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이 하나 있어서 글을 남깁니다.
저는 동성애자의 커밍아웃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의견을 가져왔습니다.
당당하게 살고 싶었고 강인하게 싸우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단계적으로 커밍아웃을 밟아 나갔고
친구들뿐만 아니라 학과 선후배들, 극소수의 교수님들에게까지
커밍아웃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저는 수업 시간에도 동성애에 대해 개별적인 발표를 했고
학교 안에서 동성애자 인권 관련 대자보를 직접 붙이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최근에 저는 이상한 변화를 느꼈습니다.
제 과민반응일지도 모르겠으나,
제가 밀폐된 장소에서 밥을 먹거나 앉아 있으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저를 쳐다보며 무엇인가 소곤거리는 것을 자주 보았습니다.
전 처음에는 제 예민한 반응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별로 개의치 않으려 했지만,
날이 갈수록 그런 타인들의 반응이 좀 노골적으로 보입니다.
어제는 친구들과 밥을 먹고 있는데
반복해서 네 명의 남자들이 저를 쳐다보며
자기네들끼리 무엇인가 얘기를 했고
그러면서도 간헐적으로 저를 쳐다보았습니다.
직접적으로 제게 테러를 가하거나
언어폭력을 가하거나
구체적인 피해가 있지는 않지만,
전 학교에서 불편함을 느낍니다.
책임지지 못한 행동을 마구 한 것일까요?
하여튼 답답한 마음에서 글을 띄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