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와인과 진실 혹은 대담
2004-02-11 오후 14:25:15


1.
2004년 친구사이는 새로운 게이 끼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12개의 파티를 마련합니다.

기존처럼 술과 함께 끼를 떨며 노는 것도 좋지만, 더욱 자극되고 공모된, 팽창의 상상력으로 한국 사회에서 '게이됨'이 무엇인지 놀면서 사유하는 자리입니다. 늘 같은 색조의 게이 바 문화의 통속에서 한 걸음 빗겨나 다른 식으로 더 기쁘게 뛰어놀 수 있는 파티가 될 것입니다.

2.
친구사이에서 제안하는 '12개의 파티'는 포틀래치 파티입니다. 포틀래치potlatch는 미국 북서안 인디언들이 부와 권력의 과시로 행하는 겨울축제의 선물 분배 행사였습니다만, 커뮤니티 성원들간에 대가 없는 '분배'를 통해 친목을 도모하던 증여와 공유의 문화였습니다.

각자 준비한 음식, 이야기 보따리, 상상력으로 가공된 일상에 대한 재밌는 내기 등 다채로운 선물들을 가지고 와서 함께 공유하는 파티가 될 것입니다. 과잉된 잉여, 그 충만한 흘러넘침.

3.
12달에 걸쳐 한 달에 한 번 꼴로 진행될 친구사이의 '12개의 파티'의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참가자들의 제안, 즐거움에 대한 끊임없는 탐욕, 음모와 쾌락에 관한 모든 상상력 등이 동원되어 파티의 가닥을 꼬아갈 것입니다. 개념 부재의 필드에서 신나고, 새끈하게 질주하길 바랍니다.

4.
친구사이의 '12개의 파티'의 문호는 완전 개방입니다. 동성애자든 이성애자든, 여성이든 남성이든, 나이든 분이든 청소년이든, 머리가 큰 분이든 머리가 작은 분이든 차별없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첫 번째는 '와인과 진실 혹은 대담'입니다.

어느덧 포틀래치의 흔적으로 자리잡게 된 와인, 그리고 각자의 마음 속에 꼭꼭 숨겨놓은 비밀 이야기 하나면 입장 가능합니다.

다만 만 오천원을 웃도는 중저가 와인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판단 하에 두 분이 한 병 정도만 책임지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들을 귀와 더불어 '진실 혹은 대담'에 응할 자신만의 비밀 이야기를 가져오시기 바랍니다. 그간 아무에게나 쉽사리 뱉어놓지 못했던, 그대 마음의 웅덩이에 자그마니 옹송그려붙여 있던 그 은밀한 속내를 털어놓는 거지요.

웃음과 눈물, 그리고 알딸딸한 취기의 향연이 되리라 믿습니다.


일시 : 2월 14일 오후 8시
장소 : 친구사이 사무실(약도)
전화 : 02-745-7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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