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7일, 20여 명의 그리스 게이들이 전국 라디오 텔레비젼 협회The National Radio and Television Council 앞에 모여 기습적인 키스 시위를 했더군요.
이들이 이렇게 키스 시위를 한 것은 메가mega 텔레비젼이라는 방송국에서 방영되었던 'Close Your Eyes'라는 드라마에 삽입된 두 남자의 키스 씬 때문에, 메가 텔레비젼이 전국 라디오 텔레비젼 협회로부터 10만 유로의 벌금을 물었기 때문입니다.
협회 측은 벌금을 부과하면서 그 드라마의 문제의 장면을 두고 '비속하고 용납할 수 없다'는 설명 조항을 덧붙였지요.
그래서 화가 난 그리스 게이들이 협회 건물 앞에 모여 키스 시위를 하게 된 것입니다. 그들은 결코 다시 어두운 중세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주장하며 벌금을 부과한 협회를 강력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리스 법률상 동성애는 죄가 아니지만, 일상의 편견들은 여전히 그리스 동성애자들의 발목을 붙잡는 덫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정교회에서도 공식적으로 동성애를 용인하지 않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지요. 바로 우리의 그 '그리스'가 말입니다!)
덧붙임
그럼 한국 텔레비젼에서 동성애자 키스 장면이 방영되었던 적이 있었을까요? 예전에 주진모, 김갑수 주연의 '슬픈 유혹'이라는 드라마가 방영되었던 걸 기억하실 겁니다. 그들이 서로 입을 맞추려는 순간, 교묘하게시리 페이드 아웃처리가 되어 우리는 첫번째 행복한 방송 사고로 기록될 수도 있었던 그 키스 장면을 볼 수 없었습니다.
이따금 코메디나 시트콤 등에서 동성애를 희화화하기 위해 동성간의 돌발적인 '뽀뽀'가 연출되긴 하지만, 호모 에로티시즘이 충분히 녹아 있는 진정한 키스 장면은 지금껏 없었던 걸로 보아야 할 겝니다. 물론 영화를 제외하고 말입니다.
키스 시위대, 멋진 발상인 것 같습니다. ^^ 나중에 슬픈 유혹 같은 드라마가 또 방영되고, 또다시 페이드 아웃으로 우릴 능멸한다면 키스 시위대를 조직해도 좋을 듯해요.
* 사진 출처 : 키스 시위를 벌이는 그리스 게이 커플. BBC
2003-11-07 23:58
자연스럽게 살자!
짧은 소견 엄청나게 흑인인데, 소수의 소수에 대한 컴플렉스성 행동이 아닐지... 마음에 없는 행동...
자연스럽게 살자!
제가, 사실이 그러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요...? 모르겠다...
과객
엄청 흑인이라는 사실이 그의 과오를 덮지는 못하겠죠.
tangoboy
The Eagle and the Hawk", 이건 존 덴버 노래 아니었나요? 영어도 모르면서 자주 들었었는데 어떤 반인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