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title_Free
성소수자 가족모임 속기록

일시: 2011년 10월 22일(토) 오후 2:00~4:00
장소: 친구사이 ‘사정전’
참석자: 기환, 기환누나, 현석, 기민, 진석, 진석 어머니, 재경 여동생, 데이, 기윤, 지현
        갈라, 김조광수, 재경, 지나

프로그램(사회자: 갈라)

1. 모임 소개
2. 참가자 소개
3. ‘친구사이’ 와 함께하는 성소수자탐구생활 II
4. 질의 응답
  ① 커밍아웃은 어떻게 왜 하게 되었는지?
  ② 성소수자라고 고백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③ 생활 속에서 차별받는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지?
     예) 학교, 집, 직장 등
  ④ 가족모임이 왜 필요하다고 느끼는지?
5. 정리 발언

==============================================================
속기는 1), 2), 3) 에 대한 것은 생략하고 4)번에 대한 속기입니다.

사회자: 커밍아웃은 어떻게 왜 하게 되었는지? 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볼까요?

기환: 과거 홍석천씨와 나 이렇게 이 세상에 게이는 단 둘만 있는 줄 알었다.
      하숙을 할 때였는데, 하룻밤 재워준 선배가 내 일기장을 보고 내가 게이인 것을
      알게 되었고, 알고 보니 그 선배도 게이였다.
      그러다 외국에서 살다온 한 친구를 만났고, 그 친구는 중학교 때부터 가족에게 커밍        아웃을 했다고 한다. 첨엔 가족들이 적극적인 거부나 지지는 없었지만, 자신의 성정
      체성을 가족들이 이해하는데 10년 정도 걸린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나도 10년 정도 생각하고 가족에게 커밍아웃을 결심하게 된 것 같았다.
      사실 과거의 나는 매 년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기 전에 기도를 하면서, 항상 그랬다.
      “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올해도 나만 알고 있게 해주세요”(송구영신 예배)

기환누나: 직접 들은 말이 아니고 핸드폰 문자로 고백이 와서 첨엔 농담이나 장난치는 것으
         로 알고 “미쳤나?” 하면서 믿지 않으려고 했다.
         고백에 대한 충격으로 8시간 동안 드라마를 연장 보았다.
         지금은 종교를 믿건 믿지 않건 간에 모든 사람들은 하느님의 자녀들이고, 내가 타
         인을 죄인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자신의 삶을 잘 살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게이로서 동생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알아가고 싶다.

진석: 강의에서처럼 저도 7 살 때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확신했기 때문
      에 성정체성에 대한 혼란이 크지 않았다. 중학교 때 집에 인터넷이 설치되면서 당시
      홍석천씨 커밍아웃, 하리수씨 등장과 함께 사회적 비난을 보면서 사회적 커밍아웃은
      하면 안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고등학교~대학교 때 누나랑 자취를 했었고 친한         만큼 크고 작은 싸움을 했던 것 같다. 싸우는 중간에 갑자기 내가 울게 되었다.
      내가 게이라는 것을 말하지 않으면 설명이 안 되는 상황이었고,  실제로 고백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울었던 것 같고 그러면서 커밍아웃을 하게 되었다.
      이후 군 복무 후 큰 누나에게 우동 먹으면서 고백했고, 최근에는 이모집에 동거하게
      되면서 이모에게 커밍아웃을 했고, 어머니에게 절대 말하면 안 된다.는 식의 누나들
      과 달리 어머니에게 고백할 때 도와주겠다고 말씀 하셨다.
      어머니에게는 ‘친구사이’ 브로슈어 보여주고 이후 ‘바비를 위한 기도’ 란 영화를 함께
      보면서 자연스럽게 커밍아웃을 하게 되었다.

진석 어머니: “ 진작 말하지?” “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어릴 때부터 남달랐던 기억이 난다.
              고등학교 때 “ 손자를 낳아야 해?” 물어봐서 나는 얘가 출가하려고 그러나
              싶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얘 나름대로 표시를 한 건데 내가 눈치를 채지 못한 것 같
              다.
              아이 아버지에게도 넌지시 간접적인 말은 했는데, 자세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

사회자: 일상생활 중에 차별을 경험하나?

현석: 7~8년 전에 학교와 집에 커밍아웃을 했다. 첨엔 비아냥거리는 친구들이 있긴 했지만
     우리 주변에는 성소수자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오히려 더 당당하게 행동하니
     친구들도 자연스럽게 인정하는 것 같았다.

기민: 카페를 여자 친구랑 하는데 주변에서 다들 부부로 오인해서 일일이 설명해야 하는 불
     편함들이 있다.

데이: 학교수업(교수, 친구)에서 동성애자에 대해 혐오 발언을 들을 때 모욕감을 느꼈었다.
      커밍아웃 후 명절에 오지마라고해서 그때 서운했다.
      동반자랑 5년 넘게 살고 있는데, 결혼 전에 누나가 결혼할 사람을 소개해준다며 만나
      자고 할 때, 내가 그럴 때는 거부 하더만......

광수: 커밍아웃하기전에 영화판 사람들이 대화중에 동성애자에 대한 혐오발언을 스스럼없이
      했는데, 커밍아웃한 후에는 이야기하지 못한다.
      가족들끼리 모였을 때, 동반자가 큰 소리로 “자기야” 라는 단어를 말하는 것을 친척
    들이 보고 조카들 교육상 자제해달라는 말을 들었다.

