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1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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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문화축제 참관기] 한국에서의 퀴어문화축제
화랑 (친구사이 회원, 미국 교환학생)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프라이드 축제에 여러번 가봤지만, 서울 퀴어문화축제에는 처음으로 참여했다. 6월 2일, 좁은 광장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미국 대도시의 프라이드 행사들은 이미 상업화된 반면 한국 퀴어문화축제는 성소수자 단체와 이반업소들 중심으로 구성되어서 친근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퍼레이드에 누구나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매우 매력적이었다. 샌프란시스코 프라이드 퍼레이드는 4시간이 넘고, 거의 모든 지역 정치인들이 참가한다. 물론 LGBT 유권자들의 우려를 인정하는 것 자체는 좋지만, 성소수자 공동체가 스스로 놀고 정체성을 자랑할 시간도 필요하다. 이런 면에서 퀴어문화축제가 크게 성공했다.
5월 말 서울LGBT 영화제도 재미있게 구경했다. 많은 영화를 보고 싶었지만, 바쁜 학생 생활 때문에 <종로의 기적>과<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만 볼 수 있었다. 예전에 본 우울한 한국 퀴어 영화와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물론 슬픈 장면도 있었지만, 이 두 영화는 색다르게 게이 생활에 대해 낙관적인 관점을 제시했다. <두결한장>의 감독인 김조광수는 상영 후 대화 중에 “한국에서 게이로서 행복하게 살 수 있다”라는 메시지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재미있고 감동적인 영화를 외국 LGBT 영화제에서 널리 상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