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매체에서 당당하게 트랜스젠더 정체성을 밝히고 활동하던 연예인 고 장채원님과 모델, 연예인으로 활동하였으며 tvN의 <커밍아웃>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공개적으로 게이임을 밝혔던 고 김지후님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들이 자살이라는 방법을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섣부른 판단을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성정체성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떳떳하게 살아가려 했던 고인들의 죽음에서 성적 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아직도 강고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언론에 따르면 고인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밝힌 이후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을 경험해야 했고, 성적 소수자에 대한 혐오적이고 무책임한 말들에 힘들어했다고 합니다. 고인들이 세상을 등지는 데 사회적 편견이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성적 소수자들은 사회적 차별과 편견, 고립감 속에 놓일 가능성이 여전히 높습니다. 이로 인해 육체적, 심리적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 역시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청소년 자살 이유 중 40% 가량이 성적 정체성과 연관되어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그래서 성적 소수자의 죽음은 차별과 배제를 용인하고 유지시키는 사회에 대한 안타깝고 처절한 고발이기도 합니다.
안타까운 죽음을 기억하며, 더 이상 성정체성이 한 개인을 외롭고 힘들게 하지 않는 세상을 위해, 차별과 편견이 없는 세상을 위해 더욱 열심히 싸워나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삼가 두 분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8년 10월 8일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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