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성적소수자 동아리 Qis에서 '레즈가 어때서?' '게이가 어때서?' 라는 포스터를 학교 전역에 붙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포스터마다 'How could life be created?' 라는 도장이 찍혀있었다고 하네요.
이건 또 언 년이 싼 똥인가 하려던 차에 충격적인 사실.. 서울대 미대 학생이 졸업작품으로 그딴 짓을 했답니다. 기획의도는 "모두가 이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 라는.. 개가 웃을 소리를 했답니다. 더불어 "생명의 존재원리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자는 얘기"라는 개드립도 덧붙였다고 하네요.
그래서 상근로봇은 빡칩니다.
일단 1번 빡침의 내용은 이 퍼포먼스(?) 자체가 졸업작품이란 거.
왜 남의 의견에 똥을 바르는게 졸업작품인가요? 뭐 미학이나 예술의 원리로는 어떤 시도도 용인된다고 하지만 남의 집 앞에 똥을 싸두고 '제 작품이에연' 하면 '아~ 존나게 예술적이시네요' 하진 않잖아요.
게다가 대체 4년동안 뭘 배우고, 어떤 예술적 감성을 키웠으면 소수자에 대한 감수성은 커녕 호모포빅한 이따위 도장을 졸업작품이라고 디밀 수 있는 거죠?
2번 빡침은 '호모포빅한 행동/발언 역시 표현의 자유'라고 우기는 겁니다.
동조하지 않는 자의 의견을 알리고 싶었다잖아요. 일단 표현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하지만 거기에 예외되는 사항은 꼭 있습니다. 유럽의 경우 나치를 찬양하거나 동조하는 발언은 처벌 받습니다. (저 표현의 자유 연대에서 공부 좀 했..) 그리고 UN의 자유권 규약에서도 차별, 적대, 폭력 등을 야기하는 민족적, 인종적, 종교적 주장은 금한다 (20조 2항) 고 되어있습니다. 결국 말이라고 다 말이 아니라는 거죠.
3번 빡침은 저걸 졸작이라고 받아준 서울대 미대 교수진입니다.
아니 다들 좋은 학교서 공부해서 교수까지 됐을텐데 (그것도 서울대!) 저 똥을 '그래 애썼다'하고 받아주나요? 제가 교수라면 졸업작품은 대자보 크기의 캔버스 5개에 글씨크기 가로세로 2cm, 자간 2mm로 제한해서 왜 소수자 인권을 존중해야하고 예술가에게 인권 감수성이란 무엇인지를 써오라고 했을 겁니다.
요즘엔 저래놓고 '난 호모포비아가 아니다. 좀 더 다양하게 생각해보자는 얘기이다'라는 개드립을 치는 호모포비아들이 늘어납니다. 꼴에 호모포비아가 드럽게 없어보이는 건 아는 거죠. 없어보이긴 싫고.. 그냥 부지불식간에 교육받은 고정관념은 있으니 그게 안에서 상충되어 그러는 겁니다. 얘네는 대놓고 호모포비아보다 더 골치아파요.
뭐 여튼... 우리 모두 이런 건 썩소를 날리며 비웃어줍시다. 저딴 생각을 가지고 사는 애는 결코 좋은 예술가가 될 수 없을테니까.
핀트가 빗나갔네요..
나중에 철들면 부끄러워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