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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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2012-02-03 03:55:48
+6 644
안녕하세요.
게시판에는 처음 글을 쓰네요. 가끔 들어와서 게시물들을 보기는 했습니다만.

저는 친구사이를 후원하고 있는 후원회원입니다. 뭐, 후원이라고 하기에도 미안할 정도로 적은 액수입니다만, 그게 제가 동성애 인권운동을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보탬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다름이 아니라, 며칠 전에 그러니까 정확히는 지난달 말일에 메일 두 통을 받았어요. 메일 주소는 같은데 하나는 친구사이 명의로, 하나는 박재완이라는 이름으로 왔더라고요. 두 통 모두 열어보고서야 소식지가 나오지 않는다는 얘기라는 걸 알았는데, 궁금한 점이 생기더군요. 그러나 일이 너무 바빠서 오늘에야 문의를 드리게 되었어요.

친구사이 명의로 온 메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elelelelel'이 내용의 전부더라고요. 처음엔 친구사이 계정이 해킹을 당한 건가, 혹시 바이러스(스파이웨어) 메일은 아닌가 좀 놀랐습니다. 급히 바이러스 검사도 돌렸지요.

그리고 박재완님 명의로 온 메일을 열어봤습니다. 아, 소식지 발행이 안 된다는 얘기구나. 앞의 건 그럼 실수인가 보다, 라고 생각했지요. 그리고 스크롤을 내리고 또 잠시 황당했습니다. 행간 -10 상태의 사무국장님 글을 보고, 음... 친구사이 대표님은 인터넷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가보다, 라고 생각을 했어요.

신년인사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내용은 긁어다가 한글 문서창에 붙여 읽었어요. 친구사이가 해온 노력에 관해 쓴, 꽤 긴 글이더라고요. 한글 창에 붙이기 전에는 몰랐지만.

제 궁금증은 이렇습니다. 친구사이가 일개 친목단체가 아니라 '인권단체'이고 그 인권단체 명의로 회원들에게 발행하는 공식 메일이라면, 실수가 발생했을 때 즉각 '놀랐겠지만 스파이웨어나 바이러스 아니다, 실수였다'는 내용을 알리고, 기왕 보내는 메일 조금 더 신경 써서 부러 한글창을 열어 복사해 붙이기를 하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요.

몇 푼 안 되는 돈 좀 낸다고 유세냐,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일 때문에 메일링과 관련한 분야를 조금 알고 있다 보니 그쪽 분야에서 이런 건 큰 사고로 취급하는데(난리가 나죠. 메일링 한 번 잘못하면), 친구사이에선 별 것 아니게 넘어가나 싶어서, 어쨌거나 단체의 대표가 이런 실수를 했다면 회원들에게 양해 정도는 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누가 보면 일견 '빡빡할 수도 있는' 궁금증이 들어서요.

왜 사과 안 하냐, 이런 얘기는 아닙니다. 아쉬움에 대해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거고, 인터넷 환경 익숙하지 않으면 단체메일 한 통 쏘는 것도 당연히 어려울 수 있죠. 하지만 공적인 내용으로, 개인이 아닌 단체 대 회원의 입장에서 주고 받게 되는 메일이라면 실수가 있었을 때 양해를 구하는 정도의 액션이 있으면 좋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 이리도 지루한 글을 쓰고 갑니다.

이 인간은 뭐 이렇게 빡빡해? 라고 생각하셔도 어쩔 수 없지만, 같은 실수는 다시 안 하는 게 좋은 거고, 혹시 모를 앞으로의 사정이 벌어졌을 때 같은 아쉬움을 느끼지 않으려고, 이렇게 한 말씀 드려요. 구구하게 긴 글 읽어 주셔서 고맙고요, 빡빡한 인간이 한 소리라 넘기지 마시고 이런 부분도 있을 수 있으니 생각해 달라는 건의 정도로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올해도 물론 친구사이 열심히 응원할 겁니다. 그리고 3월에 나오는 소식지도 기대할게요. 저는 샌더님이 그리는 만화 좋아하거든요. 소소한 즐거움이랄까. 그럼 이만 물러갈게요.

올해도 기운차게 전신하는 친구사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파이팅!

저기요 2012-02-03 오전 04:04

앗. 신경쓴다고 썼는데 오타가 있어요. 전신 아니고 전진이에요. 금방 쓴 글 비밀번호 까먹고 자기글에 자기가 리플 다는 만행을 저질러서 죄송합니다. ㅠㅠ

박재경 2012-02-03 오전 04:46

안녕 하세요. 저기요님!! 반갑습니다.
실수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잘 알 수 있게 말씀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보냈는데 제 이메일로는 들어오지 않아서 어떻게 들어왔는지 알 수가 없어서
저도 후원자님의 충고를 읽어보고 조금은 당황했습니다.

죄송합니다.
후원자님의 충고대로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는게 맞다는 의견에 동감합니다.
빨리 지적해 주신 부분 수정해서 다시 보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최강 2012-02-03 오후 12:42

잘읽었습니다.. 저기요님의말씀(친구사이던 메일링 받으시는분)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내용이네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생각이 생깁니다.. 개인적인 메일로 이런게 별로였다..^^ 먼저 상의나문의할일이기도하였는데..
자유게시판이라 자유적으로 적을 얘기 하는게 맞긴합니다..(그래도솔직한모습좋았습니다)
지금말씀하신게 관심과 애정의 표현이라는거 다 아실겁니다..^^
더 잘하실 수 있도록 저희가 눈여겨 지켜보는게 더 좋을거같습니다

가람 2012-02-03 오후 19:31

감사 가람이라고 합니다. 애정이 느껴지는 말씀, 감사합니다 ^^ 저도 메일을 받아보고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사실 저 혼자한테만 왔다고 생각했던 자뻑남..이기는 한데요, 미처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네요. 전체에게 간 것일지 모른다고 여기고 이야기를 해 봤어야 했는데 생각이 미치는 못했네요. 감사합니다 ^^

데이 2012-02-04 오전 04:39

저도 그냥 저한테만 오류가 난줄 알았어요ㅎㅎ 감사합니다.^^

테드 2012-02-04 오전 07:13

저도 메일을 받아 보고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기즈베 형에게 연락을 드려 메일 양식이 있으면 발송을 도와 드리려고 했고요.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도 뉴스레터를 잠시 한적이 있는데, 오타 있는지 수차례 검토 하고 테스트용으로 본인한테 보내서 이미지 깨진데가 없는지 확인하고 생각했던 모양으로 발송되었는지 확인하고
링크가 잘 걸리는지도 다 확인해 본 후에 발송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기요 님의 글이 더욱 발전해 나가는 친구사이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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