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HIV 감염을 안지 1년이 되는 날이다
무슨 생각으로 시간을 흘러 왔을까
무슨 마음으로 시간에 파묻혀 왔을까
그렇게 망설이고 망설이다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할려던 찰나에
알게 된 내 몸속에 HIV
나는 예수님을 좋아한다
그래서 물어 보았다
예수님..예수님...
왜 저에게...
대답은 없으셨다
그냥 끝없는 혼란스러운 마음과
매일같이 지겹게 먹는 약들과
정기적으로 짜증나는 병원을 찾는 그런 텁텁한 시간 밖에 없었다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고
결국 가족중에 어머니에게 술김에 알리고
나도 모르게 그 누군가들에게 도와 달라고 말하고 싶은 것을
그냥 HIV 커밍으로 인해 도움을 요청한 거 같다
이래 저래 내 나름대로 적어 놓은 HIV에 대한 글들을 여기저기 남기고
이런 나 자신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는 나였다
무슨말을 할려고 글을 남기고 있는건지 나도 모르겠다
그냥 외로운 맘을 조금이나마 달래려 글을 남기는 거 같다
이번주는 HIV 감염을 안지 1년이 되는 날이다
날씨가 참 좋다
날씨가 참 드럽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