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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섹쉬~한 제목이죠?

거기에다 이런 이미지들을 갖다 붙입시다. 그 게이 바의 back room의 바닥에 흩어져 있는 휴지와 콘돔들, 야하게시리 속옷만 입고 있는 몇 명의 남성들, 경찰이 습격한 줄도 모르고 여전히 엑스타시에 흐적거리는 젊은 친구들, 그리고 맙소사 93명의 파티 참가자들 중 28이나 되는 HIV 감염인들.

거기다 갑자기 내습한 방송국의 거칠게 흔들리는 핸드 헬딩의 카메라. 멋지지 않습니까?

하지만 이는 바로 엊그제 대만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소위 'GAY ORGY'라 불리우는 꽤 '쎈' 파티에 경찰에 습격한 거지요. 바로 그것을 그 지역 방송국에서 함께 동행해 뉴스로 보도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그 파티 장소에 있던 93명의 게이들을 전원 연행했고요.

이 보도 이후 대만의 동성애자 및 HIV 감염인 단체에서는 즉각 경찰 습격과 방송국 보도 행태를 비판하기 시작했습니다. 교묘히 짜여진 뉴스 컷들이 동성애자=에이즈라는 등식을 시민들에게 양산해 동성애자의 인권을 유린했을 뿐만 아니라, 그 파티 장소에서 옷을 만지거나 몸을 서로 부딪혀도 마치 HIV에 전염되는 것처럼 보도해 에이즈공포증을 유발했다고 항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죠? 왜 습격했을까요? 그 파티가 일어난 곳의 운영자는 인터뷰에서 '이 파티는 일상적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갑자기 한 것도 아니고 그 동안 계속 해왔던 거라는 겁니다. 헌데 경찰은 이 파티가 있기 전에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확인하고 들이닥친 거라고 하네요. 그리고 왜 방송국 카메라를 동원했을까요?

심지어 경찰은 카메라가 찍고 있는 동안 심문을 다 하고 나서야 그제서야 옷을 입게 했다고 합니다.

왜 습격했을까요? 엑스터시와 같은 마약 복용이 있었기 때문에 습격의 명분은 충분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유독 HIV 감염인 동성애자와, 휴지와 콘돔과, 벗은 몸과, 그들이 뒤엉켜 자아냈을 온갖 퇴폐의 흔적들을 몽타쥬해서 보도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몇몇 대만 동성애자 활동가들이 지적하길, 동성애자의 삶의 권리와 결혼를 인정하고 있는 정부와,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시민사회의 괴리 때문에 바로 이 같은 사건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헉, 얼마나 징그러운 일인가. 자 다들 와서 보세요!"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