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예전에 모 락 전문 잡지사에 다니는 친구한테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녀가 자주 다니는 홍대의 어떤 술집이 있었는데 이따금 락 공연이 조촐하게 거기에서 열렸던 모양입니다.
근데 거기 꽤나 알려진 게이 한 분이 자주 들락거렸었나봐요. 공연이 있는 날 자주 와서는 맨 뒤에 앉아서 가만히 공연을 보고 있더래요. 그런데 알아본즉슨, 거기에는 사연이 있었다고 합니다.
사연은 그랬습니다. 그 게이 분은 그 술집에서 공연하는 락 밴드의 잘 생긴 리드 보컬을 혼자 사모했던 거예요. 어느 날 용기를 내서 말해보았는데, 그 리드 보컬은 사색을 하며 이렇게 말했대요.
"나, 여자 친구 있어요!"
실제로 걔한테는 여자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퇴짜를 맞고는 더 이상 추근덕거리지 않은 채 공연이 있는 날, 그런 날 가끔 술집 맨 뒤 자리에서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더래요.
그러면 그 게이의 여자 친구들이 그를 둘러싼 채 다함께 제비 새끼처럼 나란나란 입을 모아 이 노래를 불렀다고 합니다.
가사가 중요하니 잘 들어야 합니다. 요즘에는 옛날 노래에 흠뻑 빠져 있어요. 어찌나 마음 속을 꼭꼭 짚어내는지.. 암튼 그 상황을 떠올리면서 가사를 잘 들어보세요.
바로 그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