지현: 최근 친구가 보험회사 들어가서 부탁으로 보험 가입을 하려는데 현재의 나의 동반자
      에게 유산을 상속할 수 가 없어서 따로 공증이 필요할 것 같다.
     가족모임에서 아이를 데려오면 어머니가 잘 챙기는 모습을 보면 소외감을 느낀다.
     예전에 직장에서 회사 홍보용 티셔츠를 나누어 주는데 기혼이거나 애인 있는 사람은        2장, 싱글은 1장 주려고 했다. 그 때는 커밍아웃 하기 전이라서, 왜 싱글 차별이냐 며
     따졌고, 덕분에 티셔츠에 욕심내는 사람으로 인식되었다.


재경동생: 언니에게 말했고, 엄마와 아빠에게 이야기하지 말자고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다 알고 있었다.
          어머니는 현재 인정 했다기 보다는 자식이기 때문에 그냥 바라보는 것 같다.
          오빠의 현재 동반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사회자: 11월 5일 지_보이스 정기공연에 모실 수 있으면 좋겠다.
        가족 모임이 왜 필요할까?

기환누나: 간다고는 했는데 왜? 가야하지 하며 망설였다. 성소수자를 이해하는 것은 가족이
         시작이여야 할 거 같다.
         부모님이나 결혼한 언니의 형부가 알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도 있는 것도 사실이었
         다.
         아직은 동생이 게이라는 것을 지지하기에는 부족한 것 같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재경동생: 성소수자 가족모임 혹은 성소수자에 대해서 다들 무겁게 생각할 수 있는데,
         저처럼 가볍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모여서 이야기하면 서로에게
         더 좋을 것 같다.

진석어머니: 오늘 만남의 자리가 좋았고, 아이 아버지에게도 말을 해야 할 것 같다.
            만나면 좋을 것 같다. 11월 5일은 비행기 티켓만 끊어주면 올 것 같다.
            가급적이면 다른 일 없다면 오고 싶고 가족들과 만나고 싶다.

광수: 성소수자들이 커밍아웃하기 전의 삶이 힘들 수 있지만, 커밍아웃한 이후 삶에 대해서
     가족들이 걱정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 살아보니 오히려 더 행복하게 잘 살수
     있는 여지가 더 많았다. 커밍아웃한 가족에 대해서 다른 가족들이 지나치게 걱정을 하
     지 않았으면 좋겠다.


5. 정리 발언
11월 5일(토) 오후 4시 지_보이스 정기공연에서 만나요
미리 사전에 자리 예약을 위해서 연락를 주십시오.

다음 가족모임 진행은 갈라/지나/데이 이렇게 3 분이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박재경 2011-10-23 오전 02:06

말들을 적다보니 놓친 것도 있고 합니다.
혹시라도 실수를 했다면, 참가자분들은 넓은 마음으로 이해바랍니다.
영상도 찍었지만, 내부 기록용이라서 동영상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데이 2011-10-25 오전 01:10

고생 많으셨어요~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수
9844 워크샵 사진 신청하세요~~~ 차돌바우 2015-09-11 1026
9843 [9월 18일 토요모임] 영화 [한국 퀴어 단편 컬렉션] 이쁜이 2010-09-14 1025
9842 사진 받으실분 <font color=red><b>이메일을 쪽지... +12 차돌바우 2007-06-05 1025
9841 탑 오브 더 월드 +4 김하나 2007-04-20 1025
9840 구승회 교수님, 님 스스로에게 관용하셔요. +2 모던보이 2004-02-18 1025
9839 동성혼 불인정 판결 관련 민주노동당 성명서 민주노동당 2004-07-30 1025
9838 군대를 게이천국으로! +10 가람은외도쟁이 2006-04-05 1025
9837 [서명요청 드립니다] 검찰이 4.16연대 ... 친구사이 2015-07-15 1025
9836 法 "에이즈=동성애자 주장 실명비방, 종교자유·공... 계덕이 2014-10-10 1025
9835 HIV/AIDS인권교육프로그램 <살롱 드 에이즈> 매뉴... 동성애자인권연대 HIV/AIDS인권팀 2013-12-04 1025
9834 마린보이 2박 3일 MT(4월 10일~12일) 마린보이 2015-03-16 1025
» 성소수자 가족모임 속기록 +2 박재경 2011-10-23 1024
9832 1월28(금)전국노래자랑-동작구편 함께 보러 가실... +4 니지にじ 2011-01-25 1024
9831 "gay town in korea" - 이태원 다시 올려요 야옹이 2011-05-16 1024
9830 누가 제발 내 말 좀 들어줘 +5 안티뭉기 2011-07-22 1024
9829 안녕하세요...^^* 성실이(하옹이) 예요~^^; +6 성실이 2008-04-28 1024
9828 어제 극장에서 내 옆에 앉아 있던 남자 +7 안티가람 2008-01-15 1024
9827 나를 묻어줄 사람 어디 있소? +7 모던보이 2004-06-23 1024
9826 <정보> 데이트 코스에 추가 하십시요.. +7 황무지 2004-09-30 1024
9825 자위대, 주일미군과의 일체화로 대외진출 노린다 김치문 2005-03-16 1024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