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title_Free


자신의 성적 정체성이 이질적임을
뼈속 깊이 깨달았던 그 때....사춘기 당시,
얼마나 외롭고 기댈곳이 없었으며, 절망적이었는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가을 하늘의 파란빛 조차도
가슴을 애이는 아픔으로 온몸을 물들이던 시절이었죠.

삶이 앞으로 고난 투성이임을 알고
갈길이 막막하고, 과연 살아도 보람이 있을까
하는 막다른 생각까지 들던,
그 가슴이 팍 막히고 쓰라린 사춘기를
겪어보지 않은 이들은 모릅니다.

그러던 것이 세월이 지나고 지나,
저도 이제 삼십대 후반까지 생존(?)하면서
이제는 중고등학교에서 성정체성의 다름으로 인해
권리를 침해받지 않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들이
친구사이분들의 노력으로 하나씩 마련되는 모습을 보니
지금 이시간에도 나처럼 막막한 느낌을 갖고
사춘기를 통과하고 있는 다른 이반들의 모습이
머리속에 아련히 그려지면서, 여러분의 노력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통감합니다.  

그들은 이런 변화를 어떻게 느끼는지...
제가 지금 이 시점에 사춘기를 살고 있다면,
아마도 어두운 터널에서 좀더 빨리 빠져나와
자신의 존재와 의미에 대해 더 일찌기
사색하고 깊은 사고를 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해봅니다.  

외국이라 12.24일 크리스마스 이브를
방안에서 간만에 혼자 시간을 가지며
조용히 보냅니다.
이것도 이젠 삼십대 후반으로 접어드니
그리 나쁘지 않은대요.
못들었던 음악들도 듣고,,,,,
지금 스피커에는 Gustav Mahler 의 Das Lied Von der Erde(대지의 노래)
가 나옵니다. 이런 음악 좋아하시는분 있으신지...? ㅋㅋ

박재경 2011-12-26 오전 01:39

잘 지내고 있구만 ㅎㅎ
쪽지에 답글은 보냈답니다.

그림에서 뭔가 불분명하지만 큰 감정이 느껴지네요

가람 2011-12-26 오전 02:47

형 건강히 잘 지내시죠? ^^ 이 글 사람들이 많이 읽으면 좋겠다 ㅎㅎ 좋은 이야기 고맙습니다~ ^^

차돌바우 2011-12-26 오후 20:05

사진만큼 글도 멋지네 ^^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수
9844 재워주실분 구합니다!! 훈! 2012-01-02 1325
9843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5 메르 2012-01-01 659
9842 모두 새해복 많이 벋으세요! +4 tpgh 2012-01-01 652
9841 새해 첫글 +4 리나 2012-01-01 607
9840 저기.. 궁금한게 있는데요.. !! +2 와아. 2012-01-01 688
9839 제가 군대에서 돌아왔습니다. +4 전자회로 2012-01-01 669
9838 곧 다가오는 용의 해..복된 한 해가 되시길^^ +4 카이 2011-12-30 741
9837 슬픈 일이 일어났어요.... +5 대하 2011-12-28 807
9836 영화 <두결한장> 보조출연 신청하세요!! +2 기즈베 2011-12-28 1331
9835 학생인권조례 "재의" 움직임들 +4 박재경 2011-12-27 693
9834 사무실은 방학기간 +5 박재경 2011-12-26 690
9833 오늘 겨울선인장을 봤어요. +3 세호 2011-12-26 786
9832 해피게이크리스마스 +4 코러스보이 2011-12-25 977
» 사춘기(중고등학교)때를 되돌아 보며.. +3 Steve 2011-12-25 776
9830 한삼하셔들... +5 김유현 2011-12-24 1008
9829 [웹진 랑 34호]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제정 대응, ... +1 동성애자인권연대 2011-12-24 710
9828 연하장 번개 결과 +3 박재경 2011-12-23 791
9827 일년중 밤이 가장 길다고... +2 긴긴밤작업녀 2011-12-23 921
9826 [성명서] 재심의 요구를 시사한 교과부에 대한 심... +1 기즈베 2011-12-22 688
9825 희망텐트촌에서 함께 하는 <와락 크리스마스&g... +3 코러스보이 2011-12-22 1167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