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동성애자 인권 토론회
청소년 동성애자의 오늘
- 담론, 정책, 기획 -
한국남성동성애자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는 국가인권위원회 2005 인권증진을 위한 시민실천 프로그램 개발 용역사업 중 ‘청소년 동성애자 차별방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청소년 동성애자의 인권 토론회를 개최합니다. 친구사이는 이미 지난 4월 ‘청소년과 동성애 - 청소년 동성애자의 삶과 문화’라는 주제로 청소년 동성애자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공유하며 청소년 동성애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킨 바 있습니다. 여기에 이어서 청소년 동성애자를 둘러싼 현재의 담론과 정책들, 새로운 기획들을 청소년 동성애자의 인권의 관점에서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청소년 동성애자의 오늘을 살펴보는 데 있어 우리가 먼저 중요하게 다루고자 하는 것은 현재 청소년 동성애자에 관한 우리 사회의 담론들입니다. 청소년이라는 존재 자체와 청소년의 섹슈얼리티, 그 중에서도 특히 동성애를 관리하려는 사회적 담론의 실체를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청소년 동성애자의 위치를 점검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이런 시각에서 이번 토론회의 ‘담론’ 부분에서는 “청소년 동성애자가 받고 있는 억압의 성격”을 파헤치려고 합니다. 청소년 동성애자가 받고 있는 억압은 흔히 나이에 의한 차별, 성적 정체성에 의한 차별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또한 레즈비언 청소년의 경우 ‘삼중억압’ 속에 놓여 있다고도 합니다. 이번 토론회의 이 주제 속에서는 보다 구체적으로, 여러 가지 복잡한 현실과 논리 속에 놓여 있을 청소년 동성애자를 억압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권력은 왜,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청소년과 동성애를 옥죄고 있는 담론의 구조는 어떠한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청소년 동성애에 대한 이러한 억압은 국가기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청소년보호법 시행령 상 유해매체물 개별심의기준 중 동성애 조항이 삭제되는 등의 변화가 있었다고 하지만, 청소년 동성애와 관련하여 국가기구는 명시적으로, 잠재적으로 청소년 동성애자들을 여전히 억압하거나 배제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가령 교과과정이나 학교의 생활규율에서 청소년 동성애는 부정적으로 여겨지거나 아예 없는 것으로 치부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민주노동당 성소수자 위원회에서는 ‘성소수자가 함께 하는 참여국감’에서 청소년 성소수자 의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였습니다. 이번 토론회의 ‘정책’ 부분에서는 이러한 “민주노동당의 청소년 성소수자 관련 진보국감의 성과와 한계”를 짚어보려고 합니다. 올해 국감에서 어떤 의제들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문제제기가 가능하였으며, 그것이 이루어낸 성과들과 아쉬움들을 논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가기구에 대한 이러한 문제제기와 변화의 유도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현실 속에서 동성애자 인권운동 진영이 어떤 또다른 기획을 일궈나갈 수 있을지 역시 우리의 중요한 관심사입니다. 이번 토론에서는 청소년 동성애자의 삶을 향상시키는 ‘기획’ 부분으로 “청소년 동성애자 쉼터,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가”를 논의하고자 합니다. 현장에서 만난 청소년 동성애자들은 ‘청소년 이반 쉼터’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있습니다. 명시적인 통계로 잡혀있지는 않으나 우리 사회에서도 자신의 성적 정체성으로 인해 가출을 하게 되거나, 갈 곳이 없어 거리를 떠도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보통의 청소년 쉼터는 청소년 동성애자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청소년 동성애자들이 청소년 이반 쉼터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하더라도 오히려 아웃팅의 위험 역시도 존재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 주제에서는 청소년 동성애자 쉼터가 과연 필요한지, 쉼터의 형태는 어떻게 되어야 할 것인지, 쉼터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인지 논의하는 시초의 문제제기를 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진행될 청소년 이반 쉼터 또는 상시적인 청소년 이반 센터를 건설하는 과정의 시발석이 될 시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동성애자 인권 토론회 ‘청소년 동성애자의 오늘 - 담론, 정책, 기획’에서는 이렇게 청소년 동성애자를 억압하는 사회적 담론을 살펴보고 국가기구를 상대로 한 정책적 요구를 논의해 보며 청소년 동성애자를 위한 구체적인 기획을 따져보려고 합니다. 이러한 논의들 속에서 우리가 어떤 방식의 사회적인 파열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새로운 시각들과 담론을 형성해 내고, 청소년 동성애자의 인권을 위한 환경의 변화를 이룰 수 있는 적극적인 방법들을 모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오늘의 현실을 기반으로 더 나은 내일을 모색하는 소중한 기회를 만들고 앞으로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합니다.
청소년 동성애자 인권 토론회
'청소년 동성애자의 오늘 - 담론, 정책, 기획’
사회
만리녀(친구사이 회원)
발제
▷ 청소년 동성애자가 받고 있는 억압의 성격
-정욜(동성애자인권연대 활동가)
▷ 민주노동당의 청소년 성소수자 관련 진보국감의 성과와 한계
-이경(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위원)
▷ 청소년 동성애자 쉼터,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가
-한채윤(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부대표)
토론
현아(AnyFren 대표)
겸(청소년 동성애자)
일시: 2005년 10월 29일 (토) 오후 4시
장소: 인권실천시민연대 교육장
찾아오시는 길
클릭: http://www.hrights.or.kr/images/hrmap.gif
한국남성동성애자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문의: 02-745-7942
E-mail: chingu@chingusai.net
* 이 토론회는 국가인권위원회 2005 시민실천프로그램개발용역사업에 의한 것이며, 이 토론회의 내용은 국가인권위원회의 공식의견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