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라디오 에서 이런영화가 있다고 해서
안국동에 나들이 나간김에 한번 보려고했는데 갈때마다 상영시간이 안맞아서 헛탕을 쳤었다.
그래도
워낙 영화를 보지 않는 사람이 모처럼 보려했던 작품을 그냥 넘기기 뭐해서
지지난주인가 세번째 걸음으로 정오에 영화를 봤다.
관객은 남자는 나혼자고 여자 세명뿐으로
극장안 냉방시설만큼이나 썰렁했지만 오붓하게 영화를 살펴볼수있는 관람이 되었다.
이제 나한텐 저 강건너 불빛같은 커뮤니티 이야기였지만
언제고 잠재되있는 정서의 끄나풀이 이끌려 나올만한 동네 이야기 니까.
관심이 가는건 자연스러웠다.
이삼십년전이나 아니 오륙십년전이나 이커뮤니티의 감성은 달라질게 없지만
어쨌거나 한국사회는 천천히 진보하고 있고
오랬동안 두드러지지 않던 개성들이 각기 윤곽을 드러내면서 사회의 한부분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기분이었다.
그영화속에 드러나는 젊은이들의 삶이
어쩌면 남의것이 아니란 공감에 근거한 무의식적인 연대를 느끼면서도
이렇게 보편적이지 않은 조건에서 태어나,
자기 개성에 기반한 삶을 살아야하는 이들의 애환을 다시확인하는것은
물론 나에게도 마음 편하지는 않았다.
그들의 사연과 형편을 보면서 한편으론 마음아픈면도 있었다고 그냥 말해버리면
참으로 무책임할수도 있겠지만
커뮤니티와의 거리가 연대나 의식의 거리와는 무관하다는 자위로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한 마음을 달랬다.
이 작품속에서 영화를 만들며.
혹은 사회에 목소리를 내면서 젊은자기시대를 살고있는이들에게
아무 탓없이 격려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다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니까.
힘들더라도 여건이 안좋더라도 주어진대로 자기자신을 살아내는 사람들의 모습에
내 작은 박수라도 보내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것이 생긴다고 할까..^^
그리고 영화작업을 하는동안
제작자나 출연자 공히 서로 느꼈을 우정이 부럽고,
가슴아프게 일찍 저세상으로 떠난 젊은이에게 애도의 마음이 생긴다.
이런 이 커뮤니티의 건강한 모습에 안도와 박수를 다시한번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