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title_Free
2008-04-07 10:31:21
+3 838

1.

역시, 봄인가. 요 며칠 동안 반가운 연락을 많이 받았다.

길을 가다가 우연히 선배를 만나서 곧 밥을 먹기로 했고,

지방에서 일을 하는 친구에게 오랜만에 봄소식을 알리는 문자 메시지가 오고,

밤 늦게 술취한 중2 때 선생님들의 기분 좋은 전화를 받았고,

후배의 일없이 생각나서 걸었다는 전화를 받았고,

작년에 학교에서 가르쳤던 학생에게 그립다는 요지의(캬캬 귀여운 것) 이메일을 받았다.

밖에는 비가 오고, 아, 사람들이 그립고 생각나고, 하는 봄밤이다.

 

2.

오늘...이 아니라 어제, 친구사이가 참여하고 있는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에서 기자회견을 했어요. 미리 문자라도 좀 돌릴 걸.오후에 보신각 앞에서 있었는데, 105명의 총선 후보들의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반대 선언을 알리는 자리였어요.

 

피터팬 언냐가 사회를, 갊군은 발언을, 동하 언냐가 사진 기록을, 간사님이 미리 보도자료 배포를 해 주셨더랬죠. 모두들 수고수고하셨어염. ㅎㅎ 아직 사진이 안 올라서 그림을 못 보여드리네요. ㅠㅠ 기자들도 꽤 왔는데 기사는 왜 하나도 없는지. ^^;;

 

어쨌건, 105명이 아주 많은 숫자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일일이 서명을 보내온 이 선언이 정치의 영역에서도 성적 소수자들을 적극적인 방향으로 가시화해야 한다는 것을, 정치라는 것이 실용이니, 개발이니, 경제니 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성이나 인권, 반차별과 같은 가치들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총선이 있는 주네요. 좋은 봄소식이 들릴 것 같지는 않는군요. 그래도 할 건 하고, 막을 건 막아야겠죠. 제도 정치는 공식적인 제도라는 틀로 다 포괄할 수 없는 우리의 삶 속 물질과 감정, 이념의 억압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겠지요. 그게 한계이고, 못 미덥지요.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가 그런 통찰을 한다는 전제로, 우리가 더 자연스럽게, 자유롭게,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개입도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아래아래 글에 이 반차별 선언과 관련한 홍보물이 있으니, 혹시 안 보신 분들은 한번 봐 주세요. 음. 오늘 기자회견, 분위기나 진행이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하는 거나 좋아서 나름 재밌고, 기분이 좋은 행사였어요. ^^ 담에는 같이 가요. ^^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수
6204 검은새야. 검은새야. 나의 소중한 검은새야. 봄이... +1 봄타는게이 2008-04-15 1243
6203 안이쁘고 못생긴온뉘들 안뇽~ +6 젤로이쁜뇬 2008-04-15 1049
6202 커밍아웃 인터뷰하고싶운뎁~ +1 티스 2008-04-14 903
6201 저 젖었어요 +2 웃통벗은농부 2008-04-13 1120
6200 사랑하는 스티브 님만 보세요 +4 데이비드 2008-04-13 997
6199 이쁜이입니다 +1 번개남 2008-04-13 1033
6198 소녀, 소녀와 부르다. +6 봄꽃소녀 2008-04-12 1152
6197 남성적인 섹쉬코러스에 관객들넋나갈 듯 +3 코러스에 뻑이감 2008-04-14 1046
6196 웃지 않을 수 없는 으흐흐 +5 코메디언 2008-04-09 1462
6195 [re] 웃지 않을 수 없는 으흐흐 펌녀 2008-04-09 1134
6194 민주노동당 성소수자 반차별 지지 선언문 성소수자위원회 2008-04-08 787
6193 [환영] 민주노동당, 사회적 약자 공약 발표 및 성... 전 진 2008-04-07 1078
6192 '소년, 소년을 만나다' 보조출연자를 모집합니다 +4 김조광수 2008-04-07 1523
6191 NJ 입니다 페페로미아 2008-04-07 1038
6190 2008 게이 봄 엠티 +9 홍보녀 2008-04-07 1138
» 봄에는 소식들이 +3 2008-04-07 838
6188 자자 책이 나왔어요~ +5 족녀 2008-04-05 912
6187 누굴 선택해야할지 고민되네요... +4 선녀 2008-04-05 785
6186 게이연기에 조언해줄 만한 분들 여기도 많을테죠? +1 2008-04-05 1940
6185 대표님, 메일 확인하삼~! (역시 냉무) damaged..? 2008-04-04 711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