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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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문 2008-03-17 10:31:24
+1 864


파병한다고?





어느 슬픈 영혼 있어

이 밤

이토록 섧게 울고 있느냐


어느 사무친

통곡의 영혼이기에

이토록 잠 못들게 흔들어 깨우느냐


요셉 이냐? 아부다비 냐?

아니 아니,

미제 폭탄에

꽃잎처럼 찢겨져 떨어진

너희 어린 영혼들이냐?


가지마라,

보내지 마라,

'보내라' 고 소리치지 말아라


가난이 대물림된다고,

'그건 죄악' 이라고

그 늬가 나불댄다더냐


침략을, 학살을,

그걸 도와 나서는 용병을 대물림 하는 것은

씻을 수 없는 죄악이다

참을 수 없는 치욕이다


30년 전,

듣기만 해도 치를 떨었던,

순결한 사이공의 흰옷을 발기발기 찢었던,

그 '따이한' 의 더러운 이름을,

이제 저,

열사와 석유의 땅 이랔에서,

너희들의 아들 딸들에게

물려주지 말아라 더 이상은,


침략은 또다른 항전을

학살은 또다른 살육을

배반은 돌이킬 수 없는 증오를 낳나니...


하여,

침략과 식민의 용병은,

길가에 나뒹구는 한갓 더러운 휴지뭉치만도 못하나니...


그 땅 주인

이랔 원주민들이 원치 않으니...

생명줄 수 없나니

사랑줄 수 없나니

결코, 없나니...


엉클 샘이 부르면

억지미소 지으며 달려가는 슬픈 'easy man' 이여!

부끄러운 우리의 가장이여!

아아 식민지 원주민의 후예

그 잘난 간수쟁이여, 못난 위정자여!

피를 먹고 자라는 악마의 엉클 샘이여!


가지마라, 단호하게!

보내지 마라, 당당하게!

'보내라' 협박하지 말라, 피의 제국 아메리카여!


더 이상은,

결코!

더 이상은...




* 미국의 이라크 침공 5주년을 맞이하며,

아무런 정당성도 명분도 없이

무고한 120만 이라크 민중과

50만 어린이를 학살한 채,

미국의 뱃속만 불려주는,

더러운 이라크 전쟁이 하루빨리 끝나기 위해,

조속한 미국 점령군의 철수와 한국군의 철수를

'평화' 와 '정의' 의 이름으로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2003년 겨울에 썼던 글을 다시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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