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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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ssk 2010-01-12 03:18:56
+1 793

작년 12월달

 

에이즈의 날을 맞이 하여

그리고 간만에 친구 사이 정기모임을 나갈 겸

또 각오를 가질겸

나갔다

 

그리고

캠페인도 참여했다

 

거의 반 미친 사람처럼

이 사람 저 사람에게 홍보물을 나눠주며

내 아까운 시간과 친절함을 베풀었다

 

술취한 사람들을 상대로

나와같이 남자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포장마차 주인들에게

또는 약간의 싫은 내색을 표현했던 사람들에게

 

솔직 떨렸다

그리고 조금 싫었다

내가 왜 이런 짓을 해야하는지

 

약간의 실망이라고 해야 할까

아님

그냥 그러려니 해야 할까

캠페인 참여에 많은 이들은 참여하지 못했고

그렇게 다들 적극적이지 못했다

 

그냥 다들 뒷풀이만에만 관심 있는 거 같아서

뭐 이건 됐고

 

스파게티나

영수형

 

병원 가기 전

친구사이 홈피를 들렸다

죽었다는 소릴 들었다

그냥 멍했다

그리고 어지러웠다

내가 올린 글들을 다 지웠다

 

뭐였을까 그 무기력함은

누군가의 죽음의 어의없이 무너져 버린 내 다짐들 각오들 수고들

 

눈물이 나고

한없이 가슴이 텅비고 내려 앉고

슬펐다

 

왜였을까

그냥 내게 가끔 잘 해준 사람이 죽었다는 생각에 마음에

 

뭐였을까

 

그 이후 한동안 이곳은 쳐다보지 않았다

게이들이 있는 곳은 쳐다보지도 듣지도 않았다

그냥 싫었다

내 시간들을 이렇게 내놓는 것이

 

하지만

날 똑바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착한 척은 그만두기로 했다

날 위해 순수하게

날 위해 살아가리라 맘 먹었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

 

나를 위해서

 

그리고 나같은 이들이 더이상 없기를 바라며

 

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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