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사이 자유게시판에 글쓰는 것은 오랜만이네요.ㅎㅎㅎ
제목 그대로... 이번주 주말에 부모님께 커밍아웃을 할 예정입니다.(상황에 따라서 못하게 될 수도 있지만요..ㅋ) 앞으로 제가 어떠한 직업을 가질 것이고 어떻게 살 것인지 말씀드리면서 그 이유 중 하나가 저의 '성정체성'이라고 말씀드릴 생각입니다.
나이가 먹고 기갈(?)이 쌓여서 그런지 몰라도 단순히 "엄마, 아빠, 저 게이에요."라고 커밍아웃하는 것보다 가능하다면 차근차근 설명하면서 하고 싶네요. 그리고 '동성애'에 대해서 제대로 아신 다음에 다시 이야기 하자는 의미로 책을 한권씩 드릴 생각입니다. 감정적으로 격해진 상황이라면 제가 아무리 차분히 말해도 소용없을테니까요.ㅋ
그래서 혹시 이런 상황에서 부모님께 권할만하다고 생각되는 책이 있으면 리플 달아주시거나 제 연락처 아시는 분들은 직접 연락주세요.^^
그럼 날이 다시 추워지는데 감기 조심하세요~~
내가 추천하는 책은 아래와 같음.
(핑크스카프나 글로리하우스의 뒷담화 등 전명안님의 주옥같은 걸작을 추천하고 싶지만...ㅋㅋㅋ)
1. 커밍아웃 프롬 더 클로젯(김준자 /화남) - 부제가 '가족중에 동성애자가 있을 때'이며 외국이야기이긴 하지만 다양한 사례들도 나와 있고 분량도 적기 때문에 가족중에 동성애자가 있는 사람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음.
2. 비너스에게(권하은/자음과모음) - 게이청소년의 성장소설. 청소년대상으로 쓴 소설이라 너무 쉽긴 하지만, 아들의 커밍아웃에 반응하는 엄마(나름 인텔리)의 전형적인 반응도 볼수 있어 어쩌면 도움이 될 지도...
3. 불편해도 괜찮아(김두식/창비)-전반적인 인권 감수성을 높일 수 있는 책.
4. 하느님과 만난 동성애(슘프로젝트) - 부모님이 기독교인인 경우.
5. 성적 다양성, 두렵거나 혹은 모르거나(바네사 베어드/김고연주) - 부모님이 학구적이거나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경우...
6. 어제 뭐 먹었어(요시나가 후미) - 만화이지만, 게이 커플의 소소한 일상을 다루고 있어 자식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어느 정도 줄여줄 지도...
이 중 커밍아웃 프롬 더 클로젯은 꼭 추천.^^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