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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미니홈피에 올렸던 제 일기인데요~올려보아요..
Mr.Choe 2011-04-24 09:59:12
+5 11436
조금 전에 제가 제 미니홈피에 올렸던 제 일기인데요.. 그냥 올려보아요.
여기에 따로 글 쓰고 싶긴 한데... 같은 이야기를 또 하려니 손가락이 아프기도 하고..ㅎㅎ
그냥 편하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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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잠들기 전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자격증 책과 누가 읽어보라고 권해 주었던 '생각버리기 연습'이라는 책을 구매해서 바로드림서비스를 신청해 놓았었다.
때 마침, 은행통장에 현금입금을 할 일이 있어서 겸사겸사 외출거리를 만들려고 일부러 바로드림서비스를 교보 인천점으로 신청을 해 놓았다.
새벽부터 아침까지...자는동안 꿈을 꾸었다. 역시 좋은 꿈은 아니었다. 꿈 속이 기분나빠 억지로 잠에서 깨려고 노력했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꿈 때문인지 일어나서 외출 준비를 하려니 살짝 귀찮아졌다. 밥을 대충 챙겨먹고, 외출준비를 했다. 씻고 있는데 운전면허 주행시험을 보러갔다 온 누나가 운전면허증 생겼다며 좋아하면서 집으로 들어왔다. 뭐 난 아직 차 살 형편도 아니고, 운전면허가 지금 크게 중요하진 않지만 조금은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뭔지 모르게 이런생각 저런생각이 들어 기분이 가라앉았다.

과연 나의 20대... 아니 지금까지 내 인생은 뭔가 싶은 생각이 들어 참을 수가 없었다.누구에게도 당당하지도 못하고, 다른 사람들이 그저 평범하게 20대로서 누리는 것들을 난 하나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좋지 않았다.
버스를 타고 부평을 나왔다. 비 온 뒤라 날씨도 맑고 바람도 적당히 불어주는 봄날이라 사람들은 많아 보였다. 지하상가를 거쳐 은행에 들러 입금을 하고. 다시 지하상가를 거쳐 지하철을 타러가는 길....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나처럼 혼자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았다. 삼삼오오 친구나, 애인과 쇼핑을 하고..돌아다니는  보습이었다. 그 길을 걷고 있는 내 모습이 좀 초라해 보였다.

지하철을 타고...구월동에 있는 인천교보문고에 도착... 교보문고 바로 옆 문구파트에 들러 네임펜이랑 수정테이프를 구입하고, 주문해 놓았던 책을 찾았다. 생각대로 무거웠다. 책을 주섬주섬 받아들고, 앉을 자리를 찾아 앉아서  구입한 책들의 내용과 책들에 이상은 없나.. 살펴보았다. 그런데 한국사 능력검정 고급 책이 지금 내가 공부하고 있는 한국사 책과 내용이 별반 다르지 않았다. 더구나 문제는 없고 이론만 주루룩...저자가 내가 공부하고 있는 한국사 책과  같은 사람이라 믿음이 가서 구입했는데.. 이론만 있고 문제는 없다니..ㅠㅠ 반품을 할까 말까 고민을 하던 중, 인쇄가 잘못된 부분을 발견했다. 그래서  이 때다 싶어 다시 계산대로가 파본임을 알리고 반품(환불)을 요청했다.교보문고 직원과 콜센터와의 통화 끝에 아버지 통장에 환불금액 입금처리를 하고, 서점을 빠져 나왔다.

서점을 빠져나와.. 바로 옆 롯데백화점 내에 있는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나 보고 갈까 하다. 집에서 해야 할 것도 많고, 혼자보기 내키지 않고 시간도 안 맞을 듯해서 영화보기는 포기하고, 바로 전철을 타러 갔다. 전철을 타러 출구 계단을 내려가던중, 왼손에 들고 있던 목발과 오른손에 들고 있던 책, 그리고 발이 엉키는 바람에 계단에서 세바퀴 정도를 굴렀다. 구르는 순간, 예전에 아파트 4층 계단에서 한 번 굴러 떨어진 때가 생각 나 아찔했다. 다행히 손등이 좀 까진거 말고는 다친 곳은 없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사람도 없었던 터라 내가 구르는 걸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계단을 내려와 의자에 앉아 넘어진 뒷수습을 하고 있는데, 문득 나 혼자 이렇게 돌아다니는 게 너무 너무 싫다는 생각이 들었고, 돌아다니는데 거치적거리는 목발을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하는 게 정말 싫었다. 화장실에 들러 구르는 바람에  더러워진 손을 씻고, 옷 매무새 정리를 하고, 집으로 가는 전철을 탔다. 집으로 오는 동안,
또 집으로 와서도 내내 기분이 않좋았다.

다행히 아무도 본 사람이 없어 창피를 당하진 않았지만 계단에서 구르고 난 뒤 기분은... 정말 굴욕적이었다. 휴~~~~~~~
이런 기분... 이런 상황을... 아무런 사견 없이 이해해 줄 사람이 있으면 좋으련만.. 아무도 없다. 문자로 말을 걸어도 씹히고.. 바쁘다는 핑계로 통화를 끊어 버린다.

아주 가끔 내가 키도 웬만큼 커져 있고  다른 사람들처럼 똑바로 걷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똑바로 걸어본 적이 없어 잘 상상은 되지 않지만... 만약 그런 모습의 나 라면 지금의 내 모습 처럼 뭔가 '꾸질꾸질한'모습은 아닐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뭐 그렇다고 해서 엄마나 아버지를 원망하는 건 아니다. 그냥.. 이런 모습의 나에게... 뭔가 나만 뒤쳐져 있는 것 같고, 꾸질꾸질한 모습의 나에게 화가 날 뿐....
하~~~~~~~~진짜 살기 버겁고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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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2011-04-24 오후 20:15

위로가 필요한 하루였네요 토닥토닥 ^o^ 지금 물질적으로 부족하고 마음이 허해도 기운내세요 분명 좋은날이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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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경 2011-04-24 오후 21:20

토요일 정기모임에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 전에 신입회원 오리엔테이션 있으니까 오시면 더 좋을 것 같기도 해요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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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열 2011-04-24 오후 21:24

다 비슷한 20십대가 지나가고 있는건 아닐까요? 힘내세요!!
생각버리기연습 재밌나 모르겠넵ㅋㅋ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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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2011-04-25 오전 02:31

괜찮아요. 전 30대인데 혼자 살 거든요, 화장실에서 혼자 쓰러져서 기절해있다 일어나도 '에이 씨.... 옷 갈아입기 귀찮은데' 하면서 옷 갈아입고 다시 침대에 뻗죠. 오밤중에 아프면 혼자 119 불러서 응급실 갔다가 아침에 씩씩하게 집에 와요. 다 마음먹기 나름이지요 ^^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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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Choe 2011-05-03 오전 01:03

ㅎㅎㅎ댓글을 이제야 봤네요... 댓글 달아주신 허정열님..리님.. 상근자님... 대표님 모두 감사를...ㅎㅎ
근데.. 4월모임은 비가 너무 많이 내려 못갔네요...ㅎㅎ5월모임은 꼭 가보도록 할게요...
그날도 신입오티는 못갈것 같지만요.. 오후에 시험이 있거든요..4시반까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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