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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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훈 2010-09-13 08:58:29
+7 724
나는  인간으로서도 미달이요

나는  종교인으로서도 미달이요

나는  자식으로서도 미달이요

나는  친구로서도  미달이요

나는  동생으로서도 미달이요

나는  형으로서도 미달이요

나는  사랑하기에도 미달이요

나는  사랑받기에도 미달이요

나는  이반으로서도 미달이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용도불명인 인간이다.

죽고 싶어도 용기없어 죽지 못하는 ..

살아갈 힘도 없는 ..

그저 세상이 누르면 누르는 대로 꿈틀조차 못하는 ..

어서 빨리 이 삶을 끝내고 싶다..

무도세츠나 2010-09-13 오후 16:10

내가 이 세상에서 어디에 쓰일지..나의 한계점이 어딘지........나의 가치라든지...그런것은 어떤이가 정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절망이라는 늪에서 허우적댈때마다 중훈님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되지만..그래도 시간이 흐르고 나면..결국 제 자리에 돌아와 꿋꿋이...견디어 내고 있는것을 보면 사람이라는 것은 꽤 견고하고 강한것 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중훈님에게 폭풍이 찾아왔다면.......잠시 들렸다가..지나갈꺼라고 생각합니다.
..
...
내 작은 날개는 바람을 타고...내 좁은 어깨는 하늘을 타고..이산 저산 흐르고 흘러 머무는 데로...
바다 건너 모르는 그곳 그 어딘가로.......사람이다....사랑이다...모두 다 허상이다...숨을 쉬는 풀 한포기 나를닮았구나...폭풍이 몰아쳐 작은 내 날개를 꺾으려 애를써도 그 누구도 나를 지켜주지 않는 어두운 밤이 와도...
저기멀리 보이는 아주 작은 불빛에 다시 젖은 날개를 펴고 날아오를까...
꽃이 피고..새가 날고...바람도 잦아들고...꿈을 꾸는 풀한포기...나를 닮았구나.........

아나꼰다 2010-09-13 오후 22:53

그냥치고싸는데에서나글차저
멀글케나 대단한데서 숨쉬기를 연장하는 명분을 찾고 가치를 획득하려 하는가
일반들도 우리와 다른거 한가지는 돈주고 사먹는 구멍이라는 작업을 하면서
약간 덜 부담스럽다는 것

요것 빼고는 자네와 똑같은 생각들을 하면서 사네
자네가 적은거이 이반이기 때문에 겪는 생초가 아니란 말시

당장에 호모들 많이 드나든다는 사우나탕가서 벗고 기다려봐
누군가가 더듬어줄거여

박재경 2010-09-14 오전 04:17

ㅎㅎ 중훈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친구사이 대표 박재경입니다
닉네임이 익숙하지 않은 걸로 봐서 온라인 회원이신가 봅니다
음.... 벌써 가을 타시는 건가요?
자신의 부족한 점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인간적인 사람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부족하기에 세상 사람들을 연민의 감정으로 대하고 따뜻하게 맞이해 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런 인간적인 면모에 대한 고민이 자신의 성정체성과 맞물려서 일어났기에 어떤 면에서는
그래서 더 절절히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깨달을수 있지 않을까요?
고민과 물음이 클수록 마음은 고통스러울 수도 있지만, 내적인 개인의 역량은 응축되어 어는 순간
그 마음이 문이 열리면..... 분명 중훈님은 다른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는 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친구사이는 성소수자에게 개방되어 있습니다. 월-토요일 2시 -9시까지 개방되며, 다양한 연령과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다양한 활동을 벌이기도 합니다. 용기 내셔서 고민을 함께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박재경 2010-09-14 오전 04:19

아 참, 중훈님의 마음속 고민이 커서 자살과 관련한 고민들을 하고 계신다면 상담게시판의 공지글을
클릭하시면, 글 내용중 하단에 이용하실 수 있는 정보가 나옵니다. 필요하시다면 본인의 힘든마음을
인정하시고 정신과 의사의 진료를 꼭 받으시길 바랍니다

Justin 2010-09-14 오전 07:48

ㄴ 리플에 감동 .....

헬렌 2010-09-20 오전 05:29

인간으로서도 종교인으로서도 자식으로도 형제로도 가장 큰 그릇으로 살아 갈 자격이 충분히 있습니다. 내가 나를 자신있게 인정하는 만큼 그릇이 분명히 크다는 걸 아시길 바랍니다. 중훈님의 고민이 옛날 나의 고민과 같습니다. 지금 내 나이는 49세이고 그런 고민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까지 했습니다. 지금은 행복합니다.

Moak946 2011-11-19 오후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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