 상대방도 커밍아웃하라고 강요할 생각은 없어요. 커밍아웃은 하면 좋지만, 안한다고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10. 솔직히 당신을 빗대어 친구들이 농찌기를 할 때, '당신의 곰팡이 슨 아랫도리', '거미줄' 같은 비유들이 난립하는 것 같더군요(나의 무례를 용서하시구랴). 그만큼 당신이 섹스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지 못하다는 말이기도 하겠지요. 뭐, 당신은 섹스에 대해 따로 정해놓은 룰 같은 게 있소? 가령 애인과만 해야 된다거나, 섹스는 애정관계가 농익었을 때 비로소 하는 거라든지 하는 것들 말이오.

나재흠 : 그런 비유 첨들어보네.(니년이 만든 말 아냐?)
섹스 경험 나름대로 있수.
룰? 애인과만? 애정관계가 농익었을 때 비로소? 물론 나의 답은 아니올씨다쥐. 룰이 두 개 있다면, 첫째, 강제로는 안한다(할 힘도 없지만 ^^). 둘째, 앤이 생겼을 경우 속여야 하는 경우라면 안한다. 후자에 대해서는 더 설명이 필요할 듯한데, 서로 인정하는 관계라면 할 수 있지만(물론 이야기는 해야겠져), 그 사람이 '연애한다면 섹스는 앤과만 해야한다. 나는 네가 다른 사람과 섹스하는거 싫고, 나도 안할꺼다'라고 한다면 당연히 안하쥐. 글구, 아주 짧은 연애였지만, 그 동안은 다른 사람과 섹스하고 싶은 생각 안들던데... 침은 흘려도 참지 못할 욕정은 안생기더라구요.

섹스와 사랑? 저는 부분집합 관계라고 생각해요. 섹스라는 큰 집합에 사랑이라는 것이 포함되어 있는. 즉 사랑없는 섹스야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섹스 없는 사랑은 어렵지않을까 하는 생각.



11. 당신의 애정관에 관한 마지막 질문인데, 당신은 당신이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는 데 있어 당신의 어떤 성격이나 버릇이 장애가 된다고 생각하시오? 그리고 당신의 성격이나 버릇을 용인해주지 않는다면 사귈 생각이 없는지도 말씀해 주시오.

나재흠 : 뭔가 장애가 될 것이 있을 수도 있겠죠. '아마, 남들은 나의 이런 것을 싫어할꺼야'하는 거는 없고. 용인해주지 않는다면... 용인해주지 않는 것이 무엇이냐, 그리고 그 사람에 대한 나의 애정, 이 둘에 따라 다른 것 아니겠어요? 가령 나에게는 매우 중요한 것을 용인하지 않는다면, 내 애정 자체가 식을 것 같고, 작은 문제라면 내가 고치겠지. 원래 애정이라는건 상호적인 관계 아닌가요?

12. 내가 지금껏 너무 무례하거나 공격적으로 나왔다면 용서하시구랴. 당신의 박복한 애정 편력이 안타까워 역으로 그렇게 타박을 하듯 공격적으로 나온 것이니 이해하시길. 어쨌거나 난 당신의 그림이 궁금하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었을 때 그 사람과 함께 그려나갈 어떤 삶의 그림 말이오. 같이 동거를 한다거나, 아니면 주말 연인과 같은 편안한 관계를 갖는 식의 그림이 있다면 말해주시오.

나재흠 : 동거 ok. 아니어도 별 상관없고. 단 서로 필요할 때 필요하다고 말하고, 그때 최대한 함께 하고.
'그림'. 가장 하고 싶은 것 하나는 하루 아침부터 밤까지 함께 뒹굴뒹굴(수다도 떨고, 밥도 같이 해먹고, 만화책이나 비디오나 겜이나 함께 하고, 물론! 섹스도 하고). 그 외에 토요일 밤같을 때는 서로의 친구들과 함께 놀고, 가끔은 영화도 보고, 하루쯤 날잡아 가까이 놀러도 가고. 물론 밤에는 아주 자주 같이 보내야쥐 ^^ 저, 스킨쉽 및 섹스 무지 좋아하거든요. 평범하져?

13. 그러나 그런 멋진 그림을 수없이 그리면서도 우린 어떤 체념의 그림도 마음 한 켠에 함께 그릴지도 모르겠소. <결국엔.......>와 같은 기우들이 우리들 애정의 삶에 그림자를 드리울지도. 혹시 영원히 혼자 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오?

나재흠 : 그런 생각 안해욧!
결국엔... 같은 체념은 안해요. 그렇게 살기에는 앞날도 아주 많이 남았고. 체념은 가끔 하고싶기도 하지만, 그건 아주 꿀꿀할 때 나를 위로하기 위해서구, 근본적으로는 체념안해요. 뭐 엄청난 희망을 갖고 사는 것도 아니지만.
지금은 앤없는 것이 익숙해지기도 하고, 하지만 무지무지 바라기도 하고 모 그래요.

14. 그럼에도 당신이 바라는 이상적인 파트너가 있다면, 마치 봄날을 기다리듯 그렇게 손꼽아 기다리는 파트너가 있다면 어떤 모습인지 당신의 파티에 치어걸 노릇을 할 각오가 되어 있는 우리 친구들에게 속시원히 밝혀주시오.

나재흠 : 우웅~ 이 질문이 가장 어렵다. 모두가 제눈에 안경 아닌가여? 그래도 굳이 이야기하자면,
외모는... 체격은 보통(아주 마르거나 뚱은 싫다 이거죠 모^^), 얼굴이야 잘생기면 땅빨 좋지. 하지만 정말 제눈에 안경같애요. 핵심은 내가 땡기는 것. 성격은 쾌활한 사람이 좋고. 나와 뭔가 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죠. 그럼... 통하는 것이 뭐냐가 문젠데... 이건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듯.

15. 당신보다 앞서 '구혼광고'를 냈던 김용식씨는 인터뷰 이후 그런대로 몇 번의 신청이 있었던 걸로 아오. 당신에게도 기회를 드리리다. 이메일을 인터뷰 마지막에 삽입하기를 바란다면, 밑에다 손수 적어 넣어시오. 혹시 모르지, 우연의 선물이 주어질지.

나재흠 : 푸하하하. 당빨 써야지. suede74@lycos.co.kr
마지막으로 한마디. 가끔 채팅도 하고 벙개도 합니다. 그 속에서 만나신 분들 중에서 이 인터뷰를 읽으시는 분이 있다면 반가워요 ^^ 다시 연락을 주신다면 즐겁게 볼 수 있겠져?




* 이 인터뷰 내용은 나재흠 씨와 인터뷰어의 허락없이 다른 곳에 절대 게재할 수 없습니다(이송희일 : gondola21@gondola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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