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없는 10대, 자살생각 2배"<美연구팀>
[속보, IT, 사회] 2004년 01월 23일 (금) 11:03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 친구가 없는 10대들은 자살을 생각하는 확률이 2배 가량 높다는 연구결과가 외국 연구팀에 의해 발표됐다.
미국 공중보건학저널 최근호에 따르면 컬럼비아대학 사회학 교수인 피터 비어만 박사팀은 논문을 통해 미국 내 7~12세 학생 1만2천5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10대들은 주변사람(가족이나 친구)이 자살했을 때 자살에 대해 1.4~2.7 배 더 생각했으며, 자신이 동성애를 느낀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자살확률은 1.5배 가량 높아졌다.
특히 여자는 성폭행을 당했을 때 자살할 확률이 2배가량 높아졌으며, 자기가 친한 두 그룹이 서로 친구가 아닌 때에도 자살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이점은 여자 아이들은 친구가 없으면 자살에 대해 생각하는 확률이 2배로 높아졌지만, 남자아이들은 같은 조건에서 자살을 고려하는 비율이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10대 소년들이 같은 또래의 소녀들보다 사회적 관계가 좀 더 강인하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비어만 박사는 "10대들, 특히 여자 아이들에게 사회적 정체감과 친분감, 소속감을 심어주는 것은 자살예방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